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터의 데자뷰떡밥때부터 마지막 출전전에 이런일이 한번 더 있었던가 떡빱 등등
엔딩분기 스포까지해서 루프물이 아닌가 싶었는대 결국 루프물. 그리고 그 루프는 신이라는
초월적인 존재에 의한것이라는것도 흥미로웠지만, 저는 단순히 전쟁드라마라는 측면에서도
굉장히 감명깊었습니다.
초기파이널판타지때부터의 몇명의 용사들이 세계를 구한다는 큰 흐름은 변하지 않았지만
같은 학원물이라도 로맨스에 집중했었던 8편과는 다르게 수많은 학생들이 죽어나가며
사람을 죽이기 위해 마법을 배우는 학생들, 어른들의 사정으로 인해 불합리한 이유로
사지에 몰리고 스스로의 목숨을 버리는 학생들. 누군가가 죽으면 크리스탈의 힘에 의해
기억을 잃게 되는 오리엔스의 세계관과 맞물려 역대 파판중 가장 깊이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npc들에게 한마디씩 걸어보면 알 수 있는대 군인으로써 어느정도 정신무장이 된 황국병들과는
다르게 학생들은 정서적으로도 상당히 불안정한상태이며 동료가 죽었을때의 동요도 심한편입니다.
영반아이들과 다르게 크리스탈재머의 여부에 따라서 무력할 수 밖에 없고 또 초반부터
형의 죽음에 심하게 동요했었던 마키나가 힘에 집착하는것도 이 맥락에서 보면 또다른
전쟁의 피해자인만큼 충분히 이해가 가고 저에겐 단순히 짜증나는존재가 아닌 안타까운
존재로 다가오더군요.
큰 역사의 흐름이란 틀에서 아니, 전쟁속에서 무의미하게 사라져가고 아무도 그들을
기억하지못하는 현실과다를바 없는 오리엔스세계관속에서 잊혀지기 싫어, 혹은 나를
기억해줘라는 학생들의 말들이 단순히 게임속만에서의 이야기가 아닌것같아 마음이
무거웠고 특히 엔딩영상에서 전쟁기계로써의 교육만을 받아오다가 웃으면서 평범한 학생으로써의
미래를 이야기를 나누는 영반아이들을 보면서는 음....전쟁으로 고통받는 현실세계의 아이들도
떠오르면서 6장을 끝내고나서의 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불렀던 에이스의 노래가, 엔딩에서
본인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노래로 썼을때 불러일으키는 미묘한 감정차이와 맞물려 진짜 뭐라
형언하기 힘든 감정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스토리면에 있어서 만큼은 현실과 허구사이에서의 경계선을 너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잘 버무려낸 최고의 파판이 아닌가싶습니다. 엔딩본지 몇시간째인대도 아직도 가슴이 먹먹하내요..ㅎ
스포만아니었다면 막판 반전폭풍과 맞물려 정말 최고의 경험이 되었을텐데... 그점만이 너무 아쉬울따름입니다....
하지만 마키나는 여전히 저에겐 짜쯩치솟고 손발오글입니다. 마모루마모루캐릭인데다 주변말에 쉽게휘둘리고 옹고집에 찌찔함까지. 역대파판주인공급 중에서 이다지도 매력없는 캐릭은 처음인듯...
저도요 아아...- -;;;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랑 비슷한 역할인데, 다스베이더는 그래도 후회도 하고 카리스마라도 있지 마키나 이녀석은 막판에 렘이 진짜로 죽어버렸음 영반이 다 죽었든 말든 신경도 안썼을것 같아요.
그외에는 전부 공감하고 잘 읽었습니다. 삶과 죽음.기억.이런것들이 이렇게 잘 표현될 수 있을까 싶을정도로 깊이있었던 작품이라고 저도 생각해옷
ㅎㅎ북미쪽포럼에서도 행동이 이해는가도 짜증내하는 사람 여럿있더군요. 그래도 이해가 가는부분이고 스토리를 만드려고 억지로 끼워맞춘듯한 설정이란 느낌이 들지는 않아서 저 개인적으로는 맘에듭니다. 그나저나 저는 미움받는 케릭을 용캐 좋아하는 재주를 갖고있는것같아요..ㅠ 파판9의 지단도 그렇고 마키나는 특히나 욕을 많이먹어서 애착이 더 큽니다 ㅋㅋ 서양rpg도 즐겨하지만, 그쪽에서 느끼기힘든 서정적인 감성이라 정말 오랫만에 게임하면서 이런저런 복잡한느낌을 들게하내요.ㅎㅎ
우와 저도 지단대게 좋아해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했던 작품이 9,7,6 순이라.~ 남들은 꼬리달린 원숭이같다고 실패한 주인공아트웍이라 하지만 전 대게 좋아했어요. 아무튼 글 잘 읽었어요. 일본rpg만의 서정적인 감성이라는 말이 와닿네요.
저같은경우 파판9를접할때 필리핀에있어서 인터넷을 쉬이 접할 수 있는 환경이아니었는대 나중에 지단에대한 평가를 보고서 너무 가슴아팠다죠ㅠㅠ....원숭이라니!!!!! 그렇게따지면 손오공삼부자도 원숭이(..) 저는 가장좋아했던 파판이 9/6/크라이시스코어순이었다가 요번 영식을 접하면서 10여년만에 순위가 드디어바뀌게된것같습니다 ㅎㅎ 긴글읽어주시고 이야기 나누어주셔서 감사하고 즐거운 게임라이프되셔요 ^^ㅎㅎ
저는 스토리에서 끼워맞췄단 느낌은 받았습니다. 예를 들자면, 주작군이 습격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는 핑계로 마도시 학생들을 전투에 투입한다던가, 특히 황국이 신무기를 가지고 있고 현무국 땅이 척박하다는 핑계를 대어 현무국을 소개하자마자 없애버린건 좀 황당했습니다. 이 설정들은 뭔가 복잡한 내막이 있을거라 느껴지는 설정들인데 너무 가쁘게 뛰어넘은 감이 있어요. 하지만 이 모두가 psp라는 휴대기기에 꾸겨넣기위해 스케일을 줄이여다 생긴 설정들로 느껴질뿐, 스토리의 퀄을 크게 저하시키진 않는다 여깁니다. 각국의 군체제도 설정해놓은 디테일들을 보면 애초에 이 게임은 망해가는 휴대기기로 나오면 안됐었다라는 생각정도는 들지, 이리저리 살펴봐도 스토리가 엉망이다란 생각은 들지 않내요. ^^
ㅋㅋㅋㅋㅋ 현무국 나오자마자 날아가버린건 저도 이뭥믜스러웠어요.. 현무국마져 넣어서 나왔다면 피습분량으론 주체가 안됐을것같고 그러면서도 깨알설정들은 디테일해서 황당했내요.(현무국안습..ㅠ)그래도 용서가되는 분량이고 스토리라 대만족입니다. 파판역사상 유례가없던 14명의 주인공과 무려 3개국의 이야기를 라이트닝연대기처럼 조각내서 판것도아니고( ㅡㅡ;..) 한번에 담았음에도 전혀 정신사납지않고 오히려 더욱 짜임새있으니 ㅡㅡ;; 마도시학생들을 전투에 투입하는과정에서 마도시 학생들과 대화를나눠보면 반발하는 학생들도 있고 게임을 진행함에 따라 쿠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몇몇 전투들에 관련해서 반의특성과 맞지않는임무에 억지로 등떠밀려 개죽음당하는경우도있었고.. 그런 대화를 몇번나누었던것같은대 다시한번 신경써서 해봐야할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