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찬히 엔딩봤습니다. 플레이타임 약 67시간정도 걸렸네요.
최대한 스포없이 제 주관적인 장단점만 말해보려고 합니다.
일단 왕년에 창세기전 1, 2를 모두 해본 사람이구요.
창세2는 5회 정도 플레이 했습니다.
- 장점
1. 추억 보정
창세2 하던 생각이 새록새록 나서 좋긴 했습니다.
2. 사운드 (정확히는 브금)
확실한 장점이라기엔 좀 애매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브금 어레인지가 생각보다 괜찮게 된 것 같습니다.
3. 스토리
원작도 참신함은 있긴 했지만 그렇다고 게임성이 썩 좋다고 볼 순 없었다고 봅니다만,
스토리나 캐릭터들의 개성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게임에 좀 더 몰입할 수 있는 요소였거든요.
하지만 1회차 만으로는 모든 스토리를 이해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다회차를 강요했었고, 그 때문에 지루함도 동시에 느끼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리메이크는 챕터별로 쭉 나열해서 원작 대비 어느 정도 스토리 라인을 정리해놔서 이해하고 따라갈 수 있게 만들어 줬습니다.
물론 이건 제가 창세기전2를 해봤던 상태라 그리 느낄 수도 있겠지만,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네요.
4. 더빙
모든 주요 캐릭터는 물론 원작에서도 쩌리 취급을 받던 녀석들도 더빙이 돼있습니다.
특별히 전투 중 지나가는 짧은 대사가 아닌 이상에는 대부분이 더빙이 돼있더라구요.
물론 이 더빙은 장점이자 단점이긴 합니다.
제가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장점은 '그래도 풀 더빙으로 성의를 다하긴 했다.' 입니다.
5. 도감
안타리아의 서는 잘 만든 것 같습니다.
특히 이건 오히려 기존작을 해본 유저들에게는 더욱 추억 보정을 키우게 되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 단점
그. 외. 모. 든. 것.
큰걸로만 보자면 스토리 연출, 사운드 버그, (한국어 기준)왠지 모를 더빙의 어색함 및 더빙 도중 말 끊김, 캐릭터 모델링, 좀 많이 심각한 프레임드랍(특히 초필살기 연출), 매우 무겁고 불편한 조작감, 또 뭐가 있더라...
자잘한거도 따지면 한없이 많을 수 있겠네요.
예를 들면 초필 스킵을 따로 못한다던가..
물약 등의 소비형 아이템들은 원작 고증을 하겠다고 그렇게 만든건지 좀 심합니다.. 애초에 원작엔 물약도 없었는데 말이죠.
편의성에서 디테일이 부족한 면이 꽤 있습니다.
하... 근데 이 겜이 웃긴게 뭔지 아십니까? 개인적 편차는 있겠지만, 이상하게 ㄸ은 ㄸ인데 된장맛이 난다는 겁니다.
분명히 뭔가 잘못된 게임인걸 알면서도 계속 플레이하게 되더라구요.
참 이상한 게임이란 말이죠....................................................?
데모 나올 때만 해도 진짜 뭐 이렇게 만들었나 싶었는데 그래도 정식 출시하고 보니 그 보다는 좀 낫긴 합니다.
하지만 이 게임을 다른 사람, 특히 친구에게 추천한다..? 전 못할 것 같습니다.
현 가격에는 힘들 것 같고 그래도 나름 열심히 만든 것 같아서 그 성의를 보고 2만원 정도면 한번 해봐~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