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BenQ EW3270U에 맥북프로를 연결해서 문서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모니터를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UHD 해상도와 HDR 이었습니다. 최대 예산 70만원에서 모니터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1) 제품 선택하기까지 - 며칠간의 고민
기존에 27인치 WQHD(2560x1440) 모니터를 사용했는데, 영상편집을 하다가 좀더 긴 가로해상도 모니터가 필요했습니다. 와이드 모니터를 살까하기도 했지만, 최근 구매한 플스4프로가 와이드 해상도를 지원하지 않아서 UHD 모니터를 사기로 맘을 굳혔어요.
IPS 패널의 균일한 색감과 반응속도, 시야각 때문에 처음에는 VA 패널을 생각도 안했습니다. 그래서 IPS 패널에서 HDR을 지원하는 LG전자의 27UK600(56만원대)과 22UK850(66만원대), DELL의 U2718Q(IPS, 60만원대)을 봤습니다.
그런데 27인치 WQHD에서도 글씨가 작았던 것을 생각하니, UHD는 도저히 27인치로 해서는 게임용은 몰라도 작업용으론 무리겠다 싶었습니다. 일단 27인치보다 큰 것을 보자 했는데, 28인치 모델도 있지만 최소 32인치는 되어야겠다 결론을 냈습니다
그리고 둘러보기 시작.. 큰 모델로 가니 IPS는 32인치 이상에 HDR을 지원하는 모니터들은 너무 비싸더군요. 물론 IPS, 32인치, HDR을 다 충족하는 한성 3279UH(심지어 39만 9천원도더 있었지만 리뷰들을 보니 너무 복불복이 심했어요. 처음엔 와사비망고나 크로스오버의 모니터도 이미 경험해봐서 리스트에 올렸지만, 뽑기운과 몇 년 뒤까지 사용할것 생각을 하니, 아무래도 좀 더 글로벌한 업체의 모니터를 구매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HDR을 포기하고 둘러보니 꽤 많은 모델도 있고, 게다가 LG의 43인치 43UD79T(IPS, 66만원대)도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책상에 둘 공간만 있었다면 LG 43인치를 샀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역시 플스의 HDR을 내 두 눈으로 보고, 플레이하고 싶다는 열망을 누를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60만원대에서는 HDR의 10비트 색감을 완전히 재현하는 모니터는 없다고 들었지만, 32인치 이상, HDR 지원, 글로벌 업체 제품을 최종기준으로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다나와에서 검색 누르다가 너무 당황했던 것이, 글로벌업체를 선택하고 HDR 누르자마자 리스트는 단 3개더군요. BenQ EW3270U(VA, 60만원), LG 32UD99(IPS, 129만원), BenQ SW320(IPS, 149만원) - 70만원 예산에서 HDR과 32인치 이상에서는 다른 선택권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USB-C까지 지원한다고 하니, 더 망설일게 없었죠. 그래서 22개월 무이자할부 신공으로 구매를 했습니다.
용산 전자랜드의 총판인 “이리로”로 직접 가지러 가서, 잘 받아왔습니다. 인터넷에서 본 매뉴얼에서는 VESA홀용 나사가 포함되어 있지 않길래 혹시나해서 물어봤는데, 역시 나사는 들어있지 않고 가지고 있는 것도 없다고 하시더군요. 근처 나사들 파는 가게 가서 물어봤습니다. M4x10 나사가 있냐고, 그런데 그렇게 물어봐서는 모른다고 하시네요. 나사를 들고 오라고... -.-; 집에 있는 모니터암은 일단 아쉽지만 나중에 나사를 구한 뒤에 연결하려 합니다.
2 ) BenQ EW3270U 설치, 패널 점검
설치는 쉬운 편이었습니다. 꽤나 듬직해 보이는 모니터 스탠드는 나사 몇번 조이고 끼워주면 될 정도로 쉬웠구요, monitor.co.kr 에 들어가서 색 점검을 했습니다. 불량화소는 없었지만 역시 IPS 패널과는 다르게 균일도가 아쉽더군요. 얼핏 보면 멍이 든 것처럼 보일 정도니까요. 가능한 수직을 맞추려 한 상태에서 찍었지만, 색이 전체적으로 균일하게 나오지 않습니다. 찍은 사진을 모니터로 직접 보면서 느낄때에는 블루 광원의 색이 좀 센 편이고, 레드와 옐로우가 좀 약하구나.. 이런 정도 느꼈습니다. 그래도 불량화소가 없으니 이 정도면 양품이다- 하고 생각하고 쓰기로 했습니다. 몇가지 더 테스트하고 바로 상자도 갖다 버렸어요.
3) BenQ EW3270U 세부설정, 실제 사용
처음 연결하고 입력 소스와 볼륨 조절을 찾았는데, 좀 힘들었습니다. 소스 변경과 볼륨 조절을 하려면 메뉴에서 한참 찾아야 하더군요. 그러다 설정에서 사용자지정키 설정 기능을 통해서 사용자지정키 1번을 소스 선택, 2번을 볼륨 조절로 만들었습니다. 이거 설정 안하면 사용에 참 불편할거 같아요.
그리고 USB-C를 연결했는데, 아 이런, 이 제품은 USB-C를 소스로 받기는 하지만, 충전은 되지 않습니다.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LG 27UK850은 USB-C를 소스로 쓰면서 충전도 되기 때문에, 여러가지 면에서 자유로왔거든요. 게다가 USB 3.1 포트도 있어서 좋았는데.. 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USB-C 지원을 구매목적의 메인으로 삼았다면, 이 모델 포기하고 32인치나 43인치 LG 모델로 갔을지도 모르겠네요. 동봉된 케이블이 좀 짧지만 지원을 해줘서 USB-C로 맥북 연결, HDMI 1번에 플스4프로를 연결했습니다. 이전 모니터가 HDMI가 하나여서 HDMI 선택기를 사용했었는데, 지금 사용법이 불편하면 HDMI 선택기를 다시 쓸거 같네요. 게다가 지금 안 그래도 모자란 USB 포트를 모니터 전용으로 빼버리게 되니, 더욱 그럴거 같습니다. 소스 변경이 귀찮으니 더 그렇네요. 모니터들이 왜 리모콘을 주는지 이해되는 순간이었습니다.
4) BenQ EW3270U를 문서작업, 영상작업 등 사용해보기
파이널컷에서 수많은 영상 소스를 한 눈에 보게 되었을때, 정말 속이 다 시원했습니다. UHD 모니터 선택하기를 잘했다 생각했지요. 하지만, 몇 시간 작업을 해보고, 4K UHD 해상도를 작업용으로 쓰려면 40인치 이상을 쓰는게 좋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앞서 말했지만, WQHD에서도 글씨가 좀 작다고 느끼던 제 시력에서는 4K UHD 32인치는 제품을 보고 살걸-- 하는 생각을 좀 더 하게 만들었어요.
한편 맥에서 네이티브 해상도 (3840x2160)으로 보기엔 문서작업이나 웹서핑시 글씨가 너무 작았습니다. (40인치 이상의 모니터를 살걸 그랬나 하고 정말 고민했습니다) 해상도조정을 해서 텍스트크기를 2560x1440처럼 보임으로 하면 편안합니다. 3번째 단계인 3008x1692처럼 보임으로 해도 볼만은 하지만, 글씨가 좀 작아서 눈을 가늘게 떠야 하더군요. 문서작업은 27인치에서도 충분했으니 상관없지만, 달라진게 있다면 27인치에서는 화면 절반에 문서를 놓고 썼다면, 문서작업을 하면서 창 위 아래로 많은 공간을 놓게 된게 제일 큰 차이입니다. 위 아래로 넓어진 화면을 다 쳐다보는건 목이 아플 정도네요.
전체적으로 색감도 만족합니다. 옛날에 구매한 스파이더3가 지금의 OSX를 지원하지 않아서 정확히 캘리브레이션을 하지는 못했지만, 기본설정에서 여러 그림이나 동영상을 봤을 때에 색감이 괜찮았어요. 그리고 구매 옵션에 넣은 것은 아니지만 이 모니터가 DCI-P3 색상지원을 한다고 합니다. 영상작업 하면서도 이 정도까지 색을 구분해낼 능력은 아직 없지만, 어쩄든 RGB보다 25%나 더 넓은 색 영역 지정이라니.. 언젠간 쓰일데가 있겠지요.
5) 대망의 HDR 사용!
요즘 신나게 하고 있는 몬스터헌터 월드에서는 HDR의 차이를 거의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HDR을 지원 잘한다는 것으로 유명한 “호라이즌 제로 던”을 실행해봤습니다. 원래 색감이 이래 뿌연 것이었나 싶을 정도로 HDR의 차이가 크게 나더군요.
이런저런 말보다 아래 사진으로 비교해 볼께요.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인데, 혼자 색감 보정이 들어가서 조금 차이는 나지만 그래도 확연한 비교가 됩니다. 오른쪽이 HDR 켠 사진입니다. 밝은 것은 더 밝고, 어두운 것은 더 어두워요. 그렇다고 그냥 컨트라스트가 늘어난게 아니라, 구별이 되면서 달라집니다. RGB 레인지에서도 충분했는데, 그보다 더한 차이가 눈으로 보이다니 놀라울뿐이네요.
전체 HDR 능력의 1/3 정도만 발휘해도 이 정도 차이라면, HDR을 전부 지원하는 모니터에서 보는 색감이 어떨지 궁금해지면서, 열심히 돈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돈을 벌 때쯤이면 HDR 100% 지원모니터도 좀 더 싸 지겠지요? 아니면 뭔가 신기술이 나오겠죠 뭐 ㅋㅋㅋ
6) 아쉬운 점들
- 제일 아쉬운건 스피커 출력이 진짜 있으나마나 합니다. 맥북 프로가 워낙 사운드가 좋기도 하지만, 최대 출력을 해도 맥북 프로의 50% 정도밖에 소리가 안 나요. 몬스터 헌터를 해도 공룡들이 으르렁대는데, 전혀 위압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어폰을 끼고 게임을 해요.
- HDR 을 켜면 전체적으로 청색이 강조되는 느낌입니다. 모니터 검사시 느꼈던 점이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파래지는 느낌입니다.
- 리모콘이 없어요. 볼륨 조절이라도 편하면 좋을텐데.. 이런 저런 기능들 하면서 버튼 4개를 갖고 왔다갔다 하면서 하는게 좀 불편합니다.
- USB-C에서 입력만 받고 충전이 안되는 점과 USB 3.1 허브 정도는 만들어주었으면.. 싶습니다.
- B.I 기술이 돌아가서 화면에 눈이 나타나면, 아무런 조작도 할 수 없습니다. 볼륨이나 소스 변경을 하려고 하는데 이 눈이 나타나면 그냥 멈춰야 합니다. 소스 변경을 하자마자 또 이 눈이 뜨는데, 잘못 누르기라도 하면 또 기다려야 합니다.
- 마지막으로 PIP - 동급(?) LG 제품에 비교가 됩니다. 꼭 필요한건 아니지만 있고없고의 차이죠.
7) 기타
그리고 32인치 모니터를 첨 써보면서 느낀 건, 특히 문서나 영상작업에서는 몰랐는데, 게임을 돌리면서 32인치보다 더 큰 화면을 가까이서 보는건 건강에 좋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모니터로 몬스터헌터월드를 첨 실행했는데, 게임을 하기도 전에 멀미가 나더군요. 좀 떨어져서 보니까 괜찮은데 가까이서 보니까 장난이 아니네요. 리오레이아한테 꼬리로 한대 맞고 절벽으로 떨어지는데.. 가슴이 철렁합니다. 43인치 안 사길 잘했다면서 혼자 토닥거렸다는... (이렇게 위안삼는거지요 ㅋㅋ)
그리고, 거대한(?) 모니터를 사고서 그동안 못하던 걸 해봤습니다. 침대에 드러누워서 게임을 하는거죠. 모니터와 150cm쯤 떨어져서 게임을 하는데도 몬스터 헌터 월드에서 글씨 읽는 것 외에는 참 편안하게 게임을 즐길수 있었습니다.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은 딸아이가 플레이하게 해놓고, 뒤에 누워서 과자 먹으며 영화 감상을 했죠 ㅋㅋ 이스 8 같은 경우는 글씨가 커서 아무 문제가 없더군요. 단 VA 패널의 특성상 정면에서 볼때보다 좀 흐려지는건 어쩔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안보이는건 아니니까요.
(누워서 찍은 사진입니다. 근데 뇌근육인 아돌이 낚시를 하다니.. 문화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8) 총평
장점
- 정확한 색상과 콘트라스트
- UHD 해상도 + HDR10 지원
- DCI-P3 색상 (기존 RGB보다 25% 더 넓은 색 영역 표현)
- HDMI 2.0 지원 포트 2개, DP 1.4 포트
- USB-C 출력
단점
- VA 패널의 특징상 위쪽이나 아래쪽에서 볼 때에 뿌옇게 보이는 점
- HDR 모드에서 청색 색감이 강함
- 약한 스피커 출력 (5W)
- USB-C에서 맥북 충전이 되지 않음 (그리고 이왕 다는 김에 허브기능도 좀 지원해주었다면..)
- 리모콘 없음
9) 한줄 정리
중소기업은 좀 그렇고, 적당한 가격에 HDR 32인치를 원한다면 이 제품 밖에 없소이다! 가격과 성능에 90% 이상 만족해요!
좋은 사용정보 내용 이네요.. 출시하자마자..계속 품절된 제품인데...지금은 가격도 안정 됬는지 궁금하네요..(출시할땐..되팔이 들도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