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회의 러브라이브! - https://bbs.ruliweb.com/family/3094/board/181035/read/9514729
“뭐, 너희 나라 한정으로는 더 웃기는 별명이 있다고 들었지. 그때 니지동의 매니저인 유우가 카스맥주라는 맥주가 있다고 이야기했었거든. 저런 농담에 넘어가는 사람은 처음 봤어. 아, 여기도 있구나.”
마키가 버럭하는 카스미를 본체만체하면서 딴청을 부리면서 말했다.
“근데 마키쨩은 따로 한국어를 배웠어?”
“뭐, 딴건 아니고 할아버지가 서울 출신이었거든. 의사는 되고 싶었는데 돈은 없었고, 그러다가 니시키노 가문에 서양자로 들어왔다고 했었어. 그래서 가족들에게도 엄청 욕을 먹었다가 할아버지하고 할머니가 끝까지 결혼하겠다고 해서 받아들여지긴 했지. 그래서 아빠, 아니 아버지까지도 의사가 되었고 나도 장래희망이 의사가 되긴 했지만.”
“또 자뻑하네 마키코~”
버럭하고 있던 카스미가 슬쩍 끼어들었다.
“뭐가 자뻑이냐구. 사실인데. 아, 나중에 다들 와줘?”
“물론!”
린을 둘러싸고 있던 여학생들이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린이 마키와 카스미 사이에 끼어들었다.
“아아, 오랜만에 크게 움직여 봤다냐~”
린이 손깍지를 끼고 팔을 위로 뻗으면서 말했다.
“수고했어.”
리나가 왼손에 든, 스마일이 그려진 크로키북을 얼굴 앞에 대고 오른손을 위로 들어서 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냐~”
“아, 저기 이거 가볼 사람? 전에 다녀왔던 같은 반 애들한테서 들었다구.”
카스미가 전화기를 꺼내서 들어올려 보였다. 그리고 마키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말했다.
“으음, 굳이 여기 말고 딴 곳도 괜찮지 않아? 여기보다 더 괜찮은 데가 있다구. 예를 들면…….”
마키가 잠깐 전화기를 주물거리다가 들어 보였다.
“여기야. 여긴 실제로도 아이돌 비율이 엄청 높은 걸로 들었거든. 그리고 이쪽에서 좀 나가면 교복 대여하는 곳도 있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우라노호시에 있는 어느 제복 덕후를 모시고 올 걸 그랬나봐.”
“헤헤~ 마키코. 그래도 이정도면 마키코한테도 엄청 어울릴 거 같거든? 부끄러우면 부끄럽다고 솔직하게 말해 마키코~”
“뭐 그건 생각해 볼게. 뭐 굳이 집에서도 입었는데 굳이 여기까지 와서 입을 생각은 딱히 없거든.”
경복궁 근처의 한복 대여점 웹페이지가 나온 화면을 들어올린 카스미를 보면서 마키가 말끝을 흐렸다.
“그럼 우린 먼저 가볼게!”
“자, 그리고 이건 어때?”
서쪽으로 기운 햇빛을 맞으며 쌀쌀한 공기 속에서, 부스를 치우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있던 엠마가 전화기를 몇 번 꼼지락거리면서 비디오를 틀어 보여주었다.
“헤헤 고마워요.”
“근데 카스미 다리 안 아파? 아이쨩 말로는 평소에 운동을 자주 안 한다고 들은 것 같아서.”
“괜찮다구요! 카스밍은 스쿨아이돌로서 평소에도 체력단련을 충실히……, 으으.”
“그랬구나.”
“역시나. 그 정도 걸으면 한 시간 이상은 걸리는데 평소에 안하다가 그러면 종아리가 땡기거든.”
“그래도 지금은 괜찮다구요. 어제 저녁 때 다리에 알이 배겨서 고생을 좀 했지만, 지금은 괜찮아요!”
“그때 엠마 선배하고 나, 그리고 린쨩이 같이 도와줬어. 린쨩은 어릴 때부터 자주 뛰어다니다 보니까 근육이 뭉친다든가 하던 적이 많았거든. 그래서 어릴 때부터 운동하고 나서 피곤한 거 빨리 푸는 방법도 잘 알고 있다고 했었어.”
“헤헤 도움이 되어서 기쁘다냐~”
“근데 카스미쨩 모레면 공연인데 괜찮겠어?”
“그래도 어제보단 나아졌으니까, 모레 저녁까진 문제없을 것 같아요.”
“모두 기다렸지!”
다들 모여서 떠들고 있을 때에, 문이 열리면서 호노카가 수현이의 손을 잡고 들어왔다.
“잘 쉬었어?”
“응. 그리고 호노카쨩의 의외의 모습을 봤었거든. 사실 전에 한 번 봐서 의외도 아니었지만.”
“헤에~”
두 사람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소연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우린 매일 돌아가면서 모여서 아침 먹고 하거든. 그래서 오늘은 수현이네 집에 갔었다?”
“그때 수현이 엄마하고 호노카쨩이 같이 아침 만들고 있었거든. 수현이는 그때 쿨쿨 자고 있었구~”
“에에~ 난 그때 일어나 있었는데.”
수현이가 입을 삐죽 내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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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스미쨩의 한국 한정 별명 네타를 드디어 써먹는군요. 너무 늦었지만...
- 그리고 호노카쨩 집에 갔던 것과는 거꾸로인 상황을 드디어 썼습니다. 더해서 마키쨩의 작중 한정 네타도요. 물론 공식에는 이런 설정 없지만 담당 성우분도 그렇고, 뭔가 분위기도 그렇기에 여기서 그냥 써먹였죠. 요시코 성우인 코바야시 아이카 씨의 설정을 가져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