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게 있는지도 모르고 게임 끝날 뻔했네
깨고 나서 아카이브 읽다 보니 재밌는게 하나 생각 나서 글 쓰는데
스토리랑 별로 맞지 않는 이야기일 수도 있어
1. 집적 코랄 도달 ++ 미션에서 스네일 주변에 있는 MT는 무인병기다
여기가 뭔가 낯설지 않다면 3회차까지 돌린 유저일 것이다
아르카부스 야전사령부? 가 있던 장소인 올마인드가 인도해주는 하수구이고, 이거에 따르면 이미 무인 병기는 기술이 갖추어져 있다
다만 유인 AC만 못할 뿐이라 한다
그렇다면 심심하면 터져나가는 MT들이라면 굳이 유인병기일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실제로 아르카부스는 무인 MT를 쓰려고 했을 것이다
이를 증명하는 바는 이것
오픈페이스, 헤드브링어를 모두 제거하고 등장한 MT
여기 있는 MT들은 621이 등장하면 621을 공격하고, 헤드브링어가 등장하면 헤드브링어와 621 둘 중 하나를 공격한다
근데 이 둘이 모두 죽으면 아군 판정이 된다
코랄과 올마인드의 특징 중 하나가 굉장한 정보전 능력, 특히 해킹에 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결코 유인병기를 해킹한 적은 없다
그래서 도출되는 결론 2가지
1. 아르카부스는 이미 무인 MT, 아니 AC를 투입할 수 있다. 안하는 이유는 그저 유인 병기에 비해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2. 스네일 주변에 있는 MT는 무인 MT이다. 실제로 621이 침입해도 주변에 스네일 말고 반응을 보이는 파일럿이 없다.
2-1. 이는 자기 말고 아무도 믿지 못하는, 혹은 자기 하나만 믿을만한 인간이라 생각하는 스네일의 인간성을 나타내는 장치이다.
2. 레이븐의 불과 코랄 릴리스는 루비콘 기술연구소의 트롤짓으로 일어난 결과이다.
코랄은 자가 증식이 가능한 생체연료이자, 특정 환경에선 이 증식 속도가 극대화된다
이 환경은 진공인데, 당연하겠지만 보통 진공은 인위적으로 만드는게 가장 빠르다
루비콘 기술연구소는 과거에 코랄을 이용하여 C병기를 제작하고, 이를 무지막지하게 돌리며 연구하였다
거기에 이를 하나에 응집할 특수목적의 건축물, 바스큘러 플랜트도 설치한 이력이 있는데, 복원된 아르카부스의 바스큘러 플랜트로 추정해보건대, 이 건축물은 정황 상 성층권을 넘어섰을 것이다
바스큘러 플랜트의 재건의 결과로 스토리, 레이븐의 불 루트를 진행하다보면 월터가 현재 코랄의 밀도 수준은 과거 아이비스의 불 때랑 동일하다는 언급을 하는 것으로 보아, 급격한 자가증식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과거에 코랄은 어땠을까?
이 코랄의 밀도가 높아지면 사람을 죽이는 것 외 무슨 문제가 일어날까?
바스큘러 플랜트를 복원하기 이전엔 우물이 고갈되어 밀웜도 못 먹일 것 같다는 한탄이 있다
작 중에 바스큘러 플랜트가 멀쩡했을 때는 루비콘 기술연구소와 아르카부스가 재건했을 때 단 2차례 뿐이다
다르게 말하면 코랄의 응집시키는 바스큘러 플랜트의 존재가 없다면 코랄의 밀도는 일정 수준까지 이르지 못한다
밀도가 높아지지 않으면 자가증식은 원활히 일어나지 않으며, 밀웜을 풍족하게 먹이는 수준에서 일정 밀도를 유지했을지도 모른다
루비콘-3은 자연스레 적정 농도의 코랄을 계속 유지하거나, 밀도가 높다 할지라도 빙하나 지층 위로 올라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
이를 인위적으로 망친게 바스큘러 플랜트란 주장의 근거는 이름에서도 유추할 수 있다
바스큘러 플랜트는 관다발식물이란 뜻으로, 대충 우리가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식물이 여기에 속한다
관다발식물은 뿌리로 물을 땅에서 끌어올려, 줄기 내의 관다발을 통해 이를 필요한 곳으로 이동시킨다
그리고, 그 물은 때때로 기공을 통해 수증기로 배출되기도 한다
물론 여기까지 의도하고 지은 작명은 아닐 수도 있으나, 코랄을 빨아들인 나무, 바스큘러 플랜트는 필연적으로 코랄을 내뱉을 수밖에 없는 건물일지도 모른단 가설이 생긴다
그렇다면 그렇게 증식하면 위험하다며 무인병기로 인재를 일으키면서까지 불 태운 코랄을 모을 이유는 뭐가 있었을까?
추정할 수 있는 가설 하나는 상변이를 관측하기 위함일 수도 있다
상변이 현상은 어떠한 물질이 특정 기준을 넘어가면서 다른 형태로 변화하는 것으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액체가 기화되는 것이다
코랄이 상변이 현상을 일으킨다는 것이 정확히 코랄이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해 게임은 알려주지 않는다
코랄이 액체인지, 기체인지도 모르나 우주 공간에 퍼뜨려진 사진, 그리고 621이 워치포인트에서 치사량의 코랄에 노출되는 씬에서 기체일 것이란 추정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기체가 상변이한다 해서 다른 물질이 되지는 않는다
그럼 코랄이 상변이된 물질은 무엇이란 말일까?
워치포인트 알파는 코랄의 밀도와 조위 등을 조절하던 장치가 있는 곳으로 언급된다
다르게 말하면 코랄의 밀도에 따른 변화를 관측하기 용이한 실험단지였을 것이다
워치포인트 알파에서 올마인드가 하려던 계획은 술라와 에어를 접촉시켜 코랄 릴리즈를 수행하는 것이었는데 하필 이곳인 이유도 코랄 밀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장치가 있기 때문일 것이디
올마인드는 술라에게 이를 특수한 방법으로 접촉시키려 했으나, 준비가 덜 되어 워치포인트를 술라에게 방어하라고 명령했을 것이다
하지만 술라는 방어하는데 실패하고, 621이 워치포인트 알파의 코랄 관리 시설을 파괴하자, 고밀도의 코랄이 터져 나왔다
그 치사량 초과의 초고밀도 코랄에는 에어가 있었다
실제로 에어의 학술적? 명칭은 다음과 같을 것이다
코랄 변이 파형
코랄이 상변이된 물질을 어떻게 일컫는지 게임 내에서 유추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이다
올마인드는 다양한 기록물과 매체, 심지어 루비콘 기술연구소의 병기도 운용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것이 본인이 이룬 연구의 결과로 부여한 명칭이 아니라 인용한 것일 것이다
실제로 올마인드가 인위적으로 일으킨 변이 파형 말고도 또 다른 존재가 있던 것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올마인드가 만든 변이 파형은 에어인데, 세리아는 어떻게 나왔는지 언급한 기록물은 없다
하지만 유추할 수 있는 기록이 앞에 있는 나가이 박사의 상변이 현상이다
즉, 세리아는 루비콘 기술연구소가 일으킨 코랄 상변이의 결과물이자, 아이비스의 불에서도 살아남았던 코랄 변이 파형일 가능성이 있다
이 지성이 있는 변이 파형은 코랄을 이끌며 통제 불가능한 상황을 여럿 일으켰을지도 모르고, 그걸 지켜본 나가노 박사는 결국 태우는 것이 답이란 결과를 냈을지도 모른다
정리하면 이와 같다
1. 코랄은 밀도가 적으면 적을수록 증식 속도가 빨라진다. 진공 환경은 증식속도가 100%이기에 코랄을 있는대로 긁어모을 작정이었던 아르카부스는 바스큘러 플랜트를 우주까지 건설한 것이고, 루비콘 기술연구소 또한 과거에 그러한 것이다.
2. 바스큘러 플랜트(Vascular plant)는 관다발식물이란 뜻으로, 아마 이름 그대로 지층 내의 코랄을 퍼올리는 역할을 했을 것이다.
이 바스큘러 플랜트로 루비콘 기술연구소는 온갖 실험과 연구, 그리고 병기를 운용하면서 루비콘 주민들의 코랄 밀웜 생산도 도왔을 것이다.
문제는 그럼에도 지나치게 차고 넘쳤고, 과거를 생각하면 자연적으론 불가능하다.
3. 바스큘러 포인트와 워치포인트 알파, 혹은 각각의 연구시설에서 벌어진 실험 중 하나는 코랄의 형태 변이 관찰로, 밀도를 달리하며 연구를 한 결과, 코랄의 밀도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변이 파형으로 상변이한다.
과거엔 아이비스의 불에도 살아남은 세리아가 그 결과일 수도 있고, 지금은 에어가 생겼다.
4. 상변이한 코랄 파형은 지성을 갖고 코랄의 통제권을 인간에게서 뺏어왔을 수도 있다. 그걸 지켜본 나가노 박사는 바스큘러 플랜트에 모으기까지 하며 기술연구소의 통제권 안에 둘 수 있을거라 생각했으나, 지성체가 등장하며 예측이 깨졌다. 지성의 유무까지 알아냈을지 모를 나가노는 아무튼 코랄의 통제 불가능함을 깨닫곤 아이비스를 출격시켜 전부 태워버렸을 수도 있다.
코랄이여 루비콘과 함께 있으라! 라는 격언의 의미는
'쓸데 없이 욕심 부려서 코랄 잔뜩 모아서 코랄 상변이를 일으키지 않은 채로, 생체연료인 코랄을 감사하며 적당히 사용하자'
일 것이다.
세줄요약
1. 루비콘 기술연구소가 지은 바스큘러 플랜트가 코랄에 자아를 부여하는 단초가 되었다.
2. 자아가 생기면 마음대로 쓰거나, 다 없애 버리거나 하려면 혼자 못하고 허락 맡거나 무력으로 밀어야 겠지?
3. 근데 얘네 코랄 릴리즈하고 싶어하는거 보니 앞으로도 영원히 좇될거 같은데?
글이 굉장히 두서 없는 듯
재밌게읽음추
감사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