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일단 인류 역사 대부분을 차지하는 석기시대에는 이사라는 게 없었다. 집이 있어야 이사를 하니까.
그런데 정착을 해서 마을이 생기고 나서부턴 이사가 엄청 어려워짐.
잠깐 어디 갔다가 돌아오는 건 되도 아예 이사는 힘듬.
왜 그러냐면, 일단 나고 자란 마을 밖으로 나가면 살아남기가 어렵다.
당장 조선 시대만 해도 마을 밖에 있는 게...
ㅎ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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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한반도엔 표범도 살았다)
치안이 이 꼬라지인데 이사를 어떻게 하나. 돈 많고 사람 많은 양반이나 이사가 가능하지...
그리고 두 번째, 평생 한 곳에서만 나고 자라다 보니 묶인 게 많다.
재산(밭), 친구, 가족, 권력이 전부 땅에 묶여 있는데 떠날레야 떠날 수가 없다. 지역 유지나 영주라 해 봤자 자기 땅 밖에선 그냥 아무개다.
거기다가 뒤집어 말하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도 안 받아 준다.
옛날엔 평생 한 곳에서 자라 죽는 게 일반적이다 보니, 다른 곳에서 온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훨씬 높았다.
그리고 셋, 권력자들이 못 하게 막았다.
일단 땅 버리고 도망치면 전근대...아니 근대 행정력으로도 찾기가 어렵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징집도 못 하고 세금도 못 받는다.
거기다가 현대에 와서도 여행 제한은 최근까지 있었다. 높으신 분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게 백성들 지식이 넓어지는 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