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그냥 아 이 조커는 이런 조커다에는 충실하긴했음.
까놓고 말해서 조커 1편을 되돌아봐도
아서는 무슨 범죄능력이 쩔거나 무력이 있거나
원대한 계획이 있거나 기술이 있거나 그런 조커는 아니었거든.
오히려 철저한 약자에 가깝고 병자였음.
그래서 그게 터졌을 때의 대비가 겁나는 느낌을 주는 그런 영화였고.
그래서 2편의 조커 ㅡ 아서가
내내 무력하거나 결말이 그렇거나 그런 부분들이나
소위 말하는 쭈구렁 모습들은 오히려 나쁜 이야기는 아니었음.
저 고담에서의 저 조커는 그런 엔딩인거고
뭐랄까 저 이후(엔딩)에 나타날 누구도 모를 어떤 혼돈의 새 조커가
저걸 계기로 탄생해서 진짜 최악의 모습으로
부르스랑 대립할 수도 있는 그런 고담 아닐까 하는 정도.
그런데 그렇다고 이 영화가 좋냐라고 물으면
아님.
연출은 지루하고 음악은 과잉이고
이야기하려는 내용은 알겠지만 그덜 알려주는 세련미가 부족함.
간단히 재미가 떨어짐.
조커 1편의 경우도 뭔 대단한 액션 같은 게 나오는 건 아니지만
시한폭탄 위에 앉아서 영화 보는 것 같은 긴장감도 주면서
'극'이 재미있었음. 불쾌한 이야기인데도.
2편은 오히려 보여주고 말하고 싶은 게 너무 빤히 보여서
긴장을 주지 못하고 극으로서 완성도가 떨어졌음.
내 개인 체감으로 비유하면
원판 종이의 집 ㅡ 조커 1편 ㅡ 을 재밌게 조고 나서
한국판 종이의 집 ㅡ 2편 ㅡ 을 보고 ??? 라는 느낌이 든거랑 비슷했음.
긴장감이고 에로스고 유머고 뭐고 다 원래보다 떨어지는데?
왜 만들었지? 라는 감각.
조커를 해체한다 외에는 이걸 뭐하러 만들었을까..하는 느낌.
물론 둘다 원판 ㅡ 1편 ㅡ 보다 못하지만
진짜 못봐줄 정도다까지는 아니어도
아쉬움이 만족감 보다 크면 아무래도 소비자는
불만이 당연히 생기니까.
일단 기본적으로 뮤지컬 왜 찍었냐는 공통의견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