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부스 참가였던 12월 서울 코믹월드(153회)의 후기입니다.
예상대로 재고 폭발의 적자 사태가 벌어졌지만...
그래도 예상 범주 내에서, 그것도 가능한 긍정적인 수준으로 벌어져서 다행이네요.
걱정했던대로 족자봉(테피스트리)의 판매율이 저조해서 타격이 크네요.
퀄리티나 그림은 많은 분들에게 어필되었던 것 같은데 역시 크기가 크기다 보니까 가격 때문에 ㅠㅠ
막 학여울에 도착했던 오전 8시 30분경의 세텍 행사장.
사실 코믹 자체가 거의 10년만이라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약간 여전하네 같은 기분도 들었고 ㅋㅋㅋ
입장 대기줄인데.. 사실 이 부분에선 좀 놀랐습니다.
옛날엔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저 줄만큼의 줄이 외부에 3~4개 있었고, 실내로 들어가니 대략 외부 인원만큼 또 대기줄이 있더라구요.
동아리(부스) 참가라서 그냥 쑥 들어갔는데 대기자 분들께 뭔가 죄송했습니다.
게다가 입장을 어떻게, 어디로 해야하는지를 몰라서 약간 우왕좌왕한데다 절차도 몰라서 또 헤메기도 하고..
그리고 9시부터 입장으로 알고 있었는데 미리 왔더니 그냥 미리 들어갈 수 있더라구요.
다음에는 8시 반쯤 입장한다 생각하고 와야겠습니다.
실내에 들어가서 급하게 디스플레이 기초를 세워두고 아직 도착하지 않은 족자봉을 기다리면서 슬쩍 둘러보니 벌써 세팅을 끝낸 곳도 있고, 연일 부스를 내서 세팅을 유지하고 있던 곳들도 많더라구요.
저는 굉장히 간소하게 부스를 꾸민 편이었는데도 처음이라 엄청 버벅거려서 시간이 좀 많이 깨진 것 같습니다. ㅠㅠ
현장 상황이 어떻게 될지도 잘 모르겠고 족자봉 실물 확인을 못 했기 때문에 현장 상황에 따라 대응해야겠다 싶어서 박스 테이프와 케이블 타이만 믿고 갔었는데 그래도 큰 문제가 벌어지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완성된 부스.
막상 저 때는 생각보다 괜찮네 라고 생각했는데 사진으로 나중에 보니까 뭔가 허접하네요 ㅋㅋㅋ
다음에 또 참가하게 된다면 상품을 늘려서 부스를 2개 쓸까도 고민되네요. (부스도 좀 잘 꾸미고 ㅠㅠ)
K2의 복장 때문에 혹시 검열당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별 지적이 없어서 참 다행이었습니다. ㅠㅠ
진짜로 걱정 엄청 많이 했고 여차하면 가릴 요량으로 준비도 했었는데..
바로 근처에 출구가 있어서 오전 중에는 좀 많이 추웠습니다.
담요같은 걸 가져올 걸 그랬다 하고 많이 후회했어요. ㅠㅠ
추위에 덜덜 떨고 있을 때 미카팀 직원분도 다녀가셨는데 처음에 부스 사진 촬영을 부탁하셔서 조금 당황스러웠어요. ㅎㅎ;;
미카팀에서 나오셨고 서코에 소전 2차 창작 관련 자료로 부스들이나 팬들 사진을 찍어 보내신다고 하더군요.
한동안 이런 저런 이야길 나누다가 가셨습니다. 구매도 해주셨으면 참 좋았을 텐데 <-
같이 오셨던 분이 걸판의 선더스 항잠을 입고 오셔서 빵 터졌었습니다. 알아보는 척 하니 그 분도 웃으셨음 ㅋㅋ;;;
제가 잠시 자리를 맡기고 다른 부스들을 쭉 둘러보고 오는 사이에 어떤 분이 스티커를 선물로 주고 가셨는데요. ㅠㅠㅠㅠ
혹시 선물 주신 분이 누구신가요... 너무 감사한데 누군지도 몰라서 죄송합니다. ㅠㅠ
그리고 처음 부스 만들고 있을 때 찾아와주셨던 분이 계셨는데, 아직 준비가 덜 되어서 나중에 다시 한 번 찾아주셨습니다. ㅠㅠ
그 분이 기억에 남는 게, 제 생에 최초로 사인을 해드렸어요.. 기분이 참 미묘했습니다.
나중에 족자봉에 사인을 부탁하신 분도 있어서 정말 정말 신기했어요.
너무 긴장해서 사인하다 실수 할까봐 속으로 엄청 조마조마했습니다. ㅠㅠ
아크릴 스탠드들은 정말 빠르게 나가더라구요.
토, 일요일에 비해서 다소 사람이 적었던 것 같다고 주변 분들에게 들었는데도 오후 1~2시 정도에는 모두 완매되었습니다.
아마 다음 서코 참가가 확정되면 완매되었던 아이들도 다시 한 번 제작하고, 추가로 4~6개 정도 그려서 계속 시리즈를 늘려갈 것 같습니다. ㅎㅎ
적자는 꽤 뼈아프지만, 그래도 새로운 경험과 시도였으니 나름대로 공부했다치고 잊으려고 합니다.
처음 참가하는 서코 동아리 참가도 재미있었고, 동인 활동 자체가 너무나 오랜만이라 즐거웠어요.
다음에는 3월 혹은 5월에 다시 참가해볼까 생각중입니다.
부스 찾아주셨던 분들과 인사해주셨던 분들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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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게 홍보 하나만 할게요..
족자봉이 엄청 많이 남았어요.. ㅜㅜ
통판해요... 혹 땡기시면 들러주세요 ㅠㅠ
고생하셨습니다.
고생은 무슨요 ㅋㅋㅋ 감사합니다.
으으 아크릴스탠드 갖고 싶네요 'ㅅ'
다음에는 조금 넉넉하게 수량을 준비해서 통판도 할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ㅠㅠ
1월 부코에 오시나요 ?
아니요, 이번이 처음 참가한 거라 일정에 대한 정보도 부족했어서.. 아마 3월 서코 외에는 따로 참가할 일은 없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