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오늘은 너무 마셔보고 싶어서
참이슬 오리지널 2병 조금 넘게 마셨는데
세상이 조금 도는 거 빼고 별 거 없네.
그냥 술 취한 김에 내 얘기 좀 해볼게.
나 올해 39살이고 아내는 10년 결혼 생활 끝에 불륜으로 이혼했다.
협의이혼이었는데 알고보니까 불륜이었더라고.
위자료 청구 소송은 진행 중이고.
근데 지금은 여자친구가 있었단 말이야?
유게이들한테는 미안한데 위자료 청구 소송 진행 중에 여자친구는 생겼다. 이 거 미안해야 하는 거 맞지?
어쨌든, 여자친구는 2달 넘게 만나긴 했는데, 내가 가진 이런저런 문제로 헤어지자고 했어.
아직도 여자친구는 너무 좋고 한데, 여자친구한테 고3 딸이 하나 있는데 그 친구가 학업은 포기한 상황에서 미용으로 대학을 가려고 해.
근데 여자친구는 나랑 있는 게 좋아서 집에 잘 안 가고, 딸도 편하게 있고 싶어서 엄마가 집에 오는 걸 싫어한단 말이야.
여러가지 고민 끝에 나는 여자친구랑 헤어지는 게 여자친구 가족을 위해서 좋겠다고 생각했어.
마침 여자친구가 아팠고, 난 위에 말한 이유를 생각한다고 제대로 신경써주지 못했고, 그래서 여자친구는 나한테 헤어지자고 했어.
정말 많이 고민했던 일이니까 그냥 상황이 흘러가는대로 두었고, 우리는 이별을 맞이하게 되었어.
중간에 대화를 나누긴 했는데, 개인적인 일이니까 말할 수는 없네. 미안.
이유야 어찌 되었든, 우리는 헤어지게 되었고, 나는 아무렇지 않을 것 같았지만 너무 힘들다.
그냥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
누구든 끝까지 보고 있다면, 고마워.
유게 눈팅쟁이의 한탄글을 봐주고 있다는 거니까.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좋을까?
여자친구를 잡는 게 맞을까?
아니면 여자친구는 흘러가게 두고 나는 그냥 내 삶을 찾는 게 맞을까?
아무리 고민해도 딱 맞는 해답을 찾을 수 없어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이렇게 글을 올려.
밤 늦게 미안해. 하지만 지금 고민하는 게 내 진심이어서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좋은 해결 방법이 있으면 알려주길 바라.
술은 진탕 마시긴 했는데 글이 잘 써졌는지 모르겠네.
좋은 한가위 보내. 항상 헁복하길 바랄게.
Post Script.
토 쏠려서 게워내는 중이다.
별 거 없긴 개뿔.
드럽게 힘드네.
나 맞춤법이나 맥락은 괜찮니?
생각나는대로 써서 모르겠다.
잡담으로
수정했어. 고마워.
너가다 적진 않았겠지만 헤어진 이유가 좀.. 뭐랄까 그 정도인건가 싶네 니 삶을 먼저 살아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