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키카제가 애니판은 무슨 이상한 BL 삘이 흐르고 막판에 삼천포로 가서 그렇지
원작은 인식론을 다루고 있는 진지한 하드SF 소설임.
외계인들이 남극에 포탈 열고 지구에 쳐들어오는데 기술력 차이가 엄청 크지 않다 보니
인간이 반격해서 오히려 외계 행성에 밀고 들어갔더니 지표가 엄청 빽빽한 정글 등등
지상군이 활약하기 힘든 전장이라서 공군 위주로 전쟁이 굴러갔다~ 는 설정을 기본으로 깔고 있는데,
나중에 밝혀지는 바로는 외계인들은 사실 인간이란 게 존재하는지 제대로 인식도 못 하고 있었고
실제로 걔들이 전쟁 선포한 건 지구 상에 존재하는 인공지능, AI들이었다는 반전이 있지.
오히려 지구의 인공지능과 외계인의 전쟁에 인간이 꼽사리 꼈다는 수준이라.
주인공인 후카이 레이도 난수 제조기나 다름이 없다...
(근데 유키카제랑 합쳐 놓으니 워낙 콤비플레이가 쩔어서 외계인이 애먹음)
전쟁을 계획하고 무기를 설계하고 하다못해 시시콜콜한 업무도 대부분 인공지능이 도맡아 하고
인간은 결정권자로써 승인만 하는데, 막상 작중에선 인간이 최종 결정권자이긴 한지 계속해서 의문을 제기함.
인공지능 전투기가 높은 G를 견딜 수 없는 인간을 방해물로 여겨서 사출해버린다던가
장성급 지휘관도 전쟁의 승리와 조직의 생존에 필요 있나, 없나를 자의적으로 판단한다던가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는 제설차 운전병 나오는 에피소드였는데
제설차 운전하는 일이 엄청난 활약은 아닌데도 훈장 수훈 시스템이 뜬금없이
'제설차 운전병한테 훈장을 수여 할 것을 권고'함. 되게 떨떠름해하면서 훈장을 받았는데...
그래놓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운전병을 제설차 째로 활주로로 유도하더니
전투기 이착륙에 방해되게 만들어 놓고, 인공지능 전투기는 거슬린단 이유로 기관포로 제설차 뚜껑을 따버린다.
물론 운전병은 죽지. 그리고 인공지능은
'이런 베테랑 운전병도 제설 도중에 사고를 저지르니 제설작업은 완전 무인화 되어야 한다'
라는 결론을 도출하지.
작중 인물들은 '인공지능 새끼 제설작업 무인화하려고 밑밥깐다고 훈장 준거 아냐?' 라고 생각하지만...
아무튼 요새 로얄 윙맨이니 뭐니 유인 전투기가 끌고 다니는 무인 드론들 개발이 활발한데
SEAD 임무를 부여받은 AI가 관제탑을 방해요소로 생각하고 날려버렸다느니 하는 소식을 듣고 있으니
아! 인류의 미래가 어둡다!
...
근데 유키카제가 84년도에 나온 소설인데 말이지.
작가가 확실히 선구안이 있었구만.
원안은 좋은데 너무 애니를 게이물처럼 만들어놓음
https://www.yna.co.kr/view/AKR20230602125200009 미군 AI드론, 가상훈련서 조종자 살해…'임무에 방해된다' 판단 어...?
원안은 좋은데 너무 애니를 게이물처럼 만들어놓음
https://www.yna.co.kr/view/AKR20230602125200009 미군 AI드론, 가상훈련서 조종자 살해…'임무에 방해된다' 판단 어...?
육군아미 타이거는 AI 드론 전우와 함께 하기 때문에 저런 딥다크한 사건은 안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