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배우를 꿈꾸며 연예계에 입문한 나기쨩이 꿈을 이룬 첫 뮤지컬 출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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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한국 원작의 무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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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마침 나기쨩의 마지막 출연 회차가 카레스코 팬미와 겨우 이틀 차이다?
= 이건 가야지
원작은 이미 보고 갔던지라 이야기 자체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무대 연출과 배우분들의 열연으로 클라이맥스쯤에는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봤습니다
대략적인 시놉시스는 어렸을 적 아버지 일로 러시아에 따라갔을 때
우연히 발레와 접하고 이를 동경했지만
현실의 먹고 사는 문제에 바빠 꿈을 묻어둔 채 살아오며
이제는 경제적 여유와 장성한 자녀들에 손주까지 보게 된 일흔살 노인 덕출이
댄스 중에서도 꽤나 몸을 혹사시키는 발레를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었을지도 모르는 노인의 육체,
노인이 발레를 한다는 세간의 시선과 비웃음, 이에 따른 가족의 우려와 만류,
그리고 (스포일러)까지 온갖 어려움을 마주하면서도
쭉 묻어왔던 꿈인 발레를 시작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시놉시스에서 볼 수 있듯이 꽤나 눈물 뽑는 이야기인데 개인의 꿈과 현실의 벽,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기에 도전한다는 이야기는 어찌 보면
스토리의 결은 전혀 다를지언정 작품의 테마면에서는 러브라이브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원작 자체가 좋은 작품이고 무대판도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게 각색된만큼
감동적인 이야기와 이를 뒷받침하는 배우분들의 열연(더블 주인공인 채록 역 배우분의 발레도 멋졌고), 무대 연출까지 포함해서 멋진 무대가 완성되었습니다
중간 휴게 시간 때 이미 적잖은 분들이 눈물 흘리고 있을 정도...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원작에서는 초반의 이야기 축이 덕출의 나이와 세간의 시선이나 가족들의 반대가 주가 되었는데
각색되면서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상당수 들어내지고
중반 이후의 이야기 축인 (스포일러)와 관련된 내용 위주로 전개됩니다
때문에 노인이 발레를 함에 따르는 세간의 인식이나 이에 따른 가족의 반대라는,
개인이 꿈을 쫓는데 따르는 체면이니 뭐니 하는 사회적 제약과 이에 대한 극복이라는 주제가 굉장히 약화되고
좀 더 직접적인 요소인 (스포일러)에 집중하게 됩니다
세 시간이라는 상영 시간 안에 원작을 각색해야 하고 아무래도 전체 전개에서는 (스포일러) 쪽이 더 중요한 요소이니 납득되는 각색이긴 하나
그래도 아쉽긴 아쉬웠습니다 ㅠ
그 다음으로 나기쨩에 관한 이야기
맡은 배역은 덕출의 손녀인 혜진 역
사실 캐스팅 소식과 출연 작품 얘기를 듣고 발레 경력 덕분에 뽑힌 건가 했는데 정작 작중에서 발레와 가장 거리가 먼 인물 중 하나였습니다
원작과 별개로 장난식으로 발레 동작을 따라하는 장면이 약간 있는데 못 하는 연기를 하는데도 완전히 숨길 수 없는 경력자의 바이브가 ㅋㅋㅋ
원래 원작에서는 덕출의 아내인 분이를 제외하면 여성 캐릭터들이 전반적으로 "등장은 한다" 수준의 비중이라
보기 전까지 나기쨩 얼굴도 몇 번 보기 힘들 것 같았는데
무대판에서는 큰 비중은 아니더라도 제법 비중이 늘어난 편이었습니다
근데 원작에서 혜진은 꽤나 쿨한 성격에 (후일담인 앙코르 기준으로는) 걸크러쉬에 가까운 성격이었는데
무대판에서는 적당히 애교도 부리고 귀여운 성격의 캐릭터가 되어 있더군요
이게 한국판 뮤지컬에서도 이랬는지, 아니면 일본 쪽 취향에 맞춘 각색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여튼 막이 내리고 커튼콜 때 배우들이 전원 인사를 올린 뒤 주연인 채록 역 배우 분이
"아직 3공연이 남았지만 실은 오늘 한발 앞서 최종 공연을 맞이한 분이 있습니다"라면서 나기쨩을 센터로 호출
나기쨩은 사실은 이번이 첫 뮤지컬 출연인데 컴퍼니 여러분이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정말 고마웠다며 앞으로 남은 3 공연, 누구 하나 빠지는 일 없이 전원이서 완주하기를 바란다면서 소감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관객들의 기립 박수 속에서 두 번째 커튼콜 때 전원이서 다시 한 번 인사를 올린 뒤
세 번째 커튼콜 때 뜻밖에도 주연 두 분과 그 사이에 서있는 나기쨩까지 셋이서 등장
나기쨩은 "에? 에? 왜 (주연도 아닌) 저인가요?" 라면서 당황한 표정을 짓다가(ㅋㅋㅋ) 관객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올리며 완전히 막을 내렸습니다
무대 배우가 된다는 그 꿈의 첫발을 이런 좋은 작품으로 내딛을 수 있었던 것에 축하하고
앞으로 다양한 역(가능하다면 주연도)으로 무대에 서는 나기쨩이 보고 싶어졌습니다
와우 엄청난 행동력이시네요!! 정보 뜰때부터 정말 궁금했는데 부럽네요~~
오오 부럽습니다
꿈을 향해 걸어가는 모습은 아름답습니다ㅠㅠ
와 부럽습니다!! 관람한 게 마지막 공연인것도 정말 좋았네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