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버워치를 합니다. 그중에서도 메르시를 가장 좋아하죠.
어른스러우면서 귀여운 외모와, 예전부터 여러 애니메이션에서 접해 멋지다 생각했던 이현진 성우님의 목소리까지...
천사란 말이 아깝지 않은 아름답고 매력적인 케릭터입니다.
이렇듯 메르시가 '최애케'다보니 그 모습을 형상화한 피규어를 가지고 싶었습니다.
혹시나 어떤 회사에서 제작할까 생각했지만 제 경험상 블리자드는 자사 게임의 피규어화를 잘 하지 않는다 생각했습니다.
만들어도 우락부락한 서양풍의 피규어만 만들지요.
그래서 제 취향인 SD 피규어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 "AZ"를 발동했습니다.
제 책상과 작업환경입니다.
피규어 제작은 처음이지만, 원래 프라모델이 취미라 여러가지 도구나 재료는 있었기에 한번 겁없이 도전해봤습니다.
우선 머리 가르마가 비슷한 554번 넨도로이드 코자쿠를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3D 모델을 보면서 기존 머리를 깎고 퍼티로 모양을 만들었죠. 코자쿠 팬분들껜 죄송...
퍼티로 모양 만들기 → 칼로 깎기 → 스펀지 사포로 다듬기
기본적으로 이런 일렬의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그런데 코자쿠는 뒷머리가 삐침머리라 그걸 다 깎고 다시 만드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만족할만한 결과나 나오지 않을까봐 위 사진까지만 만들고 일단 중지했습니다.
다시 최대한 비슷한 머리를 가진 넨도를 찾다가 이런 사진을 보았습니다.
어떤 외국의 용자가 아야세 에리 넨도에 옷만 입혀서 메르시로 만든 작품입니다.
보자마자 '이거다!!' 라고 생각했죠.
표정 자체도 메르시의 느낌과 상당히 비슷하고, 뒷머리도 비슷하게 포니테일이라 최적의 소채였습니다.
그래서 아야세 에리 넨도를 중고로 구매하여 다시 작업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간에 아야세 에리가 화난 표정을 보셧다면 착각입니다.
그래서 여기까지 일단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보니 이번엔 제가 쓰는 타X야 퍼티가 문제였습니다.
너무 무거워서 가뜩이나 크고 무거운 넨도의 머리가 더 무거워져버린거죠.
때문에 몸에 껴도 무게중심을 못 잡고 넘어지거나 고개가 돌아가기 일수였습니다.
그래서 만든 것을 뜯어내고 최근 알게된 미스X하비의 경량 퍼티를 사용해 다시 만들었습니다.
경량 퍼티는 경량인만큼 공기 구멍이 많아서 내구성이 별로입니다.
그래서 무게를 줄이기위해 안은 경량 퍼티로, 바깥은 내구성을 위해 일반 퍼티를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마지막 사진에서처럼 지난 토요일까지 작업을 했습니다.
큰 틀이 잡혀가는 중이기에 제 마음은 기뻤습니다.
2016년 가을부터 시작한 제작이 드디어 끝나가나 했죠.
그러다 오늘 이런 사진을 보게 됩니다.
그으아아아아아아앗!!!
굳스X일에서 메르시 넨도로이드를 제작하기로 한 겁니드아아아!
몇일 전 트레이서가 발매 예정일때만 해도, 저는 지금까지 게임 케릭터는 단 한두개만 넨도로 만들어졌기에 다른 케릭터는 분명 나오지 않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메르시뿐만 아니라 메이까지 숨풍숨풍 나오다니?? 블리자드가 돈에 미쳤나?
저는 웃을까 울을까 망설였습니다.
분명 기뻐해야 하는 일이긴 한데... 이제껏 일 끝나고 시간 쪼개가면서 만든 내 작품은...
어쩔수 있나요. 아주 원작 파괴급으로 못나게 나오지 않는 이상 정식으로 나온 제품이 우선이지요.
생각해보면 저의 조잡한 실력으로 만든 것보다 나을 것을 생각하니 다행이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단 이 프로젝트는 중지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 마음 속 한 구석이 텅 빈 느낌은 뭘까요. 그 동안의 노력이 부정당한 기분입니다.
그래서 이 억울한 기분을 표현이나 하기위해 제작기와 한탄을 올립니다.
워어~ 원통하다 ㅠㅜ)
아래는 제 허망한 마음을 담아 지금까지 작업한 결과물을 올려 봅니다.
에리 넨도의 얼굴 표정 + 메르시 머리
아주머니 연세를 생각하...
메르시를 위해 준비했던 오비츠11 몸통과 의사복입니다.
나중에 공식 넨도가 나오면 그 머리에 적용해봐야겠네요.
"제가... 다 만들어지지 못하는건가요?"
죄송합니다ㅜㅠ)
"정품이든 자작이든... 그런게 중요한걸까?"
"열심히 절 만들어줬으니까 그걸로 괜찮아요. 수고했어요~"
메르시님이라면 분명 이렇게 말할거라 생각하며... 그녀의 미소를 보며 마음을 다잡아야겠습니다.
완성도 못한 못난 작업기 보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Mercy nendroid
공식이 없어서 루리웹에서 만들면 항상 공식 제품이 나온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위로의 추천 드립니다...
엑박
죄송합니다 사진 다시 올렸습니다... 괜찮나요?
엑...박
사진 다시 올렸어요!
공식이 없어서 루리웹에서 만들면 항상 공식 제품이 나온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위로의 추천 드립니다...
그런 쓸모없는(?) 전설이 있군요.. 위로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
눙물...완성까지 나왔다면 좋았을텐데...위로의 추천을 드립니다.
제 작업 속도가 워낙 느려서요;; 완성품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흐규흐규...
울었다...동서남북 사방으로 울부짖었다 ㅠㅠ...
위로 감사합니다. 지금 그녀의 사랑으로 치유중입니다 ㅠㅜ)
영웅은 기죽지 않아요. 힘내세요.
힘이 나는 말이네요! 제가 영웅은 아니지만 기죽지 않겠습니다.
ㅠㅠ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나도 울었다..
으...안타깝습니다.ㅠㅠ 그래도 훨씬 괜찮을 거라 생각하며...! 한 번..^^
그렇죠. 제가 만든 것보다 공식 제품이 훨씬 퀄이 좋겠죠? 기대하며 기다려야겠습니다.
와 안타깝습니다....만 완성하셨어도 멋진 작품이 나왔을텐데ㅜㅠ
완성을 시켜야할지 모르겠네요. 제가 작업해도 오래 걸릴 것 같고... 댓글 주신 분들이 다 아깝다고 하시니 약간 마음이 움직이네요.
ㅠㅠㅠㅠ위로의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 ㅜㅠ) 이제 괜찮은 것 같습니다.
자기만족으로 만드는 것이니 괜찮아!! 하면서도.. 막상 정품정보뜨면 허탈감을 감출 수 없죠ㅠㅠ
아무래도 공식 제품이 더 품질도 좋고, 무엇보다 공식이란것 자체가 자작품을 짜가로 만드니까요. 허탈하지만 참고 발매일을 기다려봐야죠.
노력이 멋지네요 ! 저도 금손이면좋겠습니다 평생 피규어만 만들다 잠들었으면 ㅜㅜ
금손이 될... 뻔하다 멈췄달까요. 자기가 좋아하는걸 하다가 잠드는건 좋은 일이지요. 루리루리님도 가능하십니다!
에리가..에리가.. 흑흑..
에리치카도 아주 매력적인 케릭터지만 제겐 더 큰 꿈이 있어서... 오빠가 미안하다!!
없으면 만든ㄷ... 있어?
있어도 만들 때인가 봅니다!
정식으로 나오면 기쁘게 받아들이면 되죠. 만들던것도 완성하셨으면 좋겠어요. 세상에서 하나뿐인 글쓴이님의 메르시잖아요!
미오바라기 대왕이신 미오님께서 말씀하시니 설득력이 있네요. 요즘은 좀 뜸하시지만... 적절히 마무리만해서 완성시킬까 생각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