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판타지는 아주 예전에 7, 8 PC판으로 나왔을때 동봉된 대사집 보면서 내용도 잘 모른채로
그냥 영상미만 즐기면서 엔딩봤던 그저 그런 추억만 가지고 있는데요.
얼마전 세일때 할인하길래 그냥 예전 추억 가지고 혹평 가득한 13편을 구매했습니다.
왠지 설치해두고도 손이 안가서 썩히다가 최근 좀 플레이해보고 있는데..
뭐.. 일자진행.. 이해합니다. 개인적으론 오픈월드가 더 좋지만요.
엄청 길고 많은 영상.. 이해합니다. 영상 보는 것도 재미니까요.
전투.. 처음엔 그냥 A만 연신 누르면 되는줄 알았는데 하다보니 그건 아니더군요.
근데 필드맵에 깔린 잡몹들 일일이 잡으면서 다니는건 좀 많이 귀찮습니다. 구시대적 방식이 아닌가 해요.
나름 매력있는 전투라고 볼 수도 있는데 잡몹들 잡는게 너무 지겨워서 자동적으로 전투도 재미없어지는거 같아요.
근데 가장 이해 안되는건 등장인물 전부 조울증에 중2병 걸린듯한 감정의 롤러코스터와 작렬하는 허세..
제가 머나먼 예전 드래곤볼과 슬램덩크 이후로는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컨텐츠를 거의 접해보지 않아서 모르는데
일본 유저들은 이런거 안 유치하다고 느끼는걸까요..? 무슨 주 타겟 연령층을 중학생으로 잡은것도 아니고 요새는
중학생도 이런건 유치하다고 할거 같은데.. 정작 일본에서는 이런걸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모르겠군요.
참 아무리 문화간의 차이가 존재한다지만 신기한 일입니다.
아무튼 한번 시작한 게임은 어지간해선 끝까지 하는지라 엔딩까진 볼거같긴 한데 어느정도 일본 문화나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팬이 아닌 이상 2015년에 플레이 하기에는 그리 적절한 게임은 아닌거 같습니다.
전 파판 시리즈의 오랜 팬이라 그런가 나름 재미있게 했습니다.. 그놈의 마모루는 좀 그만 나왔으면 했지만요..
13탄 빼고 보통 5~ 10회 차 정도 하고, 7은 한 30회차 했었는데, 13탄은 1회차 하고 바로 쫑냄. 1회차 마저도 못할뻔... 엔딩까지 가기가 겁내 고문이였음.
솔직히 13은 스토리는 괜찮앗고 게임성도 나쁘지 않앗게 때문에 클리어하고 2회차 돌고 끝냇지만. 역시 대사는 저도 오글거려 죽는줄 알앗습니다. ㅋ.
잡몹 잡는게 지겹다는게 이해할 수 없는데.. 지금까지 파판 시리즈는 보이지도 않는 토나오는 인카운터 시스템을 유지해왔는데 13에서 혁명적으로 눈에 몹이 보이는. 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더 편해졌으면 편해졌지 어떤점이 귀찮다는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전투는 크리스탈이 다 개방되면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전엔 반토막 이하의 전투입니다. 크리스탈 개방 전에 전투가 재밌다, 재미없다 평가하는 분들은 13의 전투 시스템의 70%를 놓치고 있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제대로 즐긴게 아니죠. 13의 전투는 단순 턴제가 아닌 거의 액션에 가까운 시스템입니다. 굉장한 재미가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