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잔 리메이크에 대한 소감 변화
요약 - 원작 팬에게는 아주 설레고 흥분되는 작품임에 틀림 없다. 하지만 이건 리메이크를 잘 만들어서인 요인은 1도없다. 그저 원작의 대단한 몰입감과 원작에 대한 팬심이 모든 단점을 커버했다. 리메이크작에서 시도한것과 원작을 바탕으로 구현한것들 모두 단점으로만 남았다. 아... 음성더빙은 그래도 없는것보단 좋네요.
가장 좋아하는 게임인 창세기전2의 개발 소식을 처음 들었을땐 설렘반 걱정반 이었죠.
그간 리메이크로 말아먹은걸 많이 봐와서 걱정이 더 컸던것 같네요.
체험판을 플레이 하고나서는 '하... 가장 좋아하는 게임 관뚜껑 못질을 해도 내가하고 마지막 가는길 노잣돈은 내가 쥐어 준다...'는 심정으로 예구를 했습니다.
처음 정식판을 플레이 하고는 감동이 밀려 오더군요.
이 감동을 이렇게 다른 느낌으로 즐기게 되는 날이 오다니....
생각보다 할만한데? 역시 몰입감은 최고구나....
그런데 며칠을 플레이 하며 흥분이 진정되고 다시 생각이 들더군요.
'잘만든게 절대 아니다. 정말 성의 없게 만들었구나....
괜찮네라고 생각했던건 정말 괜찮아서가 아니라 원작의 설정과 스토리가 너무 좋아서였구나... 내가 창세기전을 정말로 좋아하는구나'
였습니다.
육성하는 즐거움을 줬던 전직 시스템과 그많던 직업은 온데간데 없고 그나마 전직이라고 넣어둔건 아무 의미없는 스킬습득제한 레벨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니더군요. 심지어 동일 직업에 다른 무기를 쓸수밖에 없기도...
직업전용 특수기도 없고...
대규모 전투나 스토리 전개가 함께하는 전투를 모험모드로 풀어서 지루함을 없애려한건지 변화를 주려한건지 모르겠지만 결과는 더 지루함과 의미없는 시간 낭비만 되었습니다.
원작은 AI라고 표기된 자동행동 시스템도 있었고 모랄 게이지에따른 전투의 후반으로 갈수록 공격력이 증가하면 더욱 빠르게 적 처치가 가능해서 규모가 큰필드 전투에서도 지루함을 상대적으로 덜 느꼈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원작에 대한 이해도가 없는건지 의지가 없었던건지... 모험모드와 대규모 전투들의 분할로 인해 모랄게이지가 무의미 해졌으면 그냥 빼도 될것을 원작에 있었으니까란 식으로 모랄 비스무래한 형식적인 게이지는 남겨두고....
비주얼은 말할 것도 없죠. 차라리 원작은 당시대 퀄리티로는 빠지지 않는 수준이었는데 리메이크작은 플랫폼의 하드웨어적 한계를 감안 하더라도 젤다나 기타작들처럼 좀 다른 방향으로 훨씬 괜찮은 비주얼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네요.
스킬들의 표현도 특색도 없고....
최적화는 뭐 하드웨어적 문제나 국내 기업의 기술력에 큰 기대도 안했던터라 버벅거리거나 멈칫 혹은 끼임버그 이런건 실망감을 전혀 느끼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새로운 분위기의 창세기전을 한다는것 만으로도 얼마든지 감수 가능했거든요.
다시 한번 새로운 분위기로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창세기전 원작의 팬에게는 무조건 강추합니다. 이렇게라도 나와준게 정말 좋고 플레이하는동안도 즐겁습니다만 제작진에게는 칭찬을1도 못해주겠습니다.
제작진이 잘해서가아니라 그냥 원작이 좋아서 원작을 좋아해서 이기분을 느끼는지라 차라리 제작에 동의한 물주들에게 감사합니다.
물론 제작진도 힘이야 들었겠지만 칭찬은 전혀 못해주겠습니다.
거의 30년이 다되어가는 시점에 새롭게 즐긴 이게임은 설렘과 원작그대로 비주얼만 바꿨어도 훨씬 더 좋게 만들수 있었을텐데 하는 속상함이 교차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