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닥소1 처음 해보고 이런게 다 있나 싶어서(좋은 의미로)
소울본 순서대로 달려보자고 시작해서 이번에 블본 1회차 끝냈습니다.
(닥소1 3회차, 닥소2는 1회차 하고 개같이 삭제)
일단 제가 닥소1 특유의 분위기도 좋고, 다양한 방어구와 무기 모으고 써보면서
나한테 맞는 무기 찾는 재미를 느껴서 훅 빠져버렸습니다.
낙사 구간들은 극혐이었지만, 어려워서 죽다가도 하다보면 패턴 적응해서 하나하나 클리어하는 재미도 있었구요.
닥소1 하면서 '러브크래프트 세계관이 결합된 다키스트 소울 같은거 있으면 쩔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블러드본이 제가 찾던 다키스트 소울이더군요ㅎㅎ
처음 트레일러 영상 보고는 '프롬소프트에서 나온 유사 소울게임이구나, 대충 잭 더 리퍼 나오던 영국배경인가?'싶었는데
막상 게임 하면 할수록 캐릭터가 아니라 저의 계몽수치가 쌓여가는게 느껴졌습니다.
뭔가 내가 예상하던 스토리가 아닌데 싶어서 스토리 찾다보니 위대한 존재들이니 뭐니 하는거 보고
"와 ㅅㅂ 미쳤다" 생각이 들더군요.
게임 진행하면서 주어지는 단서들만을 통한 불친절한 스토리텔링 덕분에 더 러브크래프트 소설 읽을때의 오싹하고 불길한 감성이 되살아났습니다.
덕분에 재미도 있었지만 장시간 하다보면 멘탈적으로 힘들어서 현타오면 몇일은 쳐다도 안보기도 했구요.
아, 이래서 몇년전에 루리웹 유게에 계몽수치 쌓인다는 드립들이 나왔구나 알게 됐습니다ㅋㅋ
난이도는 어려운데 쉽기도했네요ㅎ
닼소만 하다 넘어와서 처음 성직자 야수, 게스코인 신부 만났을때는 "방패도 없이 얘네 잡으라고?" 싶어서 많이 꼴아 박기도 했는데
ㅇㅋㄿㅇ님 공략덕분에 게스코인 잡고 이후 진행은 스무스 했습니다.
야남의 그림자, 로가리우스 두 보스는 소울라이크 게임 하면서 처음으로 공략안보고 1트에 잡는 쾌감을 맛보기도 했구요.
그런데 dlc에서 만난 루드비히와 코스는 진짜 토나올것 같았습니다.
특히 코스의 버려진 자식(특: 버려질만 함)은 생긴게 호구라 만만하게 봤다가 수혈액 다 털릴때까지 죽고 3일정도 안하다가,
이후 퇴근하고 2-3시간씩 투자해서 5일째에 겨우 잡았는데
이틀전 새벽 2시쯤 잡고나서 육성으로 소리지르고 ㅈㄹ 했습니다ㅋㅋ
게임하다가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요.
뭔가 게임을 떠나서, 근성 가지고 될때까지 n트든 nn트든 하면 된다 싶은 자신감도 생기는거 같고ㅎㅎ
인생 게임 중 하나로 주저없이 뽑고 싶습니다.
엔딩은 유년기의 시작을 봤는데,
탯줄사용하기 전에 게르만과 적대가 돼서, 이대로 클리어하면 유지를 이어가는 엔딩인가 했는데,
게르만 적대 이후에 dlc 클리어한 이후 탯줄 사용하고 들어가도 유년기 엔딩이 되더군요.
최대한 스포 안당하려고 대충 루트만 보고 갔는데,
실제로 클리어하고 왜 유년기의 시작이라는 명칭의 엔딩인지 알게 되었을때 소름돋아서 또 자체 계몽수치 올라감;;;
일단 엔딩 하나씩은 다 볼꺼라 3회차까지는 할 생각이고, 3회차때 성배던전 들어가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게시판 자주 들러서 정보 감사히 얻어 가겠습니다.
저도 호포웨 하다말고 블본 다시 잡았네요. 제 경우에는 플래티넘 따는데 도구가 모잘라서 얻으러 다니는데 1주차 더 뛰어야겠더라고요.
참 어려워서 힘들었지만, 정작. 무서워서 힘든 적은 없었던 게임입니다... 이런저런 공포영화를 보는데다 어지간히 그로데스크한 것을 봐도 그런 것에 끔찍함을 느끼는 영향이 현저히 적어서 그런 문제들에 대해선 그다지 힘들지 않았지만,... 소울 시리즈와 달리 방어구도 제대로된 게 하나도 없고. 방어력이라는 게 지나칠 정도로 없어서 뭐만 맞으면 죽고 또 죽지. 방패도 제대로된 게 없어서 생존이 너무나도 힘들었죠. 회피가 그 정도로 천시간을 넘게 해도 쉽다는 생각은 눈꼽만큼도 느껴지질 않았죠. 초기 빌드 때는 대포...혈질 한 40인가 60쯤 찍고 풀강 대포에 골수가루를 먹이면 2400~3600 정도 되는 위력을 기본 2번을 쏴댈 수 있었고 카릴 문자로 4번씩 쏴볼 수 있었습니다. 덕택에 부조리한 막판 몸부림 패턴등을 피해가는데 큰 도움을 주었죠... 하지만, 소모량이 늘어서 사용횟수가 너프 되더니. 또 너프를 당했는데 위력이 지나치게 낮아졌습니다. 지금 빌드 기준으론 골수가루를 혈질 99를 찍고서 풀강 대포를 쏴도 위력이 1500도 나오질 않는 편이라 정말 처참한 위력이 되어버리는 바람에 영... DLC에서 딜이 더 떨어지고 사거리가 짧아진 대신 범위와 사용횟수가 예전 대포급인 교단 대포가 추가되고 궁검과 골수가루를 먹인 에블린과 연발총에 야수산탄총의 도움이 없었다면 진작에 포기했겠지요. 마법도 결국 여러번의 상향 패치를 거치고 나서야 쓸만해지게 되었죠. 개인적으론 신비로우셨던 총창이 그립군요.(총창 들고 변형 후 쏴대는 딜이 그 연사속도로 1천~2천쯤인가 뜨던...=-=; 버그로 벨붕을 일으켰던 그 순간은 환희를 부여했습니다...뭐 너무 지나쳤으니 결국 수정 되었지만요. 지금 다시 하려면 해당 패치가 들어가지 않은 패키지판 블본을 온라인 패치를 받지 않고 플레이 하는 수 밖에 없을겁니다. 문제는 성배를 진행해서 고정 피해가 붙어있는 신비 혈정석을 찾아야 한다는 게 조금 걸림돌이죠.) 게임의 난이도를 완화할 방법이 너무 적었던 점과 수은 비약의 갯수가 너무나 적었던 점.(3개가 아니라 20개 정도는 있었으면 보스 전에서 쉽게 죽는 일을 줄일 수 있었을텐데... 환약에 비해 지나치게 사용할 기회가 없는 아이템이죠. 구입도 계몽이 필요했고) 블러드본만의 재미가 분명 있기는 하지만, 소울 시리즈의 전투도 이미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고 느꼈던 유저에겐 참 과정이 힘들었죠. 버려진 자식... 어째 게르만의 육체가 코스의 버려진 자식이지 않았을까 합니다. 육체와 영혼이 분리 되어버린 것도 있지만, 탯줄과 붙은 날붙이는 장송의 칼날의 날 부분으로 보이는 부분도 그렇고. 처치한 다음. 인형과 대화로 들을 수 있는 걸 생각하면...이래저래 기이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