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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으로 성관계를 하면 어떤 느낌이지?”
“다짜고짜 뭐야?”
다음날, 아스널은 레모네이드 감마에게 찾아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무례하기 그지없는 질문을 듣고 감마의 표정이 순식간에 구겨졌지만, 아스널은 조금도 주눅들지 않고 당당한 태도를 유지했다.
“부탁이니 말해주게. 중대문제니까.”
“중대문제? 내게 두들겨 맞고 집중치료실에 쳐박히는 것보다도 중대할까?”
감마가 주먹을 쥐고 위협적인 기세를 뿜어낸다. 여기서 멈추지 않으면 흠씬 때려주겠다는 경고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스널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고, 결국 감마는 한숨을 푹 내쉬며 들어올린 주먹을 떨어뜨렸다.
“애초에 나한테 그런 걸 물어도 대답해 줄 수가 없어. 뭘 알고 있어야 알려주든 말든 할 것 아냐.”
감마는 전략을 바꾸었다. 완력으로 굴복시킬 만한 상대가 아닌 듯 하니, 애초에 원하는 것이 자신에게 없음을 주장함으로써 흥미를 잃게 하는 전략이었다.
“어째서지? 한달 전에 사령관과 뒤로 하지 않았나. 그냥 그때 느꼈던 감각만 말해주면 된다네.”
“뭣! 그, 그걸 어떻게!”
아스널의 지적에 감마가 아연실색한다. 분명 사령관에게 입단속을 철저히 시켰는데, 어떻게 이렇게나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인가?
“아하… 오르카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몰랐나 보군. 오르카의 모든 성관계는 영상으로 기록되어 모두에게 공유된다네.”
“뭐? 이런 미친…! 그 치욕스러운 꼴을 모두가 볼 수 있단 소리야?! 누가 더 보기 전에 당장 영상을 삭제해버려야…”
“너무 늦었네. 그 영상이 벌써 3주간 주간 랭킹 1위거든. 개인적으로 다운로드해서 소장하고 있는 대원도 이미 수백이고.”
아스널이 탈론허브 홈페이지에 접속해 최상단에 떡하니 박혀있는 감마의 영상을 보여준다. 늘상 당당하고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던 평소와는 정반대로, 사령관의 아래에 깔려 얼굴을 붉힌 채 어쩔 줄 몰라하는 추태가 낱낱히 찍혀 있었다.
“....”
감마가 입을 벌린 채 온몸을 부들부들 떤다. 넘치는 분노와 당혹감을 어찌해야 할지 도저히 알 수 없는 듯한 모습이었다.
“흠흠, 대신이라긴 뭐하지만…”
아스널이 헛기침을 하며 감마의 시선을 끈다.
“내게 지식을 전수해준다면 나도 내 비장의 컬렉션을 몇 개 내어주지. 탈론허브에 게시되지 않은 비밀스러운 영상들이네.”
“관심 없어. 이 영상 본 년들 머리통 후려쳐서 잊어버리게 만들어야 되니까 비켜.”
감마는 퉁명스레 아스널의 옆을 지나쳐 가려 했지만, 아스널은 끈덕지게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
“한 번 보면 생각이 바뀔걸? 특히 이게 걸작이야. 사령관이 사지를 결박당한 채로 전립선을 한없이 자극당해 여자아이처럼 히이-히이- 몸부림치며 전립선액을 콸콸 쏟아내는 영상이지.”
아스널이 개인 단말을 조작해 비장의 영상을 하나 보여준다. 단말의 화면에는 차마 묘사하기 미안할 정도로 처절하게 뒷구멍을 농락당하며 쾌감과 민망함에 어쩔 줄을 몰라하는 사령관이 있었다.
“....”
감마의 시선이 아스널의 단말기 화면에 고정된다. 침대 위에서 자신에게 철저한 패배를 안겨주었던 사령관이 이렇게나 무력하게 몸부림치는 것을 보니, 아랫배에 왠지 모를 오싹오싹한 쾌감이 솟아난다.
“사령관의 요청으로 비공개 처리된 영상이지만, 나만은 개인적으로 소장할 수 있게 허락받았지. 어떤가? 흥미가 좀 생기나?”
아스널이 감마의 어깨에 손을 얹고 그녀의 귓가에 속삭인다. 아스널은 감마의 눈동자가 사정없이 흔들리는 것을 확인하고는 영상 하나를 감마의 단말로 전송했다. 그녀의 성격상 솔직하게 보고싶다고 말할 리가 없으니, 선금 치르듯 영상 하나를 먼저 보내준 것이다.
“...칫.”
감마는 신경질적으로 혀를 찼다. 솔직히 말하지도 못해 배려받는 와중에, 마냥 기뻐 덥석 받아들이는 자신의 모습이 한심해 분노가 치민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사령관의 이런저런 모습을 보고 싶다는 욕망이 강렬했기에, 감마는 못 이기는 척 아스널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럼 동의했다고 봐도 되겠지. 우선은 준비단계부터 알려주었으면 하네. 어떤 도구로 준비해야 하는지, 기간은 어느 정도 걸리는지 등의 정보를 알려주게.”
아스널이 씩 미소지으며 감마에게 묻는다. 탐구심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눈빛이 참으로 그녀다웠다.
“사실… 몰라.”
감마가 머리를 벅벅 긁으며 답한다.
“모른다니? 하지만 분명…”
“준비 안 하고 그냥 한 거라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몰라. 그 자식 곤란하게 만들고 싶어서 앞뒤 안 재고 냅다 지른 거였거든.”
“흐음…? 과연, 그래서 그런 거였나….”
아스널이 기억을 더듬어 영상의 내용을 다시금 떠올린다. 다시 잘 생각해 보니, 영상의 약 80% 이상이 사령관의 애무로 이루어져 있었다. 러브젤을 아낌없이 사용해 감마의 항문을 차분히 풀어주는 것이 대부분이고, 정작 본 행위는 얼마 하지 못했었지. 감마가 생각 이상으로 고통스러워해서 애매한 결말을 맞았던 것이 이제야 기억난다.
영상에서 감마가 보인 추태는 사전 준비 없이 현장에서 바로 시작한 탓이었나. 그 정도로 끝난것이 오히려 대단할 정도다.
“그럼, 그건 넘어가고… 느낌은 어땠나? 그 고통을 감수할 가치가 있었나?”
“...아니, 솔직히 말하면 너무 고통스러워서 꽤나 후회했어. 고통이 족히 일주일은 가더군.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그런가? 듣던 중 안 좋은 소식이군.”
아스널이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모로 꼰다. 나름대로 로망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 부정적인 평이라니. 반드시 뒷구멍을 경험해 보겠다고 결심한 굳은 의지가 속절없이 흔들린다.
“그냥 하던 대로 해. 괜히 나처럼 객기 부리지 말고. 아, 영상은 잘 쓰지.”
“줄 영상이 몇 개 더 있네만…”
“됐어, 이거 하나면 돼. 어차피 별로 도움도 안 됐잖아.”
감마는 아스널의 제안을 흘려넘기고 자리를 떴다. 이 이상 논하는 것도 민망했거니와, 한시라도 빨리 방에 틀어박혀 방금 받은 영상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사령관에게 한없이 농락당했던 지난날을 한방에 설욕할 계기가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으음… 생각했던 것과는 좀 다른데.”
뒤로 하는 것은 감마의 말마따나 허튼 짓 내지는 객기인 걸까? 새로운 경험은 언제나 환영이지만, 귀중한 성관계 기회 한번을 허투루 날려버리는 것은 그다지 내키지 않는다. 지휘관급 개체라 할지라도 사령관과 한 번 몸을 섞으려면 꽤나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만 한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려서 항문 성교를 시도해 보았는데, 아프기만 하고 조금도 기분이 좋지 않다면? 아마 최소 한 달 정도는 아쉬움에 몸부림치게 될 것이 뻔하다.
“뭐, 일찌감치 겁먹고 포기할 필요는 없지. 내 차례가 돌아올 때까지는 시간이 조금 있으니까.”
하지만 아스널은 굴하지 않고 기운찬 미소를 지어보였다. 점찍어 둔 후보들은 아직 몇 명 더 있으니, 그들 모두에게 물어본 후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그럼 두번째로는… 코헤이 교단의 사라카엘에게 가 보도록 할까.’
마침 슬슬 쿄헤이 교단의 아침 예배가 끝날 시간이니, 지금 가면 시간이 딱 맞을 것이다. 아스널은 경쾌한 발걸음으로 쿄헤이 교단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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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느낀건데 아스널 캐디 진짜 미친 것 같음... 너무예뻐...
뒤도강할거같은누나
최강이다
오르카 순애 머신. 항문도 강한 포대장
오르카 순애 머신. 항문도 강한 포대장
최강이다
뒤도강할거같은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