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는 항로를 통해 운용하며, 그 항로의 기점이 되는 곳을 '웨이포인트'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제주시의 웨이포인트는 'TAMNA(탐라)'다. 이 웨이포인트는 수시로 추가되거나, 이름이 바뀌는데 그렇기에 미국에선 재미있는 이름이 많다.
예시로, 2010년대 도널드 트럼프(무직)가 진행하던 TV쇼가 큰 인기를 끌던 당시 유행어인 "You're fired(넌 해고야)"에서 따온 이름이 있다. 플로리다 상공 웨이포인트 이름에 'DONALD', 'TRUMP', 'IVNKA(이방카, 트럼프의 딸)', 'UFIRD(You're fired)'를 붙였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조종사는 반드시 관제사의 지시에 복창해야 했다. 그러니까 관제사가 넌 해고야 위치에 진입하라고 하면, 조종사는 "알겠다"며 이걸 복창까지 해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트럼프가 대선까지 나왔다. 안그래도 업계 관계자들 사이 논란이 되었는데, 정치까지 말아먹으려는 트럼프(무직)의 행동에 2015년 7월 미 항공연방국은 트럼프 관련 이름을 싹 다 정상화시켰다.
참고로 한국엔 'GANJI(간지)', 'KONDE(꼰대)'라는 이름의 웨이포인트가 있다. 그러니까 여기는 꼰대라고 물으면 맞다고 답해야 하는 곳이라서 정상화를 할 법도한데 이쪽은 아직도 이름이 그대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