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농구를요?"
"그래, 하스미! 너라면 분명 최고의 선수가 될 거야!"
"죄송하지만, 저는 농구를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애시당초, 스포츠 자체를 별로 안 했어요."
"괜찮아. 너는 재능이 있어!"
"내가 아무리 뛰어난 코치라 해도"
"널 크게 만들 순 없단 말이지."
"....."
"그건 정말 중요한 재능이야."
"제가 덩치가 커서 권유하시는 건가요?"
"아니야! 물론 키가 크면 유리하긴 하지만, 그건 나중 얘기야."
"널 센터로 쓸 생각은 없어. 오히려 앞선 수비를 맡길 거야."
"예? 그건 대개 작고 날렵한 선수가..."
"날 믿어 봐, 넌 최고의 퍼리미터 디펜더니까."
[며칠 후, 팀 내 연습 시합]
"흐아아앙! 날개에 막혀서 전진할 수가 없어!"
[삑]
"8초 동안 하프라인을 못 넘어갔네요. 볼 넘겨주세요."
"이게 왜 파울이 아닌가요?"
[으쓱]
'선생님, 선생님 말씀대로에요! 제게는 재능이 있었군요!'
'이 큰 날개가!'
'이걸로 올해의 수비수는 제가 수상할 거에요!'
[며칠 뒤, 키보토스배 농구 대회 64강전]
[삑]
"하네카와 하스미 선수, 5반칙 퇴장입니다.]
"크하하하하핰핰핰ㅋㅋㅋㅋ 당연히 반칙이죸ㅋㅋㅋㅋㅋㅋ"
"아, 아니, 선생님! 히마리 씨! 어떻게 된 건가요?"
".............."
"아 그게 반칙이네 아 요즘 파울 콜이 소프트해졌다더니만 진짜 그러네 아 트렌드가 이상해졌네 아(후략)"
".................."
"룰 북에 날개 얘기는 없었는데 이건 룰에 문제가 있는 게 분명해요 이 초천재미소녀(후략)"
"...상식적으로 안 되는 게 당연하잖아..."
"크엌ㅋㅋㅋㅋㅋ 엌ㅋㅋㅋ 나 죽넼ㅋㅋㅋㅋㅋㅋㅋ"
[이후, 선생의 팀은]
[모 선수가 관중의 얼굴에 슬램덩크를 꽂는 바람에]
[1쿼터가 끝나기도 전에 실격패 당하고 말았다.]
"우으읍! 느그쯩! 즘끈!!! 우읍!"
[참고로, 이 날 하스미를 달래기 위해서]
[파르페 다섯 개가 소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