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우스의 교본이 필요하다고? 왜지?
아리우스 자치구에서 순찰 활동을 하기 위해서 입니다.
자경단 활동을 말하는건가? 들어서 알고 있어.
그렇지만 굳이 아리우스의 방식을 배울 필요는 없잖아?
그리고 자치구 순찰이라면 정의실현부......
아니, 그쪽이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오겠구나?
하나만 물어볼게.
너는 '왜 아리우스 자치구를 순찰'하고 싶은거야?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다, 아무런 이득도 없잖아?
그야...
'누군가는 해야만 하는 일'이기 때문 아닐까요?
너, 스스로 고행을 자처하는게 좋은거야?
그럴리가요.
다만...
'이런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행동 이라고 할까요?
만약에 그런 일련의 행동이 전부 헛되고 헛되었다면?
거기까지는 생각 안했습니다만...
제 행동 하나로 인해 눈 앞에 있는 단 한명의 누군가가 작게나마 도움을 받았다면, 그걸로 된 거 아닐까요?
음......
좋아, 합격이야.
그러면 이제 아리우스 교본을 받을 수 있는겁니까?
그런 건, 여기 오면서 전부 두고 왔어.
......
하지만, 내가 배웠던 아리우스의 방식을 너에게 기억 나는대로 가르쳐줄게.
그 친구보다는 잘 가르칠 자신이 없지만 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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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밑에 연막탄을 던지는 친구 분이 있다고요?
그래. 적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피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하더라.
음... 저는 연막탄은 없고 섬광탄은 있으니...
발 밑에 연막탄 대신 섬광탄이라도 던져볼까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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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지법이 상당히 특이하네요?
아리우스 분들은 전부 이런 식의 파지법을 사용합니까?
전부는 아니야.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명중률을 높히기 위해서 라던가?
보급품이 부족하니 한 발이라도 더 아끼기 위해서...
...였던 거 같기도...?
그런...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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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 고대어 말입니다.
Vanitas Vanitatum et omnia Vanitas?
예, 바로 그거요.
트리니티도 고대어는 배우지 않아?
그렇게 알고 있는데?
저게 무슨 뜻인지는 저도 어렴풋이 알죠.
단지, 그 문장을 말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그 안에 숨겨진 뜻이 담겨 있는지 궁금해서 그런겁니다.
헛되고 헛되다, 모든 것이 헛되도다......
아리우스 분교의 교의(敎義)야.
너는 어떻게 생각해?
좋지 않습니까?
뭐?
모든 것은 헛되고 헛되니까, 그러한 결과를 맞이하지 않도록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정진하고 노력하라는 의미 아닙니까?
......
제가, 혹시... 이상한 말이라도 한 건가요?
아니, 그거 맞아. 아주 정확해.
정말... 맞습니까?
아니라고 해도...
학교를 뒤집어 엎는 한이 있더라도,
그게 맞는 세상이 오도록 바꿀거야.
아즈사, 왜 그러는거야? 안 좋은 일 있었어? 왜 자꾸 혼잣말을 하는거야
저, 무서워요...
아즈사, 왜 그러는거야? 안 좋은 일 있었어? 왜 자꾸 혼잣말을 하는거야
저, 무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