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배트맨은 사실 생각보다 배트맨 활동을 좋아하지 않았을 수 있음
이게 뭔소리냐 싮을 수 있는데
배트맨 비긴즈 이후 겨우 몇년 지난 시점의 다크 나이트에서 하비 덴트가 고담의 새로운 희망으로 나타나자 배트맨을 그만둘수 있을것 같다고 기뻐하는 묘사가 나옴
심지어 다크 나이트 결말 시점에서 라이즈 초반까지 베일 배트맨이 살인자의 오명을 대신 뒤집어쓰고 선택한 건 은둔이었음
사실 배트맨의 캐릭터성은 부모님의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정신병자 또는 조커와는 다른 방향의 광기에 사로잡힌 자경단원이란게 꾸준한데
의외로 베일 배트맨은 그런게 없음. 원작이나 다른 실사판 배트맨이었으면 살인자 누명 대신 뒤집어썼어도 계속 배트맨 했겠지
20년 동안 끝없이 범죄 투사하며 극단적으로 변질된것도 모자라 그 모든걸 헛짓으로 만들어버린 신의 강림에 훼까닥해버린 에플렉 배트맨이라던지
회사 망하든 말든 나는 복수다 크큭 배트맨 짓에 열중하는 패틴슨 배트맨이라던지
배트맨치고는 좀 흥미로운 면모가 보이긴 함
정확히는 배트맨의 역할을 싫어한 게 아니라 그 한계점을 굉장히 잘 알았음. 이건 다크나이트 초반부에 하비 덴트와 대화하는 과정에서 잘 드러남. 그리고 거기서 하비 덴트의 유명한 "일찍 죽어 영웅이 되거나 오래 살아 추해지거나 " 라는 말을 듣고 뭔가 느낀 게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때부터 한계가 있는 자경단원보다 하비 덴트에게 걸어보기로 한 거
실제로 배트맨 역할을 하기 싫어했으면 은둔한 직후에 장비고 뭐고 폐기했어야...
키튼이랑 조지는?
레이첼에 대한 애정도 한 몫함. 비긴즈에서 배트맨이 필요없는 세상이라면 브루스를 받아준다 했음. 다크나이트에서 레이첼 사망 후 현타가 온것도 있고 하비덴트 특별법으로 범죄율이 급감해서 활동필요성을 못느낀 부분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