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게 즐겨 주셨으면 좋겠네요 그래도 다른소설보다는 신선할거야 라는 근거없는 희망은 품고 있답니다;;
일단 해매지 않게 설명을 드리자면 team vanishing는 좀 특이한 헌터 팀인 vanishing 에 관한 일대기를 그리는 작품으로;; 우선 각각의 팀원을 소개하는 4개의 단편을 기본으로 시작합니다
이번글은 그중 리더라고 할수 있는 시리아나에 관한 단편입니다... 즐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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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부터 나의 일상은 무언가 결핍이 되있는것 처럼 느껴졌다...
사실 내입으로 말하기 뭣하지만 우리집은 부자다 그것도 엄청난 부자
이 나라 제일의 상회의 주인으로 전길드의 지급품을 공급하는것은 물론 포획해온 몬스터를 본격적으로 가공, 유통시키는 일(헌터가 그 조그마한 칼로 곁가지의 시체 부위 서너개를 캐는거에 비하면 엄청난 것이다)에서 부터 쿨러드링크,트랩실 같은 필수적인 헌터용품을 자체적으로 생산하여 전국의 여러 마을에 유통시키는 일을 한다. 심지어 왕실에도 납품업을 하고 있으며 무기를 제작하는 일도 역시 하고 있다... 물론 작은 마을에서 장사를 한다기보다는 역시 귀족이나 왕실을 상대하며 요즘 전국의 대장간에 출시된 로열로즈는 사실 왕실에 납품한 물건의 카피본이다
나에겐 보장된 미래가 있다... 주어진 길을 굳이 의식할 필요도 없이 묵묵히 걷기만하면 누구나 한번쯤 꿈꿔본 듯한 삶이 기다리는 것이다... 매일밤 사교회에 나가고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과 웃으며 제대로 날이 서있지도 않은 화살로 켈비를 사냥한다...
거상의 아들로 산다는게 나쁜건 아니다 이렇게 말하는것 자체가 무척이나 사치스럽다고들 하지만 원하는것은 뭐든지(그게 사람의 마음이라도) 손에 넣을수 있고 아버지의 눈만 살짝피하면 세상에 존재한다는 향락은 모두 맛볼수 있으니까...하지만 나에겐 무미건조 할 뿐이야... 아무도 모른다 매일 뻔한 사람들을 만나고 뻔한 일상 속에서 더이상 단물이 남아 있지않은 과일껍질을 씹는듣한 이 기분을...
그러던 내가 아직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게 있다는 걸 기억해 냈다. 헌터... 어릴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이야기다 거대한 용들과 싸우며 사람들을 구하고 영웅으로 칭송 받던 그들... 큭... 지금 봐서야 내눈엔 노동자나 다를바가 없다... 얼마 되지도 않는 보수를 받기위해 목숨을 담보로 다른 목숨을 빼았고 그 시체찌꺼기나 조금 긁어갈 뿐이잖나...
그런데... 뒷부분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지만... 거대한 용들과 싸운다... 나는 심장이 뛰는걸 처음으로 느꼇다... 사실 용의 시체야 질리도록 봤지만 생각해보면 그렇게 거대한것이 실제로 움직인다면... 그리고 그것과 싸울수 있다면... 조금씩 흥미가 돌기 시작해... 하지만 내가 할수 있는 일은 없어...
그러던 내가 16살이 되던 해 용과 인간이 싸우는 모습을 볼 기회가 생겼다... 아직 어렸던 나에게는 허락 되지 않았던 우리 상회의 거대한 수입원... '어둠의 투기장'이다... 비밀리에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이 이벤트는 헌터에게 열악한 장비를 주고 강력한 용과 싸우게 만들어 그것을 보고 즐기는 것이 목적으로... 헌터에게 지급 되는 보수도 확실히 굉장한 것이어서 가난한 헌터들의 지원이 꽤 많은 편이지만 그 가혹한 조건 때문에 프로로 항상 뛰는 헌터는 단 한명이라고 들었다... 관객은 당연히 돈과 시간이 넘쳐나는 귀족과 왕실의 로얄 패밀리 들이었다.
피와 하나 뿐인 생명의 불꽃이 폭발하는 악마의 불꽃놀이는 사람들을 매료 시켰고 타락할대로 타락해 버린 이시대의 부르주아들은 그 미쳐있는 향연에 몸을 내맡겼다.
'잘 봐두도록해... 큭... 많은걸 배우게 될거야...그리고... 허무의 바다를 빠져 나온걸 축하한다... 충분히 즐기도록...' 아버지는 나의 귀에 속삭인뒤 자리를 떠났다. 아버지의 그 깔보는 듯한 말투가 거슬렸지만 나 역시 조금씩 흥분 되고 있었다...
제대로 된 옷도 입지않은 체 헌터는 쿠쿠리 한자루와 방패를 든체 리오레우스를 상대하고 있었다... 위태 위태한 모습이었지만 용케 꼬리 까지 잘라 내고 머리를 공격하며 치고 빠지기를 반복했다. 가끔씩 공중에 떠오른 레우스가 관객을 향해 돌진하려 했지만 그럴때는 전기가 통하는 철조망이 레우스에게 허튼짓은 하지 말라는듯 일침을 가했고 화염 기관을 제거해 버린 레우스는 브레스도 뿜을수 없었다
오히려 불을 뿜을수 없는 레우스는 공중에 떠오를 때마다 위협적인 강하 공격으로 헌터를 일격에 으스러 뜨리려 했고 관객은 그럴때마다 더욱더 발정난 개처럼 열광하며 몸을 떨었다.
슬슬 이벤트는 막바지에 달하고 있었다. 머리까지 조금 씩 깨져나간 레우스가 헌터를 향해 돌진했다...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되는 속도로 돌진했기에 헌터가 위험해 보였지만 헌터는 방패를 비스듬히 들어 용의 오른쪽으로 비껴 나갔다... 엎어져 있는 레우스의 뒤에 위치하게 된 헌터는 일격을 가하기 위해 다가간다...
'안돼'... 나도모르게 조그맣게 중얼 거렸다... 한 순간 확실히 내눈에 보였다...끝이군... 헌터는 내 바램과는 다르게 다가가서 3번을 밴뒤 돌려 배기를 시도한다 강력한 일격이다... 하지만 뒤로 날아가는 레우스... 브레스를 뿜지는 않기에 그 순간은 안전했지만... 풍압에 휘청거리며 자세를 잃은 헌터... 이어지는 레우스의 돌진...
레우스는 분풀이를 하려는듯 헌터를 물고 이리저리 흔들며 찢어 발겼다... 그 순간 이 미친 공연은 절정에 달하여 모든이가 열광했다...'역시 레우스야... 날카롭군','헌터가 불쌍해 후훗' 나의 옆에 있던(내가 자리한 위치도 로얄 박스로 돈뿐만이 아니라 '품위'와 '권력'을 자격으로 하는 자리이다) 이들이 웃으며 한마디씩 했다... 황실의 식구로 1왕자와 3황녀 라고 들었다... 3황녀가 바로 말을 걸어 왔다
"투기장을 처음 본 느낌이 어떠세요 도련님 흐응... 어린분 한테 충격이 너무 심했나? 곧 재미있어 질거예요 저는 항상 온답니다..."
이어지는 왕자의 말은 더욱 가관 이었다
"더욱 재미있는 축제를 만들어 달라고 아버님께 전해 주십시오. 필요하다면 왕실에서도 지원할테니"
'멍청한것... 그저 사람이 고깃덩어리가 되는게 즐거울 뿐이면서 그 헌터... 지쳐 있었어... 조금만더 기다렸다면... 헌터가 이겼을 거야'
그뒤 제대로된 장비를 착용한 헌터들이 들어와 이미 얼마 살지도 못할 만큼의 상처를 입은 레우스를 처리한다... 이 레우스는 다시 우리 상회에서 분해해서 전국각지에 공급 할테지...
처음으로 헌터와 용의 싸움을 지켜본 나는 집에 돌아온 뒤에도 흥분을 참을수 없었다... 그리고 조금씩 한가지 생각이 머리속을 거닐기 시작한다...
내가 용과 싸웠더라면...
생각은 오래가지 않았고 나는 즉시 용과 싸울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나름대로 시간적으로 자유로운 때는 많기 때문에 우선 장비부터 구비 하였다...
방어구보다는 우선 검부터... 상회의 물품중 검의 목록... 타입은 한손검... 그렇지... 독속성... 로얄로즈... 좋아...
방어구 목록... 음...? 딱히 맘에드는게 없는데...
방어구를 대충 아무거나 살까 했지만... 뭐 괜찮겠지...
일단 아버지에게 들키면 곤란하니 다른사람의 이름으로 로얄로즈를 구입했다... 그다음은... 무턱대고 용하고 싸우러 갈수는 없다 아무곳에서나 만날수 있는것도 아니고... 내가 아는 지식으론... 그래! 퀘스트를 받으러 가면 용에대한 정보를 얻을수 있을 거야... 벌써부터 조금씩 흥분 되는걸 느낀다...
나는 평소 사냥 갈때 입었던 옷을 입었다 천 재질이지만 나름대로 튼튼하다... 그리고 검을 착용한뒤 사냥을 간다고 당당히 집사에게 말하고 집을 빠져 나왔다... 집에서 수행원을 대동하지 않고 나오기는 사실 처음이지만... 뭐 마부랑 마차 정도는 있으니까 상관 없나...
집회소 앞에서 마부에게 집으로 돌아가라 했다..."의뢰라면 집사님을 통해서도..." 그는 조금 이상하다는 눈치였지만 군말없이 돌아가 주었다
그 뒤 집회소의 내부로 들어간 나는 카운터에 서있던 아가씨와 눈이 마주쳤다... 내 얼굴은 모르는 아가씨는 옷차림을 보고는
"저기...죄송하지만 의뢰는 저쪽에서..."
"아니... 퀘스트를 받으러 왔는데요..."
"네?... 지금요?"
보통은 집회소에서 퀘스트를 받고 바로 출발하는것이 보통이기에 제대로된 방어구 조차 착용하지 않은 내 모습이 조금 이상하게 보일수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니 웃겼다
"신경쓰지 마세요 아가씨... 크큭 ... 아무 문제 없으니까... 리오레우스 관련의뢰는 없나요?"
나는 우선 투기장에서 처음 만났던 리오 레우스와 겨뤄 보고 싶었다
"... 네 하나 있어요... 보증금은 여기 내주시면 되고요... 베이스 캠프의 지도입니다... 행운을 빌어요"
나는 벌써부터 용을 만난다는 생각에 흥분이 되어 아가씨가 그뒤 편지지를 꺼내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나는 그 길로 다른 헌터들과 섞여 초원으로 향했다... 다른헌터들도 이상한 눈초리 였지만 귀족중에 사냥을 관전하는 괴짜들도 여럿 있어서 그리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헌터들과 헤어진 뒤에도 한참을 걸어 난 의뢰에 레우스가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숲을 계속 헤메고 있었다...
당시 아무런 헌터 지식이 없던나는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달랑 검만을 들고 왔기에 당연한 결과 였다...
그렇게 한참을 해맨뒤...
커다란 바위가 하나 솓아 있는 공터에서 나는 그녀석을 만났다...
푸른 비늘과 긴 꼬리가 인상적인 창화룡 리오레우스!... 크크큭... 흥분된다... 참을수 없이... 닳아 문드러져 가는 내영혼을... 네 피로 기름지게 해줘 크크큭... 두렵지는 않다... 나는 한번 본것 만으로도 저녀석이 어떻게 움직일지 본능적으로 알수 있었다. 하아...
나는 무심코... 그저 산보하듯이 다가가... 녀석의 꼬리에 칼을 박아 넣었다...
카아아아아아아!
레우스는 깜짝 놀란듯 고개를 돌린다... 나는 바로 오른쪽으로 굴러서 빠져 나간다...
고개를 돌리자 마자 레우스는 돌진을 감행한다...
이거야! 이거! 이게 사는거 아니겠어?! 크크큭... 하하하하하하하
전에 봤던대로 비스듬히 방패를 들어 옆으로 비껴 나가고 바로 달려 들어 녀석의 오른다리를 밴다... 지난번의 헌터와는 달리 뛰어서 내리 찍고 바로 옆으로 굴렀기에... 날아갈때의 풍압과 브레스를 피할수 있었다...
오오... 저게 브레스? 보기보다 꽤 아프게 생겼어 큭...
그뒤 몇시간을 레우스와 어울려 놀았는지 모르겠다... 레우스가 도망을 가기도 했지만 다른 레우스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게 녀석들의 불문율이라 다시 만나게 되었다...
슬슬 레우스도 지쳐가고 있었다... 특히나 몸에 쌓여가는 독이 녀석을 더욱 지치게 만들었다
결국 둥지에서 하악하악 거리며 비틀비틀 다가오는 녀석의 얼굴에 나는 장난스레 입 맞춤을 한다...
하아... 나는 널만나기 위해 지난 16년을 산 모양이야... 크큭... 벌써 끝이라는게 아쉽지만... 오늘만 날인것도 아니니까...
뒤로 한발 물러선뒤 뛰어 올라 녀석의 머리에 검을 박아 넣었다...
그걸로 리오레우스는 생을 마감했다...
하아...하아... 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나는 미친듯이 웃었다... 실제로 미쳐가고 있었다... 하지만 비룡들이 날 그 지옥에서 구해줬어... 고마워... 미치도록 고마워... 크큭...
난 돈이나 재료가 궁하지 않기에 녀석을 해체하지 않는다... 단지 쓰러져 있는 그 아름다운 모습을 지켜볼 뿐이다...
조금씩 쉬다가 손거울로 내모습을 보니... 흙에 피에 땀에... 뭐 거지가 따로 없구만... 집에 가기전에 옷이나 갈아입어야 되겠어...
아무튼 여운을 좀더 즐기고 있으려니... 내가 쓰러져 있는지 보기위해 고양이들이 다가왔다...
"에엑? 레우스가 누었어 냥?;"
"믿을수가 없다 냥... 세상 물정 모르게 생긴 도련님이 건만"
"전에 다른 용을 상대해 본적이 있나 냥?"
고양이들은 감탄하고 있었지만... 그런건 아무래도 좋았다 나는 즐거운 오락거리를 손에 넣은거다 그 어떤 것보다도 즐거운 오락거리
"이름이라도 알려주라 냥 나중에 강한 헌터가 되면 우리도 자랑 할수 있다 냥"
"강한 헌터를 서포트 하는건 영광이다 냥..."
"시리아... 시리안... 그래 시리안"
그뒤 고양이들을 따라서 집회소에 돌아왔다... 토벌퀘스트 였기에 시체는 따로 처리하지 않을 모양이었다
하지만... 의외의 인물들이 집회소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도대체... 그 꼴이 뭔가요... 도련님"
"집사... 뭐 사냥하러 간댔자나... 거참 요즘 켈비들도 많이 난폭해 크큭"
난 웃으면서 아까 퀘스트를 안내해준 아가씨를 한번 쳐다 봤다... '예쁘네 이제보니...' 입술만으로 이야기 했지만... 대충은 알아 들은듯 여자는 표정이 굳었다...이걸로 범인은 저 누나인게 판명 났네... 뭐 딱히 추궁할 생각은 없지만...
"장난 칠 상황이 아닙니다... 얼마나 생각없이 행동하셨는지 알고 계십니까? 도련님은 저희 상회의 다음 대를 이으실 분입니다 몸을 소중히 하시고 배워야 할게 많으신분이 이런 곳에서 천한 헌터들하고 어울려 용의 피나 뒤집어 쓰고 있어서야 되겠습니까?"
"뭐 그럼 괜찮네... 난 천한 헌터랑 같이 사냥한게 아니라 나홀로 즐기고 온거니까 크큭..."
"뭐라고요?..."
"시리안은 굉장하다 냥... 단지 검하나와 방패 만으로 레우스를 눕혔다냥... 회복약도 지니지 않았다 냥"
"천재다 냥"
고양이들은 내 처지를 모르는 고로 그저 칭찬하기에 바빳고 집사역시 달리 할말을 찾고 있는 눈치였다
"아무튼... 더 늦었다면 구조대를 파견할 생각이었습니다... 잘 모르겠지만 자세한건 아버님께 말씀하십시요 기다리십니다... 그럼 댁으로..."
집으로 온뒤 난 바로 아버지와 저녁식사를 하게 되었다 벌써 저녁이었구나...
하지만 나는 걱정보다는 레우스와 싸울때의 여운이 남아 기분좋게 히죽 거리고 있었다...
뒤늦게 들어온 아버지는 내얼굴을 보더니 말없이 앉으셨다...
잠시 동안의 침묵... 난 장난스레 눈앞의 스테이크를 칼로 푹푹 쑤시고 있었다
"경솔했다"
"흐응... 그래요?"
"보통의 경우라면 죽었어"
"큭 전 보통이 아닌가 보죠"
"아니 그 레우스가 온전한 상태였다면 넌 분명 죽었어"
"아뇨... 싱싱한 녀석이었어요... 꼬리 발톱 날게... 생채기 하나 없었죠... 마치 유혹하는 것처럼 반짝이는 비늘이... 크크큭..."
"너에게 투기장을 보여주는게 아니었어...넌 지금 그저 그 달콤함에 빠져 취했을 뿐이야... 투기장은 매주 열린다 그런짓은... 관두도록해"
아버지는 믿지 않고 있다... 내가 레우스를 쓰러트릴수 있다는 걸... 사실 그건 중요하지 않을것이다 레우스를 쓰러트리는게 거상의 입장에서는 전혀 도움이 안되니까 난 단지 아버지의 '대타'라는 역할의 '인형'으로서 묵묵히 존재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니 문득 화가 치민다...
"그걸 보지 않았으면... 난 계속 죽어있는채로 있었을 거야... 다신 그런 생활로 돌아가지 않아!... 그리고 난 지켜보는것만으로는 만족 할수 없어 직접 살을 가르고... 그녀석의 생명이 다하는 모습을 지켜봐야겠단 말야"
"정신차리지 못해?!... 완전히 돌아 버렸군... 당분간 근신이다... 모든 대외 일정을 접고 쉬도록해... "
아버지는 음식에는 손도 대지 않고 자리를 뜨려고 했다 나의 이야기는 하나도 듣지 않고... 가버렸다...
"왜 하필 나야! 난 숨이 막혀 죽을 것 같다고... 지겹다고... 내가 자란뒤에도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한다면... 차라리 살지 않는게 나아!"
아무도 없는 식탁앞에서 난 오열했다...
방안에서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어떻게하면 아버지 고집을 꺽어 놓을까... 나는 확실히 이 집안 독자이기 때문에 상회를 물려 받는것은 피할수 없는 사항이다... 그게 더욱 미치게 만든다... 적당히 못난 모습 보여주면 알아서 다른 녀석에게 이 귀찮은 짓을 시킬수가 있건만... 흐음... 그렇다면 최소한 내가 용들과 싸우는 사실 자체가 위험하지 않다는걸 인식 시킬수 있다면... 최소 아버지와 협상할 건덕지는 생기는 거다...
좋아...
기회는 그다지 멀지 않아 찾아왔다
내가 노리는것은 다음 어둠의 투기장이었다 그곳에서 모두가 보는 앞에서 용을 박살 내버리고 내가 '죽지 않는다'는 것을 보이기만 하면 모든 미션은 완료된다... 운이 좋으면 가문을 먹칠했으니 대를 잇지 않아도 된다고 할지도 모른다... 오 기대되는데?
투기장의 장소는 알고 있었지만... 구조 자체는 수소문하여 건축했던 관계자에게 직접 돈을 주고 설계도를 빼돌려 알아냈다. 그리고 선수가 대기하고 있는곳으로 향했다
안에서 대기하고 있던 선수는 긴장했는지... 화들짝 놀란다...
"벌써 나갈 시간인가요?"
투기장은 보통 한번의 전투만을 개최하는데 여러 마리의 대형 몬스터를 길드의 눈을 속여 빼돌리는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뭐 대충은 그쪽도 눈치채고 있겠지만...
난 그 선수에게 미리 준비한 보수보다 약간더 많은 금화를 담은 주머니를 건내준다...
"계획이 바껴서 당신대신 다른사람이 나갈 거예요 이건 계약 해지 위자료니까... 가지고 조용히 나가도록 하세요"
보통 선수가 도망갈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명이 지키고 있어야 옳지만... 물론 뇌물좀 쓰면 만사가 윤택하다
선수는 어리둥절해 하다가 분위기를 파악한듯 조심스레 주머니를 들고 뛰어간다
좋아... 슬슬 나갈준비를 해볼까...
나는 선수가 남겨둔 검과 방패를 쓰다듬으며 눈을 감았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원래는 이번에 검은 악마! 디아 브로스를 모셔오기로 했죠? 하지만... 놀라지 마시라...! 환상의 은룡을 포회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고고한 은화룡의 싸움을 지켜 보실수 있습니다! 헌터가 남느냐 용이 남는냐! 아무도 알수 없습니다"
요란하네... 중얼거리며 나는 창살이 올라간 문을 나섰다...
응? 좀 이상한데? 저렇게 깔끔한 옷을입고 싸운단 말야? 얼굴은 왜 가린 거지?
그래도 갑옷은 아니니까 뭐... 검도 헌터 카링가고 말이지...
사람들이 수근거린다
그리고 그 순간 의문이라는 표정의 아버지가 보인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아!!!!!!!
사람들의 함성소리가 날 슬슬 흥분 시킨다... 아직 용이 나타나진 않았는데... 자세히 보고싶지만 잘못하면 후드가 벗겨 지겠지?...
이어서 반대 쪽 문이 열리고... 은빛용이 서서히 걸어 나온다...
난 일순 넋을 잃는다...
'아름다워...'
말이 필요 없다... 용이 달려 오고 있고 나는 그것을 간발의 차로 피한다...
와우~ 밤은 길어 크큭 천천히 즐겨 보자고!
나는 애정을 담아 장난스레 용의 꼬리를 칼로 긁어 댄다
그게... 축제의 시작이었다...
거의 한시간이 흘렀다... 사람들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끼고 있었다... 안내서를 봐도 이름조차 생소한 무명의 검사가 아무렇지도 않게 용과... 놀고 있다
하하하! 레우스! 춤을추자! 저 자리의 멍청한 것들은 잊어버리고 춤을 추자!! 지금 이자리는 너와 나만을 위한 거야!
나는 미쳐서 용의 다리사이를 지나가며 녀석의 다리를 찌르고 일어서서 녀석의 날개 죽지를 찢는다...
중간 중간 칼날이 많이 상하면 옆에서 카링가를 새로 던져준다 벌써 6자루는 바꾼것 같다...
하지만 역시나 슬슬 막바지 인가...
꼬리도 잘리고 양쪽 발톱과 얼굴이 조금씩 깨져 있는 은화룡이 이번에도 허덕이며 다가 온다...
난 지난번과는 달리 엎어 지려는 은화룡의 얼굴을 밟고 뛰어 넘어 그 뒤를 올라 탄다... 그리고 엎어져서 잘 일어나지 못하는 레우스의 목을 손으로 감고 귀를 살짝 물어 뜯는다... 비늘이야 예전에 벗겨 놨기에 혀가 상처 입지는 않는다...
속삭인다
즐거웠어... 정말로...
정말로 아쉽다는 표정을 짓고있다 내가...
그리고... 이내 레우스의 목을 카링가로 그어 버린다...
그걸로 환상의 은화룡 리오레우스는 일어나지 못했다...
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
사람들의 함성이 귓전을 때린다... 또 한명의 강력한 검투사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했다...
난 그 와중에 서서히 후드를 벗는다...
그리고... 정적... 이자리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누군지... 너무나도 잘알고 있다...
국가 제일의 상단의 적자... 황태자도 부럽지않은 권력과 힘을 손에 쥐고 있는 아이... 사교회에서 언제나 뭔가 우습다는듯 비웃는 모습이 눈에 띄는 아이
시리아나...
모두가 웅성웅성 거리고 있었고 나는 아버지의 얼굴을 쳐다보며... 어때? 라는듯한 미소를 보이고 있었다...
아버지는 더이상 날 쳐다보지 못하고 자리를 떠났다...
난 태연스럽게 사람들에게 한손을 굽히며 예의를 표했고... 사람들은 다시 열광하였다
그렇게 미쳐 있지만... 나를 구원해준 축제가 끝나가고 있었다...
집에 돌아온 나는 아버지와 이야기하게 되었다...
"그만둘... 생각은... 없는거냐..."
"물론입니다... 봤잖아요?... 저에겐... 이것밖에 없어요..."
"알았다... 하지만... 상회는..."
"물론 상회는 버릴 생각이 없습니다... 정말 버리고 싶지만... 허락하지 않을거 잖아요?"
"그거 역시 물론... 하지만... 허락하겠다 용을 사냥하는 것을... 그토록 즐거워 보이는 네 얼굴을 보는건... 네 엄마가 죽은뒤... 처음인듯하구나..."
"그럼... 조건이 뭔가요? 바로바로 얘기해요 찝집하게..."
"흥... 투기장에 최소 두달에 한번은 출전 해라 너의 전투는 아름답다고 사람들의 평이 아주 좋아... 보나마나 네가 죽는 모습이 보고 싶은것 뿐이겠지만"
"돈벌기가 어디 그렇게 쉽나요? 큭... 어울려 주도록 할게요 함성소리 듣는 기분도 나쁘진 않으니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네가 싸우는 모습은... 네 엄마를 닮았어 그러니 더이상 걱정 하지 않겠다 엄마 보시기에 부끄럽지 않게 싸우도록..."
"여부가 있겠습니까?"
크크큭... 하하하하하하
아버지와 나는 처음으로 함께 웃을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헌터가 되었다...
헌터에 대한 이야기를 어릴때 부터 들어 왔다...
가난하지만 착실한 헌터의 출세기 부모를 잃고 원수를 갚기위해 분노로 칼을 가는 헌터의 일대기... 하지만... 그런 헌터들은 날 이길수 없어...
난 즐겁기 때문에 검을 든다... 단지 즐거우니까... 그러니 난 강할수 있다... 생명의 울부 짖음이 아름다운 아리아로 들리고 그 피를 보는 순간이 난 너무나도 행복하다... 바람을 가르며 녀석들의 공격이 스쳐 지나갈때 난 살아있음을 느낀다... 그러니 아둥 바둥거리며 있는힘 없는 힘 쥐어짜서 목숨을 담보로 걸고 싸우는 녀석들은 힘겨워서 떨어져 나간다...
즐길수 있기에 난 강하다...
"어때 내 얘기... 감동적이지 않아? 크큭..."
이곳은 새하얀 눈이 지배하는 설산이다... 절벽이 내려다 보이는 설산의 꼭대기 에서 시리아나는 누군가와 이야기 하고 있다... 꼬옥 껴안은채...
시리아나는 기린의 목덜미를 꼬옥 껴안고 있다... 껴안은채 기린의 목에 칼을 살짝 걸쳐놓고 이야기하고 있다... 여러모로 매우 위험 천만해 보일수 있는 광경이지만 기린은 함부로 번개를 부르지 못한다... 그 순간 죽는다는걸 알기에
언제나처럼 뒤에서 껴안고 있는 시리아나는 기린의 눈을 마주보며 자신이 헌터가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아 내가 생각해도 난 좀 특이한 헌터 같아 뭐 아무렴 어때... 이렇게 너랑 내가 있고... 후훗... 알아듣고는 있니? 크큭..."
여느때 처럼 아쉽지만 슬슬 마무리를 해야한다... 시리아나는 기린을 좀더 꽈악 껴안으며 귀에대고 속삭인다...
'즐거웠어... 정말로...'
순간 설산에 붉은 꽃이 피고... 하나의 생명이 꺼진다...
ps: 기나긴 여정 함께 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ㅎㅎ 원래부터 살짝 헤프게 웃는 녀석을 디자인 하고 싶었는데 처음에 냉소적인 이미지가 굳어 버릴까봐 조마조마...;; 일러스트 해줄사람 모집하는 중이에요!! ... 될리가 없는건가...
가능하다면 헌터즈에도 올리고 싶네요... 좀 빨리 올릴걸... 아쉽다...
아무튼 다음에 소개할 녀석은 당연히 침침한 놈입니다 크큭... 흔하디 흔한 헝그리 헌터를 한마리 그려볼까 해요... 당연 시리아나와 녀석은 러브러브 관계 크큭... 성별은 뭐... ㅎㅎ '남자' 입니다
아무튼 앞으로 많은 사랑 부탁해요
선리플 후감상~ 초반부만 읽어봤는데 흥미진진하군요~ 앞으로도 멋진 소설 부탁드려요~
아아~ 필체에서 영혼이 느껴진다.. 주인공이 시니컬한게 마음에 드네요, 마지막에 기린과 대화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네. 앞으로 자주 올려주세요~_~
헉!!! 내가 이제껏 본 모든 몬스터헌터의 소설 주인공들을 다 무시해버리고 최강이 되버린 "시리아나" 이군요. ㅜ_ㅜ) 행동에서 말까지 모든 것이 뭔가 위험해보이는 사람입니다. 만화같은데서 보면 꼭 일찍 죽을 사람의 표본같은 느낌이네요. 엄청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꼭 끝까지 연재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