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에 일본음식은 짜고 달다 라는 평가가 많아서 한번 해봄.
자반 고등어에 국간장 찍어먹고, 순대국에 새우젓 와랄랄라해서 먹는 타입이라서 짠 맛에 익숙한 편이라고 생각함.
기준은 올해 3월에 약 4주간 치바~고베까지 이동하면서 먹은 것들.
개인적으로 일본가서 먹은 음식이 한국 음식에 비해 달고 짜다라고 느끼는 건 확실한 거 같음.
최근 한국 음식도 간 맞추기가 상대적으로 쉬운 달달한 맛 쪽으로 가고 있긴 한데,
일본 음식은 한국인 시점에서 달면 안되는 음식들이 달거든.
특히 김치, 계란요리가 달달하게 나오는 것 등 이거 짜야하는 데 왜 달지해서 달게 느껴지는 거 같음.
매운맛이 너무 땡겨서 김치 사먹었는데, 설탕 배추절임..그런데 고춧가루를 곁들인 수준이더라
처음 일본가서 기무치 먹고 실망했었는데, 한국식 김치가 대유행한다음에도 여전히 달더라.
디저트도 일본은 한입으로 먹으면 오늘 먹을 설탕 다 먹었다 수준으로 달달한게 꽤 있었음.
편의점에서 파는 흑설탕 경단꼬치는 너무 달아서 이빨 신경이 시큰 거렸음. CU에서 팔던거 생각해서 먹었는 데 낭패봄.
짠맛은 도쿄 있는 쪽이 음식 간이 좀 쎈거 같음. 특히 우동이나 간장라멘 등 국물+간장 조합은 100% 한국 입맛에 짬.
식생활도 좀 관련이 있을 거 같은데 일본 사람들은 국물 남기는 경우가 많더라.
짠 국물에 면 찍어먹는 츠케멘이나 소바인데 물이 더 많은 수준임.
반대로 교토나 오사카 쪽 국물에 간장을 상대적으로 적게 우동은 한국인 입맛에서 국물까지 먹을 만 했음.
라멘도 짜긴 드럽게 짠데, 특히 쇼유라면은 너무 하드라. 국물이 간장 희석한 줄 알았음.
또, 프랜차이즈나 편의점 음식은 생각보다 먹을만했는데 아무래도 각종 나트륨 규제 때문에 좀 심심하게 간하는 느낌.
대신 간장이나 소금 더 쳐서 먹으라고 양념이 꼭 테이블에 있더라.
반면, 노부부가 하는 개인 음식점 같은 곳은 간이 다 달랐음, 짠 집도 있고 싱거운 집도 있고.
또 특이한 건 내가 가서 먹어본 엄청매운맛 음식도 꽤 달다는 거였음. 매운맛을 설탕으로 잡는 느낌?
의외로 짠지는 완전 싱거운데, 건강열풍으로 나트륨 염도 낮춘 것들 기준으로 만들어서 그런거 같음.
그래서 먹으면 걍 생야채같은 느낌이 듬. 일본 사람들 보니까 시치미나 간장뿌려먹던 데 나도 간장에 찍어 먹음.
곁다리로 일본은 생선 많이 먹어서 건강하고, 덜 짜게 먹어서 암도 안걸림! 하는 일뽕놈들이 좀 보이던데
일단 외식하는 식당 대부분은 대부분 육고기고, 생선은 이자카야술집이나 초밥집, 일식 프랜차이즈 아니면 보기 힘들더라.
다음은 핸드폰 사진에 남아있는 음식 사진들.
사진기로 찍은 것들은 편집하기 귀찮아서...
야요이켄 된장고등어조림 세트 - 의외로 비린내도 없고 짜지도 않아서 잘 먹음. 밥 없으면 짤거 같은 간.
나고야 매운라멘 - 여행 2주차쯤 됐을때 매운맛이 땡겨서 먹음. 제일 매운맛 주문했는데 매운맛은 분명 있는데 내 기준에는 덜 매워서
양념 더 달랬더니 "한국 사람이세요?" 하더라고. "네" 했더니 막 수긍하더니 양념통 주면서 먹고 싶은 만큼 넣으라고 하드라
국물은 고춧가루가 꺼슬거렸는데 짠데 달았음.
간부추볶음 + 행인두부 세트 - 이것도 별로 안짠 메뉴. 일본식 중국요리 대부분은 한국 중화요리 간이랑 비슷해서 호불호가
그나마 안갈릴거 같음.
소바-카레 세트 - 세트로 550엔이었나? 도쿄 박물관 가는 길에 있어서 먹었음. 도쿄 소바 국물은 너무 짜드라.
우에노 아메요코 시장 구경 갔다가 고독한 미식가 나온 양고기집이 근처길래 가봄. 후추맛이 쎈 거 빼면 그냥 한국 양꼬치 집이랑 맛도 간도 비슷함
절임같은거 따로 안파는 거 같아서 밥이랑 먹기 빡셌음.
어디서 먹은지 기억 안나는 돈까스 - 평범한 돈까스라 기억 안남. 소금이랑 소스 직접 뿌려먹는 곳이라 안 짬.
아키하바라 근처 중화요리 체인점 볶음밥 라멘 세트 - 술 먹고 해장으로 먹었는데 간장라멘 겁나 짜서 국물 다 남김
스미다강 근처 커피집에서 먹은 생강고기구이 - 안짬. 반찬으로 준 조림도 짠지도 안짜. 간장 뿌려 먹음.
이집에서 점심먹다가 토리야마 아키라 선생 부고 뉴스 봄.
야식으로 먹은 간장라멘 - 관광지 아니면 밤 10시 이후에 갈 곳이 없음.
문 연대는 라멘집 아니면 중화요리 체인점 뿐. 간장라멘은 진짜 한국 사람 입맛에 겁나 짜다
나고야 스시이치바쇼 - 맛있는 녀석들 나온 집. 가서 허락맞고 사진 찍었음. 한국 사람 잘 안온다고 함.
나고야 자체가 관광지가 적은데, 이집은 진짜 외진 곳이라서 더 그런 거 같음. 진짜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서 이거 하나 보고 가야되는 곳.
된장우동 - 일본 가기 전에 나고야 출신 아이돌 멤버가 먹어보라고 추천해서 먹음. 맛은 있는 데 엄청 짬.
면도 한국인 기준으로 덜 익은 거 같음. 알덴테를 넘어 뜨거운 물에 넣었다가 빼서 그냥 준 느낌.
국물 남기기 뭐해서 밥에 말아먹어도 조금 짬.
교토 도지절 근처에서 먹은 우동 - 딱 한국인이 좋아할 우동. 생생우동보다 덜 짜고 생선육수가 잘 나와서 맛있음.
계산할때 주인 아주머니한테 역시 우동은 관동보다는 관서가 맛있네요 했더니 막 웃으면서 어깨때림.
오사카에서 먹은 은대구 구이 - 일본에서 생선요리 사먹는거 은근히 어려움.
초밥집, 여관, 좀 비싼 음식점 아니면 생선요리 거의 없음. 그나마 접근성 좋은 게 술집인거 같음.
술먹다가 만난 아저씨한테 생선요리 먹고 싶은데 파는 곳 있나요? 해서 찾아간 집
그냥 체인점이었고 키오스크에 한국에 나오더라. 생선은 간장친 무즙이랑 먹는 방식인데 생선 자체가 짜게 간되어 있더라.
다른건 몰라도 라멘은 확실히 한국보단 짜
나 솔직히 사장이 혐한인가 의심했었는데 다른데도 가니까 의심이 사라짐ㅋㅋㅋㅋㅋ 미안해요 사장님
일본애들이 국물 남기는 이유가 짜서 그런거 같음 ㅋㅋㅋ
솔까 그걸 다 마시면 그냥 무식한거라고 봄 그 짠 국물을 다마시면 심혈관계에 데미지가 상당할텐데 일본인들은 뭐 강철핏줄들인가 봄
김치 관련해서는 의외네 일본가서는 굳이 김치를 먹을 생각을 안해서 입도 안대봤는데 일본인 지인들은 항상 김치는 매운거 아니야?라는 소리를 들어서 종갓집거 줘봤는데 별로 맵지 않다고 해서 일본에서 파는 김치는 꽤 맵게해서 다른맛이 별로 안느껴질줄 알았는데
일단 발효되지 않은 생김치 위주고, 한 10년 전에는 백김치에 고춧가루 뿌린 정도였는데, 지금은 그래도 양념에 버무린 정도는 되더라. 그래도 별로 안맵고 여전히 달아. 전체적으로 매운맛의 유무에는 익숙해졌는데, 강도는 여전히 낮은 느낌?
나도줘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