제 사무실 구경은 아래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
http://gaia.ruliweb.com/gaia/do/ruliweb/default/hobby/318/read?articleId=25008481&bbsId=G005
좀 길어요. 사진 45장!
* * *
안녕하세요.
종이모형으로 먹고 살고 있는 1인 입니다.
페이퍼토이 개발사(史)에 대해 간략히 주절거려보고자 합니다.
2013년 6월 경 페이퍼토이를 만들기로 결심 합니다.
그 당시 저는 종이모형 개발사에서 종이모형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었죠.
지금은 독립해서 개인 사업자 입니다.
지금은 그 때보다 페이퍼토이 제품들이 많이 나와있지요.
2013년 6월 2일
1세대
여튼 뭐든지 페이퍼토이 같은걸 만들어보기로 합니다.
가장 처음 만들어본 페이퍼토이 기본체 입니다.
뭔가 성에 차진 않지만 처음이니까!
2013년 6월 6일
뒤에 스케치는 무시해주세요.
공대 출신이라 그림 못그립니다.
남자와 여자죠.
2013년 6월 9일
무작정 색을 칠해봅니다.
눈을 감고 있는건?
네, 눈동자를 못그려서요.
저는 공대 출신이니까요.
2013년 6월 30일
2세대
기본체를 수정 수정해서 뭔가 괜찮 괜찮게 되었습니다.
도움 : 구체관절인형 원형 제작자 인형사님
인체 비율이라던가 뭔가 보기 좋은 것에 대해 눈을 뜹니다.
2013년 7월 10일
머리카락도 만들어 봅니다.
2013년 7월 20일
비키니를 입혀 봅니다.
눈은 여전히 감고 있습니다.
왜 눈을 뜨지 못하니!
2013년 7월 28일
드디어 눈을 뜹니다.
(내 눈을 바라봐!)
눈 그리기 등을 검색해서 낑낑대며 그렸습니다.
옷은 그 당시 에이핑크 의상이었던걸로 기억 합니다.
2014년 2월 23일
시간을 엄청나게 건너 뜁니다.
이 기간 동안 일하던 곳에서 나와 독립군 생활에 들어갑니다.
커피소녀 느낌으로 그래픽을 입혀봤습니다.
얼굴은 여전히 그대로!
(역시 공대출신이라 복붙에 능합니다.)
안정적인 구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전개방식이나
미세한 비율을 수정하는 선에서 개선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풀붙임 방식이 아닌 끼워 맞추기 방식으로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고려해야할 사항들이 산더미처럼 늘어납니다.
2014년 12월 29일
근 1년을 건너 뜁니다.
독립하고나서 외주일이 많이 들어와서 페이퍼토이 개발에 신경쓸 여력이 없어졌습니다.
그래도 여러 외주를 진행하면서 했던 구조에 관한 노하우들이 축적 됩니다.
2015년 1월 1일
3세대
일부 모양을 수정한 3세대 기본체가 나옵니다.
평면에서 입체적으로 얼굴을 바꿉니다.
2015년 1월 9일
색을 칠합니다.
조막돌이라는 브랜드로 생산 합니다.
갑자기 왜 생산했냐하면, 행사때 무료로 배포하기 위해서였죠.
1월 15~18일 간 코엑스에서 열린 키덜트&하비 엑스포에 참가하여 약 7,000부를 무료 배포합니다.
너무 급하게 생산하느라 충분한 테스트가 이루어지지 못해서 만들기가 까다로웠습니다.
2015년 2월 7일
오오에도 블랙 스미스 한정판 페이퍼토이 외주를 진행합니다.
조막돌을 기본으로 수정 수정 했습니다.
3.5세대 정도 되겠네요.
2015년 4월 12일
4세대
기약없는 제품 개발에 지치지만 포기할 순 없습니다.
3세대 머리에서 코를 없에 간략하게 합니다.
팔, 다리 비율도 수정 합니다.
2세대인 커피소녀와 비교해보면 엄청난 대두네요.
대두라서 받침대가 없으면 설 수 없습니다.
2015년 4월 18일
2015 하비 페어에 참가 합니다.
3세대 조막돌 옆에 4세대 기본체가 보입니다.
2015년 4월 30일
ETN 미녀들의 시크릿 노트에 4세대 바디가 소개 됩니다.
사진은 낸시랭씨인데, 이상하게 나와서 처리 합니다.
2015년 5월 31일
5세대
비율을 대폭 수정한 5세대 기본체가 나왔습니다.
왼쪽이 4세대
2015년 6월 4일
기본 비율을 기준으로 다리 길이, 간격 등을 미세 수정 합니다.
페이퍼토이 설계를 시작한 2013년 6월 2일에서 2년이 지났습니다.
2015년 6월 14일
기본체를 확정하고 그래픽을 입혀봅니다.
검색엔진에 다시 눈 그리는 방법을 검색합니다.
2015년 6월 30일
나노이드(nano+android)라고 이름을 짓습니다.
혼자 디자인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특히 얼굴....)
오픈 소스로 공개하고 CC BY 2.0 KR 라이센스를 따르도록 합니다.
2015년 7월 2일
제품 생산을 위해 설계했으므로 목형을 만들었습니다.
합판위에 칼날이 솟아 있는 것으로, 종이를 위에 놓고 압력을 가하면 모양대로 잘립니다.
목형이 와서 기쁜 마음에 흰종이를 올려서 찍어 봅니다.
감동이 밀려 오는걸 보니 저는 종이모형 디자이너가 맞습니다.
재빨리 끼워맞춰 봅니다.
감동이 밀려 옵니다.
종이가 박히지 않게 고무도 붙여줍니다.
이제 글쓰는데 슬슬 기력이....
목형을 만들어서 사무실에서 소량으로 생산하려고 했습니다만,
인쇄물과 목형의 위치를 맞추기 힘들고,
롤러를 통과하면서 종이가 밀리는 바람에 불량이 반 이상이라
지금의 롤러 방식으로는 힘들다는 결론이 났습니다.
그래도 직접해보고 안되는 이유를 알았으니 속시원하고 그렇습니다.
앞으로 생산은 공장에 맡기는 걸로...
목형은 저거 한판에 40만원대, 커팅 기계는 70만원대 입니다.
수업료한번 비싸네요.
* * *
걸스데이 민아님을 페이퍼토이로 만들어보고 싶어서
쿵짝쿵짝 디자인을 했지요.
프린터로 뽑고요.
목형 위에 종이를 올려 놓습니다.
귀퉁이에 보면 작은 나무 기둥들이 있는데, 목형과 인쇄물의 위치를 맞추기 위한 임시 방편입니다.
커팅매트와 약간의 높이를 주기 위한 종이를 올려놓습니다.
레버를 돌려주면
칼선대로 잘려져 나옵니다.
뒤집어서 결과를 확인 합니다.
롤러를 통과하면서 종이가 살짝 밀리기 때문에 불량이 많습니다.
이정도면 커팅은 잘된 경우지만,
나의 민아찡은 이렇지 않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는 폐기 됩니다...
역시 수동 생산은 힘들어요.
* * *
수동 생산은 집어치우고, 디자인이나 하기로 합니다.
그래도 고생고생 하면서 수동으로 3개의 시리즈를 생산했습니다.
등짝을 보자!
판매용은 아니고, 내부 시험용으로만 기억될 것 입니다.
물론, 전개도는 공개되어있기 때문에 집에서 프린터로 뽑아서 만들 수 있습니다.
* * *
수동 생산 실패에 한동안 좌절하긴 했지만, 그래도 멈출 순 없습니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제작비를 모으고, 공장을 통해 생산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나 보다는 세트 구성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4종을 디자인 했습니다.
여름을 맞이해서 휴가를 떠나는 나노이드들 입니다.
사무실이 초등학교 앞이라 초등학생들이 많이 놀러옵니다.
저 비키니 나노이드를 볼때마다 저를 변태라고 놀리더군요.
동네 바보형이 되어가는 기분...
요즘엔 애들이 더해요.
펀딩에 실패한다고 해도 어떻게든 자금을 끌어모아 생산할 계획 입니다.
궁금하시면 아래로...
종이접기와는 다르다, 종이접기와는!
(종이접기에 악감정은 없습니다.)
....이제 여긴 하다하다 걸스데이까지 집에서 만드네...
하지만 여친을 만들 순 없었다고 한다
뜯는 순간 판매의 가치는 99%하락하지만 완성한다면 자신만의 가치는 200%이상 상승 아닐까요
사람의 얼굴 캐릭터화 시키는 어플과 연동하여, 본인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페이퍼그라프트가 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코에서 턱까지의 직선을 접지않고 그냥 구부리면 안되나요? 훨 나을거 같습니다. 케이크래프트의 동물모형들 보면 접어 붙이는것도 있지만 구부려 붙이는게 많던데 상당히 자연스럽고 좋더라구요.
생산에 사용되는 종이의 탄력이 강해서 부품의 결합이 풀어진다고 알고있습니다. 접착 방식이 아닌 끼워맞추는 방식이라 어쩔 수 없이 저렇게 했다는군요. 둥근 막대나 펜으로 말아주는 방법이 있겠지만 종이모형을 접해보지도 못한 일반적인 사람들이 그런 방법을 알고있을리도 없구요.
좋은 의견 고맙습니다. 끼워 맞추는 방식은 편하긴 하지만 접합부가 티가 나고, 접착제를 사용하는 방식 보다는 버티는 힘이 약합니다.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구부리는 방식은 구부려진 종이가 펴지려는 힘보다 그것을 잡아주는 힘이 클때 적용될 수 있는데, 끼워맞추는 방식은 아무래도 힘든것은 사실 입니다. 안면부의 접는 선이 신경쓰이는 것은 사실이지요. 생산까지 아직 시간이 있으므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좀더 찾아보겠습니다.
오, 스티커라, 괜찮은 생각이네요. 참고하겠습니다.
덥수룩한 수염을 면도 한 것처럼 보여서 수정이 꼭 이뤄졌으면...
수염!
....이제 여긴 하다하다 걸스데이까지 집에서 만드네...
하지만, 바로 폐기~
하지만 여친을 만들 순 없었다고 한다
만들면 천재!
사람의 얼굴 캐릭터화 시키는 어플과 연동하여, 본인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페이퍼그라프트가 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좋은 생각 입니다. 나노이드는 오픈 소스니까, 개발 능력이 있으신 분들은 시도해보세요! 없으시면, 제가 돈 좀 더 모아서 해볼께요.
1/8피규어에서 갈수록 넨도로이드로..,, 아니 좋아서요
넨도와는 다르다, 넨도와는! SD로 가는게 귀엽기도 하고 좋더군요. 제약은 더 늘어나지만요.
이젠 프라모델도 모자라 텀블벅까지 내 지갑을 노린다!! 작성자님 홧팅요!! 응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지갑 조심하시고요.
장인정신인정합니다!
고맙습니다. 장인 정신이라기 보단, 맨땅에 헤딩입니다.
목형 싸게 하셨네요. 발품 엄청 파셨을 듯.
독립하면서 이전 직장 사장님께서 거래처를 모두 알려주셔서 품질 좋은 목형을 납품받을 수 있었습니다. 주변에 고마운 분들이 참 많습니다.
전부터 올리신 글 읽었는데 도전하며 해내시는게 보기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꼭 성공할겁니다.
목만 있다면 넨도 부럽지 않겠군요
목이 없어 슬픈 짐승입니다. 방수도 안되죠...
종X천하에 방문안한지 한참됬는데.. 이런 노가다(?)를 하고계셨군요...
종이X하에 방문 안한지 오래되셨군요. 종이모형으로 돈 벌기 힘드네요. 하핫 재미는 있으니 다행입니다.
개인적으로 입모양, 입을 벌리고 있는거보다 다물고 있으면서 미소 짓는 모양이면 어땠을까 싶네요..
네넵 다물고 있는 애도 만들어보겠습니다.
우리 어린이 이쁘게 뽑네
실물이 더 예뻐요.
오오에도 블랙 스미스 한정 페이퍼 토이 만들다 망치는게 무서워서 아직까지 밀봉상태로 잠들어 있는 중이에요ㅜㅜ
그거 소장용입니다. 뜯는 순간 가치가 99% 하락 합니다.
뜯는 순간 판매의 가치는 99%하락하지만 완성한다면 자신만의 가치는 200%이상 상승 아닐까요
소중히 다뤄주세요.
멋진 글 잘읽었습니다 종이모형의 새로운 수익모델을 보여주시는 부분에 크게 감명받았습니다 저도 종이모형을 취미로하고있지만 업으로 하기엔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지금 하시는 도전과 사업에 큰 박수를 보내며 응원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래도 요즘에는 종이모형, 페이퍼토이 제품들도 많이 나와서 인식이 나아졌다고 봅니다. 지금 시점이 뭔가 시도해봐야할때가 아닌가 싶어요.
오랜 기간동안 꾸준하게 진화하는 페이퍼토이 나노이드 모습이 좋습니다.~ 꼭 펀딩 성공해서 앞으로 진화될 모습을 더 빨리 보고 싶네요!
고맙습니다. 펀딩이 실패하더라도 제품은 나옵니다! 곧 여기저기서 보게 되실 겁니다.
얼굴 파츠만 따로 만들어서, 기본 소체에 접착하는 방식은 어떨까요. 가벼운 소재로 만들어진 얼굴 파츠를 소체에 탈착할 수 있다면, 그것도 매력적일 듯 합니다. 각진 얼굴은 조금 아쉽네요.
넵 의견 고맙습니다. 머리 밑에 원형 구멍이 뚫려있고요. 몸체 부분에 걸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목이 360도 돌아가는 구조로 되어있지요. 권장하지는 않지만 머리를 뺐다 끼웠다 할 수는 있습니다. 볼과 입쪽에 있는 접는선은 없앨 수 있을것 같네요.
저도, 오오에도 블랙 스미스 한정 페이퍼 토이소장중입니다. 윗뎃글에 만들다 망치는게 무서워서보단 밀봉상태로 고이 모셔두고 소장하려구 현제는 포장그대로 잠들어 있는 중이에요^^;;
한정판은 원래 그렇게 하는 겁니다.
저도 1월에 있던 하비엑스포에서 여학생 인형 받아서 만들었는대...^^ 지금도 고이 접어 전시해놨읍니다...^^
그거 참 어렵죠. 하핫
중간에 아두이노보드도 보이네요 ㅋㅋㅋ 와.. 근데 진짜 대단하신거같음....;; 도전정신에... 저랑 비슷한 또래나이이실텐데... 존경스럽네요...
갖고 놀려고 샀는데, 시간이 없네요. 언젠간 맘껏 갖고 놀아주겠어! 베스킨라빈스입니다.
저런 롤러 방식보다는 위에서 누르는 프레스 방식이 정확하게 잘립니다 아니면 종이높이까지 가이드를 설치 하셔도 불량은 상당히 줄어듭니다 프레스 방식이 비용이 비용이지만 불량이라던가 생산량은 롤러보다 월등 합니다 나이프 칼날사이에는 나이프 업체에 연락해 보시면 전용 제전 스펀지를 구하실수 있습니다 그걸 사용하시면 잘떨어지고 관리도 쉬울듯 저런 나이프를 사용하는 직장에 다니고 있어서 오지랍 좀 떨어봤습니다 죄송합니다
좋은 의견 고맙습니다. 관련 업계에 종사하시는군요. 유압 프레스 같은거 사볼까도 생각했지만, 자금이... 여튼 잘 안된다는거 직접 확인하니까 속은 후련하더군요. 될 줄 알았지만요. 평판 커팅기 쪽을 알아볼까 하다가 들리는 말로 그것도 시원치 않다고 하더라고요. 한동안은 을지로쪽에 맡겨야 할것 같네요. 찾아보니 휘어지는 칼판을 사용하는 로터리 방식의 타발기가 있더라고요. https://youtu.be/OfiKe3iugEo 돈벌면 얘부터 살려고요. 하핫
새로운 길은 가파르기 마련이죠. 잘 되실겁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멋지네요! 번창하세요!!
정말 멋지네요! 번창하세요!!
고맙습니다! × 2
능력자분에겐 추천
저는 답글을...
이회사에서 일하고싶다.
배고파요.
조막돌 하비패어에서 받아와서 만든거있는데
만들기에 소질이 있으시군요.
미남이시라 여친따윈 금방 만드실 듯....능력자가 부럽다!!
하하 근데 31년 동안 왜 없었을까요?!
하고싶어하는 일을 위한 행동력과 열정에 감탄하고 갑니다 힘드신 일도 많으셨을거 같은데 앞으로 많이 알려져서 좋은일 가득하시길 빌겠습니다
힘들지만 재미있네요. 고맙습니다.
삭제된 댓글입니다.
고맙습니다. 커팅기로 하면 비용이 거의 들지 않지만, 접는선을 반칼로 해야합니다. 그러면 접은면이 하얗게 드러나고요. 작은 볼로된 팁도 있는데, 바닥이 딱딱해서 접는선 효과가 나지도 않고요. 여러가지 연구를 해봤지만 잘 안되더라고요.
아!! 종이천하였어요?!!
넵 맞습니다.
힘내세요 넨도 못지않은 트렌드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바랄게 없겠네요.
한동안 잊고 살다 정말 오랜만에 종이모형을 다시 손대면서 종이천하에도 다시 들어가봤습니다. 마이너한 문화라 도데체 수익구조가 어떻게 되길래 오랫동안 붙잡고 계셨나 궁금했는데 입사 및 외주 그리고 열정으로 버티고 계셨군요. 글 자체는 조용한 분위기지만 오랜만에 본 뜨거운 게시물이었습니다....만. 이미 2년지난 게시물이네요ㅠㅠ. 여전히 뜨겁습니다. 열정에 보답 있길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