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oeshearth.com의 kingandrew라는 유저가 쓴 칼럼을 번역해 가져왔습니다. HGC Korea의 올 한 해를 되돌아보는 글으로, 주관적인 의견이 많으니 참고하기 바랍니다.
※ 번역 과정에서 다소의 의역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원문과 비교하여 오역이 있으면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난 예전부터 HGC Korea를 좋아했다.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MVP Black(지금의 Gen.G)와 L5(지금의 Ballistix) 간의 라이벌 관계가 확립된 슈퍼리그 시즌 3을 트위치 생방송으로 보게 되었을 때였다. 그 시절 이후로 많은 게 바뀌었고, 또 매년 많은 것이 변하고 있다. 여러 선수들이 은퇴하거나 팀을 바꾸는 걸 보며 한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올해 특히 기억에 남았던 HGC Korea에 대한 리뷰를 쓰려 한다.
Gen.G
2018년은 젠지에게 웃어주는 년도였다. 젠지가 웃지 않는 년도가 있었냐고? 엄밀히 말해 그렇다. 2016년 초반에 젠지는 잘나갔지만, 서머 글로벌 챔피언십 이후로 연말까지 어떤 대회도 우승하지 못했다. 또한 2017년에도 전반기 내내 한국의 2인자로 지내야 했다. 마음 같아선 2018년이 젠지의 커리어 하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2015년의 기록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서 확언하기 어렵다. 올해 젠지는 국제 대회(미드 시즌 난투, 이스턴 클래시 2, 블리즈컨)에서 3번 우승했고, 1/2 페이즈 모두 1위로 마무리했으며, 겨우 5번밖에 패배하지 않았다. 작년 블리즈컨과 골드 클럽을 포함하면 4회 연속으로 세계 대회를 제패한 셈이다. 올해 중 가장 못한 시절이 페이즈 1 이스턴 클래시에서 준우승했을 때이다.
젠지는 올해 최강이었고, 세계 최강의 팀이다. 더 말할 게 있나? 물론이지. 젠지가 대단한 점은 세간의 평가와 달리 그냥 넘사벽이라서가 아니다. 올해 5번 졌으니까 넘을 순 있다. 근데 젠지는 가장 꾸준하고, 잘 적응한다. 젠지를 이기거나 이길 뻔한 팀이 있으면, 젠지는 다음에 그 팀과 다시 만났을 때는 꼭 되갚는다. 템페스트는 올해 초에 젠지를 스윕으로 이겼지만, 다시 붙었을 때는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다. 발리스틱스는 상반기 이스턴 클래시에서 젠지를 4:3으로 아슬아슬하게 꺾었지만, 하반기에는 한 경기도 못 이겼다. 미라클은 리그 동안 젠지를 2번이나 이겼지만, 블리즈컨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영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디그니타스는 젠지의 라이벌이라는 인식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미드 시즌 난투 때는 치열한 접전을 벌였지만, 블리즈컨 결승전에선 그런 거 없었다.
발리스틱스와 템페스트가 메타 변화에 적응하느라 쩔쩔매는 동안 젠지는 메타를 선도했다. 리치의 해머 상사, 리셋의 정크랫, 교차의 이렐을 보라. 다른 팀들은 선수 간 포지션 변경을 시도했다가 별 소득을 못 보았지만, 젠지는 포지션 변경을 통해 최강의 팀이 되었다. 사케의 암살자 포지션은 그 동안 팀의 아킬레스건이었고, 이번에 교차 대신 지원가에 들어간 게 신의 한 수였다. 내가 보기엔 원거리 암살자에는 사케보다 리치가 낫고, 교차의 flex 플레이는 리치에 맞먹는다고 본다.
젠지는 (알 수 없는 2015년을 제외하면) 유례 없는 전성기를 맞이하였다. 올해 젠지와 붙었던 팀들은 모두 멤버 교체에 들어갔기 때문에 앞으로도 젠지를 꺾을 팀이 나올지는 모르겠다.
Tempest
예전부터 템페스트는 용두사미라고 느꼈다. 올해 젠지를 3:0으로 이기면서 기세 좋게 출발했다. 올 한 해 동안 젠지를 이 정도로 몰아붙인 팀이 없었다. 하지만 이후 다시 만났을 때는 한 번도 이기질 못했다. 템페스트는 연초에 발리스틱스도 꺾으면서 7:0의 성적을 거둬 이스턴 클래시에 1시드로 입성했다. 그러나 막상 이스턴에선 발리스틱스에게 패하여 3위에 만족해야 했다. 미시난에선 그룹 스테이지에서 사인의 가로쉬와 굿의 제라툴이 날뛰면서 디그를 2:0으로 꺾고 1시드로 진출했다. 하지만 패자 브래킷에서 디그를 다시 만나 결국 1:3으로 패하고 떨어졌다.
템페스트는 올 초에는 세계 최강의 포스를 과시했고 블리즈컨에도 2시드로 직행했지만, 지금은 한국 4위 팀에 불과하다고 본다. 젠지를 처음 이긴 후로는 전혀 상대가 되지 못했다. 발리스틱스와는 비교적 대등하게 맞서 한 해 내내 싸웠으나, 점차 기세가 발리 쪽으로 기울면서 마지막 2번의 경기에선 둘 다 1:3으로 패했다.
템페스트가 이번 블리즈컨에서 그룹 스테이지를 딛고 올라갔으니 작년에 비해 나은 성적을 낸 셈이지만, 실제로 실력이 나아졌다고 보긴 어렵다. 그룹 스테이지 최종 성적은 5:5로 다소 애매했다. 여기엔 더 원에게 1패한 것과 HeroesHearth에게 완패한 것도 포함이다. 미드 시즌 난투의 숙적이었던 디그니타스를 그룹 스테이지에서 다시 만났을 땐 초반에 6-3[역주: structure lead가 6-3이라고 하는데 무슨 뜻인지 모르겠네요. 아시는 분 제보바람]으로 앞섰지만, 디그가 주도권을 잡자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블리즈컨에서 미라클과 붙었던 마지막 경기에선...한 번도 져본 적이 없는 상대를 눈앞에 두고도 질질 끌려다녔다.
블리즈컨에서 울프[역주: 대한미국놈 울프 슈뢰더 해설입니다]는 템페스트의 메타 적응 실패를 비판하면서, 전략을 짜고 준비를 철저히 하는 대신 컨트롤에만 의존하는 점을 지적했다. 개인적으로는 팀 내 포지션 변경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2017년과 2018년을 통틀어, 템페스트의 선수들은 원래 포지션에서 가장 빛을 발했다. 그런데 2017년에 H82를 원거리 암살자로 보내고 사인이 트레이서를 잡더니, H82가 원딜을 잡고 락다운이 솔로 라인에 서기도 했다. 올해는 다미와 굿이 원거리 암살자와 솔로 라이너 포지션을 서로 바꾸기도 했다. 내가 보기에 다미는 솔라인보다 원딜이 낫고, 굿은 원딜보다 솔로 라이너가 낫다. 물론 이건 시청자로서의 의견일 뿐이다. 팀 안에서 어떤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지 알 수 없으니, 왜 포지션을 바꿨는지는 모른다.
템페스트는 2018년에 다시 위대해질 것처럼 보였다. 실제로 페이즈 1의 초반에는 그럴 기세였고. 2019년에는 사인이 은퇴하고 다미와 굿이 팀을 떠나게 되었으니 어찌될려나? 다른 상위권 팀에서 자유의 몸이 된 SDE와 훌리건이 남아있고, 마침 포지션도 맞으니 어쩌면 잘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하와 위즈도 은퇴하는 마당에 뛰어난 솔로 라이너를 구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2019년에 템페스트가 더 강해진다 해도, 초반은 삐걱댈 것이다.
Ballistix
올해 미드 시즌 난투 직전 발리스틱스가 페이즈 2를 대비해 멤버 교체를 예고했다가, 기존 멤버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당당하게 발표한 것을 기억한다. 당시는 발리가 젠지를 상반기 이스턴 클래시에서 꺾은지 2개월 쯤 되었을 때이다. 당시 승리한 직후 SDE가 헤드셋을 벗어 격하게 내려치는 걸 보았다. 훌리건은 격하게 떨고 있었다. 마기는 비교적 차분했지만, 보기 드물게 미소를 드러냈었다. 미시난 때는 우승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을 거다.
그러나 그들은 템포 스톰에 무참히 짓밟혔다. 그룹 스테이지에선 0:2로 졌고, 순위 결정전에서도 져서 패자 브래킷으로 밀려났다. 마침내 다시 만났을 땐 마지막 경기에서 심하게 버벅거리면서 2:3로 역스윕을 당하고 말았다. 이 대회에서 발리는 역대 최악의 성적인 5위로 대회를 마쳤다. 미시난 이후 울프는 sCsC의 좁은 영웅 폭을 지적했다. 훌리건의 메인 탱커 역시 들쭉날쭉한 컨디션이 문제가 되었다. SDE는 소화할 수 있는 영웅 폭이 매우 넓고 하반기 이스턴 클래시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지만, SDE와 sCsC 모두 해머 상사와 정크랫이 잘나가던 시절에도 거의 픽하지 않았다(확인하진 못했으나, 한 번도 안 했을 수도 있다).
올해 발리스틱스의 성적은 실망스럽다. 물론 팀원을 교체하면서 이전보다 불안정해질 수 있지만, 국제 무대에서 젠지를 꺾어본 팀이 올해 미시난에서 템포 스톰에 털리고 블리즈컨에도 못 간 것은 당혹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가 발리에게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어쩌면 그 동안 기대치가 너무 높아져서일 지도. 연말쯤에는 발리스틱스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였다. 페이즈 2의 이스턴 클래시에선 블라썸을 상대로 역스윕했고, 한때 발리스틱스의 장점이었던 단련된 실력과 끈질김을 보여주며 템페스트를 꺾었다. 사실 템페스트를 가장 최근에 만났을 땐 두 번 모두 승리했다. 그럼 블리즈컨에 못 간 것은 누구 때문일까? 답은 젠지와 미라클이다. 젠지야 당연한 것이고, 미라클의 경우 발리가 못했다기보단 미라클이 잘했다고 본다.
비록 발리스틱스가 비틀거리긴 했지만, 올해 나름대로 거둔 작지 않은 성과를 인정하자. 올 한 해 동안 젠지를 이겨본 팀은 발리스틱스 포함하여 3개뿐이다. 이 3팀 중에서 발리스틱스는 미라클과 더불어 젠지를 2번 이겼지만, 게임 수로 따지면 8회로 가장 많이 이겼다. 또한 국제 무대에서 젠지를 꺾은 유일한 팀이다. 올해 국제 대회에서 젠지, 디그니타스 외에 우승을 해 본 유일한 팀이기도 하다.
훌리건과 SDE가 박수칠 때 떠나지 못해서 아쉽지만, 팀에서 뛰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스턴 클래스를 2번 우승했었다. 정하는 한때 MVP Black보다 강했던 원년 멤버이자 월드 챔피언십 우승 경험자라는 기록을 남기고 떠난다.
발리스틱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빈 자리가 3개나 되지만, 한국의 인재 풀이 좁아지고 있는 마당에, 설령 (소문과 달리) 팀을 유지한다 해도 우수한 선수를 찾기는 힘들 거다. 만약 스폰서를 계속 유지한다면, 최선의 방법은 미라클이나 블라썸, 또는 템페스트를 떠난 선수들을 스폰서 이름을 앞세워 끌어오는 것이다. 나초진이 돌아올 수 있을까? 어쩌면 (최근 한국에 되돌아왔다고 알고 있는) 스워이가 올 수도 있지 않을까?
미라클
드디어 이름값을 한다! 미라클은 올해 HGC 코리아의 돌풍의 주역이었다. 과거 MVP 시절, Tsstt/리셋/크레이지무빙/스나이버/다비시를 보유한 2016년 한국의 4대 강팀이었던 역사에 비하면 2017년과 2018년의 (팀원 교체 후의) 미라클은 꽤 실망스러웠다. 2페이즈 전까지만 해도 미라클은 미시난에서 깜짝 3위를 했을 때를 제외하면 리그 5위를 넘어보지 못했다. 심지어 올해 페이즈 1 말미엔 미라클이 승강전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울프가 경고했지만, 다행히 6위에 머무르며 아슬아슬하게 잔류했다.
그리고 페이즈 2가 되었다. 군자, 재현, H82가 떠나고, 프랭클, 블루비틀, 나초진이 들어왔다. 이를 보고 몇몇 사람들은 미라클의 떡상을 예측했다. 나초진은 발리스틱스에서 월드 챔피언십을 받고 나서 은퇴했다가 돌아온 검증된 인재다. 나초진의 게임 내 지분은 프랭클, 주디, 블루비틀만큼은 아니었지만, 루키들을 이끄는 월드 챔피언으로서 뒤에서 큰 역할을 했으리라 짐작한다. 새 멤버를 처음 봤을 땐 프랭클과 블루비틀을 과소평가했었다. 관심있게 보지 않았던 중하위 팀에서 왔었고, 지금만큼 대단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으니까.
미라클이 시동을 거는 덴 시간이 걸렸다. 페이즈 2 초기엔 발리스틱스에게 0:3으로 압도적으로 털렸다. 템페스트한테도 0:3으로 졌지만, 곧이어 젠지를 3:2로 이기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젠지가 2016년 12월 이후로 템페나 발리가 아닌 팀에게 져본 건 그 때가 처음이었다. 당시 시청자들과 레딧 유저들은 '젠지가 이것저것 실험하다 그랬다', '미라클을 얕보다가 당했다', '젠지가 밴픽을 대충했다'며 미라클을 과소평가했다. 실제로 이 사건 직후 미라클은 블라썸에게 패하며 이스턴 클래시에 못 가게 되었다.
당시 미라클과 다른 한국 팀 간의 전적을 보면 젠지를 이긴 건 뽀록이라고 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되돌아보면 미라클은 그저 가속도가 좀 천천히 붙고, 울퉁불퉁한 길을 따라 빙 돌아왔을 뿐이다. 다시 발리스틱스와 붙었을 땐 3:1로 이기면서 블리즈컨에 자동으로 진출하는 것을 방해했다. 난 미라클이 젠지를 또 이길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지만, 미라클은 그걸 해냈다. 미라클은 페이즈 2에서 젠지를 꺾은 유일한 팀이며, 그것도 두 번이나 꺾은 팀이다.
HGC 파이널이 되었다. 연말 즈음 미라클은 확실한 한국 2위이자 세계 4대 팀이 되어 있었다. 그저 실적이 거꾸로 가다 보니 처음 젠지를 이긴 게 믿기 힘들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블리즈컨을 앞두고 치뤄진 플레이오프에선 블라썸을 3:1로 확실히 꺾었고, 블리즈컨 8강에선 템페스트를 2:0으로 짓밟았다. 이게 무슨 뜻이냐고? 미라클은 한국의 강팀을 모두 이겼다. 순서가 좀 꼬였을 뿐이지. 유이하게 실패한 것은 준결승에서 디그니타스를 이기지 못한 것, 그로 인해 결승에서 젠지를 이기지 못한 것이다. 둘 다 실패해도 이상하지 않은 업적이다. 개인적으로 미라클이 끝까지 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그야말로 '미라클'이다.
하지만 이 팀의 미래에는 의문이 든다. 미라클은 팀원 변경에 관한 별다른 소식이 없다. 물론 팀이 이대로 계속 유지될 수도 있다. 이제는 팀이 잘 돌아가는 듯하고, 많은 성장과 성공을 맛보았다. 하지만 템페스트와, 발리스틱스, 블라썸 모두 빈 자리가 생긴 상황이다. 발리스틱스는 스폰서가 있고, 블라썸도 (내가 알기로는) e스포츠 단체니까 미라클 선수들을 돈으로 끌어올 수 있지 않을까? 현재 미라클이 젠지에 맞설 수 있는 가장 뛰어난 한국 팀인 만큼, 개인적으로는 이대로 계속 갔으면 좋겠다.
블라썸
깜박할 수 있는 사실이지만, 블라썸은 승강전을 뚫고 온 7위 팀으로 시작했다. 2017년 하반기에 메인 탱커로 곤다르를 영입하면서 팀은 하위권에서 중위권으로 올라섰다. 이후 블라썸은 지원가로 나상을 영입하면서 (그리고 이전 4위였던 마이티가 해체되면서) 상위권까지 치고 올라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청자들과 해설진은 블라썸을 리스펙트할 지언정, 진짜로 한국 3강에 맞설 수 있다곤 생각하지 않았다.
2018년 하반기에 블라썸과 미라클이 새 팀원을 영입하면서 두 팀이 기존의 3강에 도전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개인적으로는 초반에는 둘 중에 블라썸이 더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새로 영입한 메리데이와 홍코노 모두 이름을 날린 월드 챔피언십 우승자였으니까. 미라클도 월드 챔피언십 우승자를 받아왔지만, 메리데이는 나초진보다 더 강력한 카드로 보였다.
현재로 되돌아와서, 두 팀 중 누가 팀 개편에 성공했고, 누가 실패했는지 따져보자. 블라썸이 페이즈 2의 첫 경기를 치르면서, 홍코노가 탱커를 잡고 곤다르가 딜러를 맡으면서 시청자들(과 어쩌면 캐스터들)을 놀라게 했을 때 처음 노란불이 켜졌다고 본다. 지난 한 해 동안 곤다르의 탱커는 블라썸의 주무기였고, 승강전 팀에서 중위권으로 도약한 추진력이었다. 그게 빠진 것이다. 홍코노의 탱커 데뷔는 영 좋지 못해 보였다. 그는 2016년 템페스트에서 탱커로 처음 뛸 때부터 당시 메타와 동떨어진 디아블로와 같은 영웅을 플레이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홍코노가 딜러를 잡을 거라고 예측했던 것 같다. 그는 2017년 템페스트에서 딜러를 했었고, 곤다르는 원래 뛰어난 탱커였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2017년 블리즈컨을 앞두고 한 인터뷰에서 홍코노는 탱커를 가장 선호하며, 딜러는 (심지어 지원가보다도) 싫어하는 역할이라고 밝혔었다. 내 추측엔 블라썸에서 홍코노가 딜러를 하기 싫었기 때문에 자리바꾸기를 한 것 같다. 홍코노가 이스턴 클래시에서 일리단 같은 영웅을 플레이하려 했을 때 곤다르가 탱커로 잠시 돌아온 걸 보면, 블라썸이 홍코노의 의사에 끌려다닌 게 아닌가 싶다.
최종적으로는 뚜뚜와 나상이 있던 페이즈 1의 블라썸이 홍코노와 메리데이의 페이즈 2보다 나았다고 본다. 블라썸은 시즌 내내 하위권 팀을 때려잡으며 괜찮은 리그 성적을 냈지만, 큰 대회에선 이룬 게 거의 없다. 이스턴 클래시에선 4시드로 들어가 4위를 넘지 못했다. 또한 젠지나 발리스틱스를 한 번도 이기지도 못했다. 블라썸의 가장 큰 업적은 중요한 경기가 다 끝난 뒤인 페이즈 1의 마지막 주에 템페스트를 이겨본 것과, 페이즈 2에서 상승 기류를 타고 있던 미라클을 한 번 꺾은 (그나마도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만나 패하면서 블리즈컨에 못 간) 것이다.
위즈가 은퇴하고 메리데이도 떠난다는 소문이 도는 마당이라, 내년 블라썸의 구성은 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고 본다. 전체적으로 쓴 소리를 많이 했지만, 블라썸에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e스포츠 단체인 만큼 발리스틱스나 템페스트를 떠난 사람들을 끌어올 자금이 있을 테니까.
Feliz, Supernova
솔직히 고백한다. 이 두 팀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하고, 경기를 많이 보지도 않았다. 참고로 펠리즈는 승강전을 뚫고 온 팀이 아니다. 사실 펠리즈는 아마추어 팀으로서 승강전을 플레이한 적이 없다. Team Ace와 GLuck이 승강전을 통과했을 당시, 마이티가 해체하면서 팀이 하나 더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 때 펠리즈가 2017년 페이즈 2의 오픈 디비전 3위 팀이었었나? 잘 모르겠다.
어쨌든 두 팀 모두 리그에 잔류했다. 몇몇 시청자들은 슈퍼노바에 기대를 걸었지만, 실제로 6위에 잔류하여 승강전을 피한 것은 3:11의 성적을 낸 펠리즈였다. 슈퍼노바는 승강전에서 리그 진출권을 방어했지만, 내년에 3명의 선수를 잃게 되었다. 적어도 1명은 은퇴하는 게 확실하고, 다른 2명의 행보는 잘 모르겠다. 어쩌면 다른 팀에 영입되었을 수도 있는데, 이 경우 슈퍼노바가 팀으로서 유지될지 의문이다. 과거에선수를 3명이나 잃었던 승강전 팀은 좋은 꼴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말인데....
GLuck
굿럭이 리그에서 탈락해서 좀 슬프다. 올해 페이즈 1에 리그에 승격했을 땐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했거든. 한번은 템페스트를 상대로 프로비우스를 꺼내 이긴 적도 있었다. 그 경기는 결국 3:2로 템페스트가 이겼지만. 굿럭은 5-9로 시즌을 마무리했는데, 이게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HGC 역사를 통틀어 승강전을 뚫고 올라온 팀이 첫 시즌을 이보다 잘 마무리했던 경우는 HeroesHearth와 Zealots의 딱 두 팀 뿐이다.
미드 시즌에 이루어진 팀원 변경은 굿럭에게 안 좋게 작용했다. 블루비틀은 미라클로 옮겼고, 렐릭은 poaching(이적 기간이 아닌 때에 선수에게 접촉하여 규정을 위반하는 행위) 문제로 출전을 정지당했으며, 트세론은 은퇴했다고 들었다. 이들의 자리를 채운 것은 미센(MVP 미라클 시절의 다비시), Kcb(강등된 Team Ace 출신), 아스가르드(강등된 Rrr 출신)였다. 굿럭은 두 번째 시즌을 1승 13패로 마무리했으며, 유일한 승리는 슈퍼노바를 상대로 3-2로 따낸 것이다. 이후 굿럭은 딱 1게임을 제외하면 모두 패하면서 게임은 4승 41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받았다. 이건 한국, 북미, 유럽을 통틀어 역대 최악의 기록이며, 이전에 Raven이 달성했던 1승 13패(게임은 5승 40패)의 기록을 갱신한 것이다.
structure lead는 아마 요새 성채 합친 거 말하는 거 같아요.템페가 6:3으로 앞섰다는 것은 템페는 요새 성채 다 지키고 있었고 디그는 3개가 깨졌다는 말인 듯.
울프말이 마즘 템페는 굿선수와 다미선수의 포지션 변경이후 몰락의 길을 걸었음
structure lead는 아마 요새 성채 합친 거 말하는 거 같아요.템페가 6:3으로 앞섰다는 것은 템페는 요새 성채 다 지키고 있었고 디그는 3개가 깨졌다는 말인 듯.
옷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울프말이 마즘 템페는 굿선수와 다미선수의 포지션 변경이후 몰락의 길을 걸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