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 기어 솔리드 4
스토리와 연출은 아주 만족했습니다. 간혹가다 너무 지나칠 정도로 설명만 하는 컷씬이 많아서 당황스럽긴 했었는데 듣다보니 꼭 필요한 내용이긴 해서
대충 납득은 가더군요. 듣던대로 MGS 시리즈의 최종 결말에 가장 알맞는 완벽한 이야기였습니다. 그간의 시리즈에서 등장했었던 주요 인물들이 전부
다시 나오고, 그와 관련된 이야기도 잘 풀어냈다고 생각하네요. MGS 2편에서 조금 두리뭉술하게 풀어낸 Meme에 관한 주제도 세대라는 요소를 포함
해서 아주 만족스럽게 잘 풀어냈구요.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면은 라이덴이 등장하는 장면 전부와 메탈기어 렉스를 직접 타고 싸울때, 그리고 마지막
으로 엔딩 막바지의 바로 그 장면이었습니다. 여러모로 최고였어요. MGS 1편부터 쭉 정주행을 해온 유저로써 4편을 마지막으로 플레이하니 정말
감동이었고 눈시울이 붉어지더군요. 하지만 게임 플레이 부분에선 조금 불만이 많았습니다. MGS 3편이 굉장히 유기적이고 디테일한 게임 플레
이를 보여주었다면, MGS 4편은 반대로 디테일은 좋지만 굉장히 선형적으로 퇴보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영화같은 연출과 분위기를 잡기
위해서 이런 선택을 한것 같은데... 게임 플레이가 좀 많이 삐걱거린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음 컷씬을 보기위해 게임 플레이를 진행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만큼 잠입이라는 요소 자체가 좀 약해진 느낌이 들었고, 특히 가장 실망했던건 BB부대의 캐릭터성과 공략 방식
이었네요. 안타까운 뒷이야기를 가진거에 비해서 좀 지나칠 정도로 ㅅㅅ어필을 시도하는 캐릭터들이었고, 막상 가장 중요한 보스전 자체도
그다지 재미가 없었습니다. 그나마 괜찮은게 옥토퍼스였죠. 그나마 다른 보스들인 뱀프와 메탈기어 레이, 그리고 리퀴드 오셀롯을 통해 어느정도
그들을 커버친 느낌이었네요. 그만큼 BB부대와 관련된 캐릭터성과 게임 플레이가 별로였습니다. MGS 3편의 코브라 부대가 하나하나 개성 넘치면서
재밌는 보스전을 경험하게 해줬던것과는 대조적이었네요. 결론은 완벽한 스토리의 완결을 위해서 게임 플레이를 다소 희생한 느낌이 들었던것 같습니다.
메탈 기어 솔리드 피스워커
원래는 플레이할 생각이 그다지 없었습니다. PSP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알고보니 일본 PSN에는 PS비타로도 플레이 할 수 있도록 게임이 등록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체 왜 한국 PSN엔 이런 킬링 타이틀을 올려두지 않은 건지 도대체 이해가 안되네요. 하여튼 우여곡절 끝에 일본 PSN을 가입하고
피스워커를 플레이하게 되었는데... 전체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MGS 5편의 시스템 자체가 이때부터 전부 완성되어 있었다는게 상당히 놀라웠고 이런
시스템 자체가 본래 휴대기기에서 나왔다는 사실답게 정말 휴대기기로써 손색이 없는 완벽한 게임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었네요. 난이도 상승 곡선도 적절한 편이라
조작이 익숙해지기 전인 초반엔 스네이크가 바로 코앞에 있어도 적이 눈치채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후반으로 가면 굉장히 빡새게 잠입을 해야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보스들이 전부 기계라는게 아쉽기도 했는데, 메탈기어 피스워커는 정말 역대급의 연출과 난이도, 공략 방식을 보여줘서 만족했었네요. 그런데 5편과 마찬가지로
메탈기어 피스워커를 죽이고 난 후로는 사이드 옵스만 계속 플레이 해야 한다는 점에서 약간 반복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진 엔딩을 볼려면 메탈기어 지크를 완성해야 한다고 들
었는데, 어떻게 파츠를 구하는건지도 잘 모르겠고... 첫번째 엔딩을 봤음에도 아직 할 일이 아주 많이 남은 느낌이라 좋기도 했네요. 피스워커는 상당히 오랫동안 잡고 있을것 같
습니다. 그리고 휴대기용 MGS라는게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진 터라 MGS 포터블 옵스도 구매해서 즐겨봐야 겠네요. 하여튼 주요 시리즈는 전부 플레이해본것 같습니다.
메탈 기어 솔리드와 함께 얼마동안 굉장히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네요.
A Hideo Kojima Ga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