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라이브 전까지 기대치는 그다지 높지 않았습니다
넘버링이 아닌 번외 라이브, 환일 곡이 BD 특전 곡이나 (이번 라이브에서 나오지는 않았지만) 게임곡까지 싹싹 긁어모아도 딱 20곡뿐이라
구성에 변주를 주기도 어렵다는 점,
그렇게 얼마 안 되는 곡들도 대체로 아이돌 라이브에 적합한 곡들보다는 서정적이고 비교적 얌전한 곡들이 많다는 점 등
어느모로 봐도 좋은 라이브를 만들기에는 악조건들이 가득했습니다
(추가로 일주일 차이로 개최된 이차페에서 생전 처음 부르는 타 작품 콜라보 곡들을 연습하면서
환일 라이브에서는 전곡 첫 피로인 곡들을 선보여야 하는 점도 있었지만
이 부분은 다른 누구도 아닌 아쿠아기 때문에 걱정한 부분은 아니었고)
그런데 아쿠아는 이걸 해냅니다, 크흑...
러브라이브 시리즈의 라이브를 따라온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필름 콘서트 구성에서
좀 더 뮤지컬스러운 느낌을 강화하며 한층 진화했고
(스탭롤을 통해 다 같이 박수를 치면서 여운을 느끼며 감정을 승화할 시간을 준 게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라이브에서 즐겁게 연출하기 가장 힘들 곡이라고 생각한 GIRLS!를
이번 라이브에서 가장 즐거운 무대로 만들어낸 노력에는 정말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용기의 노래와 블룸 오브 더 컬러즈에서는
정말로 카타가나 누마즈를 구하기 위해 노래하는 일행들을 응원하는 카타가나 누마즈의 시민이 된 기분을 만끽하며
요하네가 이변에 대항하기 위해 멤버들의 응원 속에 창공으로 날아가고
멤버들이 각자의 퍼스널 컬러로 라이트업 되는 연출은 정말이지...
거기에 3일차에서는 라일라프스, 히카사 요코 씨의 출연으로 정말 광란의 도가니였습니다
올해 마지막 직관을 환일의 요하네 라이브로 마무리 지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2기 내주세요, OVA 내주세요, 극장판 내주세요, 게임도 더 내주세요 징징징
한 쿨의 애니메이션을 라이브에 그대로 담아낸 것 같은 스탭롤이 중계로 보면서도 참 인상적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