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제작진의 의도는 영화 '서부전선 이상없다'처럼 일개 독일군 병사 입장에서 그저 살아기위해 싸울 수 밖에 없는, 인간성도 버린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려고 한 것 같음.
실제로 빌드업 내내 주인공이 점점 전쟁의 부정하는 묘사도 있고, 탈출하는 짐 파일럿도 구해주려고 하고,
나중에 가선 최소한 대화로 해결하려는 의지도 보이니까. (물론 레드울프 부대원 모두가 주인공 같이 생각하는건 아님)
물론 선악 구조에 대한 빌드업 서사가 부족한 것도 맞긴 한데, 레퀴엠을 단순히 지온 선전물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이야기 자체에 크게 거슬리는 부분은 없었음.(특히 마지막에 구프가 건담 뒤치기해서 끝내버린 장면. 개인적으로 그 장면은 지온도 선이 아니다라는 연출이라고 생각함)
하지만 역시나 문제되는건 아프리카 엔딩이었지. 이게 결국 앞서 말한 '서부전선 이상없다'처럼 만들려고 했으면 엔딩에서 지온군이 철저하게 패배해야 되는데, 아프리카 엔딩은 이제껏 빌드업 올린 주인공의 행동에 모순덩어리 같은 엔딩이니까.
문제는 지온군의 패배면 결국 아바오아쿠까지 가야하는데 6화상 그 부분은 불가능하니까 주인공이 우주로 가는건 깔끔하게 포기한 것 같고
이제부터는 내 뇌피셜이긴한데
반다이는 레퀴엠이 잘되면 더 팔아먹어야하니까 엔딩에 시즌2 암시를 넣으라고 지시했을거임.
그러면 엔딩을 주인공이 지구에서 계속 싸우게끔 만들어야 하는데, 우주세기 역사를 살펴보니 그나마 적당한게 아프리카 지온군 잔당이었던거지.
어쨌든 내 의견은 엔딩을 이상하게 내서 욕먹어야 하는 작품이긴 하지만, 지온미화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해. 이상 끝.
차라리 주인공 아들까지 죽었다면 모를까 작중 친밀도 쌓인 동료들이나 의사양반도 살아가는데 돌아가는데 급잔당 엔딩이 좀 묘해..
어쩔 수 없이 지온 잔당군에 합류했다고는 생각함. 우주로 갈 방법은 없고, 지구에 의지할 단체도 없을테니 결국 생존본능 때문에 자기가 속한 잔당군에 합류한거지. 문제는 작중에서 엔딩 대사를 이상하게 치는 바람에 ㅋㅋ
소년병을 막는다는게 왜 그리 되는거냐구~!
아프리카 지온 잔당군은 0083이나 ZZ의 롬멜만 다들 꺼내는데 어짜피 아프리카 정세 자체가 반군이 많은 혼란한 정세란게 설정이었을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