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2주전, 매형께서 데스크탑이 필요하다고 제게 견적의뢰를 하셨습니다. 상담끝에 연말 성과금이 들어오면(안들어올 가능성이 매우 높음) VGA를 장착하기로 합을 맞춘지라 오랜만에 내장 그래픽을 바탕으로 한 시스템을 한 번 구성해봤습니다.
참고로 마이크론社 램 두 장은 제가 여분으로 갖고 있던 새것인데, 내년에 곧 둘째가 태어날 상황이라 최대한 총알 세이브를 하시라고 무상으로 장착해 드렸습니다. 그럼 여기서 "더 싸게 견적을 맞출 수 있지않나"라고 반론 하시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는데 어디까지나 추후 업그레이드를 고려해서 나머지 부품을 선정하기로 했습니다.
내장 그래픽을 바탕으로 한 시스템이라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더군요.
번들 쿨러 대신 제가 여분으로 또 갖고 있던 녹투아 CPU 쿨러를 장착해주었습니다. 팬크기가 작은 쿨러임에도 6700K 정도는 논오버로 커버해주더군요. 이번에 장착한 i3 10100 역시 6700K 와 동일한 4/8 구성으로 알고 있는데 온도는 어느 정도로 잡아줄지 사뭇 궁금했습니다.
대충 운영체제 및 오피스 등 잡다한 소트트웨어를 설치하고 몇 가지 간단한 테스트를 해보았는데 온도가 아주 바람직합니다.
포장하기 전에 한 컷 !
최대한 비용을 절약시키기 위해 제가 여분으로 갖고 있던 스피커, 기계식 키보드, QCK 패드 및 무선 마우스를 추가로 무상제공키로 했습니다.
올해만 벌써 두 대째 조립중인 프랙탈 디파인 C 모델
그리고 일주일전, 오픈마켓 11번가에서 십일절 행사로 LG 27GL850 모니터를 20만원 할인해주는 한정수량 이벤트를 실시했습니다. 괜찮은 딜이라고 생각하여 저와 매형이 동시에 달려들었으나 매형은 추가할인 쿠폰을 재차 적용하려다가 탑승에 실패하셨더군요.
실은 저도 모니터 상태가 안좋은 관계로 이번 기회에 탑승했던 것인데, 누나와 매형이 너무 슬퍼하시길래 애써 태연한 척하며 양도하기로 했습니다. 아아... 모니터는 다음에 바꿔야지 ㅠㅠ 흑흑
본체 및 주변기기를 다 싸서 이제 출발만 하면 되는 상황
집에서 매형(누나)집까진 자차로 대략 30분 정도의 직진코스여서 비교적 편하게 이동했습니다.
모든 설치를 마치고 컴퓨터를 구동해보니 다 좋은데... 모니터 상태가 영 좋지가 않습니다. 자꾸만 번개치듯이 요란스럽게 화면이 번쩍이던 ;; 그래서 초기불량인가 싶었는데 온도차에 의한 커패시터 방전시 그럴 때가 있다는군요. 저도 처음 알았습니다. 이후 시간이 지나니 정상적으로 잘 작동하네요.
이후에 알게 된 것인데, 매형께선 데스크탑의 최우선 용도로 분명 작업, 아프리카 TV나 유튜브 감상이라고 둘러대셨지만 사실은 게... 게...임... 스타 정도는 모르겠다만 아직도 스페셜 포스를 하는 유저가 있을 줄은 몰랐군요.
내무부 장관인 누나 때문에 예산도 대폭 삭감된 것이 안타까워서 이것 저것 지원해드렸는데, 아무래도 애키우는 집이다보니 스피커는 거의 사용하지 못하고 싸구려 이어폰으로 게임을 하시는 모습이 눈에 선해서 결국
마지막 여분으로 갖고 있던 젠하이저 헤드셋을 드리기로 했습니다. 사후지원 차원에서 무상으로 받은 녀석인데, 좋은데 쓰여서 나름 기분은 좋군요. 참으로 글을 작성하고 보니 두 남자 모두 눈물겹네요 ㅠㅠ 이 세상 모든 아버지와 게이머들 화이팅입니다!
ps
원래는 세컨 PC를 맞출때 사용할 물건들이었으나 시원하게 다 방출(?)했습니다. 금전사기도 당해보고 믿던 사람들에게 배신도 당해보니 곁에 진짜 몇 안되는 소중한 인연들만 남게 되네요. 이러한 친구나 지인, 일부 가족 덕택에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받은 만큼 베푼다는 생각으로 임한 컴퓨터 조립이었는데, 아마 올해 조립은 이게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올해 지인들 컴퓨터를 네 대나 조립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네요 하하
모두들 좋은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b !!!!
흑흑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오오 쭉 봐오다가 스피커가 제가 지금 쓰고 있는 거랑 같은 거네요! 창의적인!
오디오 엔진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크리에이티브인가용
크리에이티브요 ㅎㅎ
8~9년전에 구입했던 스피커인데 진짜 금강불괴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하나 더 구비해둘 껄 그랬나 싶을 정도로 잘썼습니다.
아수스보드에 시소닉파워 역시 컴퓨터 아는 사람입니다. 컴퓨터 모르는 사람은 에즈락 MSI 기가바이트 마이크로닉스파워 이딴거 씁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는 그냥 방구석 컴퓨터 애호가인데, 하드웨어 부분에 관심이 많다보니 이것 저것 찾아가면서 독학중이네요. 개인적으로 지인들 컴퓨터를 견적할때마다 안정성과 장기적인 확장성을 염두에 두고 조립하다보니 ASUS-시소닉-녹투아란 결론이 나오게 되더군요. 어차피 컴퓨터 한 두 푼하는 물건이 아닌지라 시스템적인 부분외에 케이스나 파워같은 부분에 초기투자를 하라고 권하는 편입니다.
역시 쿨링팬은 농협인가요? 하하하 멋진 완성 게시물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좋은 하루 되세여
훈훈 훈훈
연말에 제가 쓰던 그래픽 카드라도 양도해드릴까 했는데 지금 가격들이 ㅠㅠ 내년으로 넘어가네요
스페셜포스 하시고 둘째가 나오면 바쁠텐데 그냥 팬티엄하거나 업글포기하고 라이젠 g라인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습니다
매형께서 인텔로 데스크탑을 맞추고 싶다고도 하셨고, 본문에 적힌대로 장기적인 안목에서 갓성비 킹이라 불리우는 10100 으로 맞췄습니다. 그리고 저도 라이젠 G 라인을 봤는데 지금 가격이 ㅠㅠ 미쳐날뛰고 있습니다.
매형 컴퓨터 조립... 저도 오늘로 끝내서 남일 같지가 않네요 ㅎㅎ
흑흑 같은 처남들끼리 잘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