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
한가로이 록맨 제로 콜렉션이나 하고 있던 녹켄의 집에 누군가 찾아왔습니다.
"누구세요"
"여기 김녹켄씨 집 맞죠?"
"맞는데요"
"당신이 김녹켄씨?"
"네"
"받아라!!"
"아닛 기습공격이라니"
택배를 받았습니다.
택배를 열어봤습니다.
"아... 아아아..."
예수님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댁 믿은 적은 없지만 감사합니다. 나중에 기도할 때 만나서 화장품이라도 선물할게요.
자 그럼, 초회한정판의 내용물을 탐닉하기로 합시다.
상자의 내용물.
참전작품별 설명이 쓰여있는 가이드북과 크로스오버 사운드트랙 CD, 그리고 게임 소프트가 동봉되어 있었습니다.
초회판 포장 상자가 플라스틱이 아니라 종이라는 점은 좀 아쉽지만 허용범위 안쪽.
가이드북의 일부.
이것도 분명 매력적인 특전입니다만, 지금의 저는 게임을 하고 싶어서 이쪽에 눈이 가질 않습니다. 얼른 게임 하러 갑시다.
이것 하나를 위해서 녹켄은 닌텐도 3DS를 샀다
화면이 새하얘서 잘 안보이네요. 그 옆에는 배달 직전까지 하고 있던 록맨 제로 콜렉션.
한창 이지 시나리오 모드에서 듀시스의 숲을 가려던 참이었는데.
그럼 게임을 시작해 봅시다.
여기부턴 사진 없이 감상글.
덧붙여 녹켄은 프롤로그 5화 + 본편 16화까지 클리어한 상황. 현재 플레이타임 19시간.
시스템
전투시 조작법이나 흐름은 전작인 기본적으로 남코크로스캡콤을 이어받았습니다.
맵 위에서 캐릭터를 조작해 적에게 이동하여 공격을 지시하면 전투화면으로 전환,
타이밍을 맞춰 지정한 커멘드를 입력하는 것으로 적을 쓰러트리는 식입니다.
다만 캐릭터별 턴이 돌아가는 순서는 무한의 프론티어의 것을 가져왔습니다.
적아군 관계없이 '스피드' 능력치가 높은 캐릭터가 우선적으로 턴을 가져오고, 이후 스피드가 높은 순서대로 턴이 돌아옵니다.
마지막 캐릭터가 턴을 마치는 것으로 그 턴을 종료되고, 다음 턴이 시작됩니다.
99턴째가 끝나면 게임 오버가 되도록 만들어놔서 노가다를 방지해놨군요.
사실 적을 공격하는 것 말고는 경험치를 쌓는 방법이 없고 회복 능력이 있는 적은 없으니까 원래 노가다가 불가능한 게임이긴 한데.
남캡처럼 적의 공격을 받는다거나 특정 스킬을 쓴다거나 하는 것으로 차례를 빨리 돌아오게 하는 식이었으면
이번 작품에서도 에이스 한두명이 맵을 지배하는 무쌍 게임이 됐을겁니다.
또 모든 캐릭터가 안정적인 화력을 낼 수 있다는 것도 특정 에이스 색출에 방해를 넣었을겁니다.
덕분에 캐릭터들의 개성이 연출 말고는 없어졌다는 것이 결점이라면 결점이지만 원래 이런 작품은 연출로 먹고사는 거니까 세이프.
또 상점 개념을 없애서 전작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빠른 템포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터미션에서는 장비를 착용시키고 페어유닛과 싱글유닛의 조합만 대충 끼워넣으면 정비 종료.
로딩도 엄청나게 짧아진 덕분에 남캡에서 어지간히 긴편 하나 진행하는 데 3시간은 잡아먹었던 것에 반해
프크존에서는 웬만큼 길어도 1시간 반을 안넘깁니다. 아니 사실 이것도 길긴 한데.
이외에도 남캡과 무프의 시스템에서 각각의 단점을 쳐내고 장점만 골라내 사용하고 있어 아주 만족스러운 완성도가 나왔습니다.
음악
프크존 오리지널 음악의 경우 뭐랄까, 남캡 오리지널 음악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한곡한곡이 명곡이라기보다는 상황별 분위기를 맞춰 위화감이 없도록 편곡된 곡들.
그리고 기존 남캡에 나왔던 참전작들의 음악들은 전체적으로 박력이 남캡보다 조금 떨어진 느낌이 나네요. 마계촌이라던가.
휴대용과 콘솔의 음악을 비교하기도 뭣하지만, 박력이 떨어진 대신 색기가 늘어났으니까 이쪽을 선호하는 분께는 플러스겠죠.
이런 와중에 남캡의 주인공이었던 레이지&샤오무의 테마인 "흔들리는 거리의 아리스", "필승을 향항 궤적" 이 두곡은
무한의 프론티어쪽 편곡이 아니라 남코크로스캡콤쪽의 편곡을 어레인지했습니다. 이쪽은 녹켄에게 크게 플러스.
다만 사야의 테마는 이번 작품에 안딸려온게 아쉽군요. 그거 명곡인데.
사야가 뭔가 크게 일을 벌이려고 할 때도 그녀의 전용 테마곡이 아니라 "필승을 향한 궤적"이 흘러나와서 당황했었습니다.
이때 샤오무가 자기네 테마곡 쓰지 말라고 드립쳐줬어요.
스토리
정말... 이거는 욕을 좀 해야겠습니다.
글 제목대로, 이게 무슨 사차원 탐정 똘비입니까?
16화까지 진행하면서 차원 이동. 공간 도약 등의 워프 현상이 일어나지 않은 화가 단 하나도 없습니다.
이 게임의 스토리 진행 방식에 대해 예시를 들어보죠.
특정 인물이나 상황이 거론된 예시는 아니지만, 진행 방식에 대한 누설은 있으니 이것도 피하고 싶으신 분들은 주의해주세요.
1. 각각 다른 세계, 또는 다른 시간축에서 살고 있는 A부터 Z까지의 인물이 있다.
2. 어느날, B와 C가 동시에 A가 사는 세계로 떨어졌다.
B : 으으... 여긴 어디지...
C : 그러게... 여긴 어디냐...
B : 앗! 넌 누구냐!
C : 그러는 너는 누구냐!
3. B의 세계에 사는 악당들과 C의 세계에 사는 악당, 그리고 A의 세계에 사는 악당들이 갑자기 B와 C의 앞에 한꺼번에 나타난다.
B : 뭐... 뭐냐! 우리쪽의 악당이잖아!
C : 우리쪽의 악당도 있는데?
B : 처음 보는 녀석도 있어.
C : 하는 수 없지. 일단은 협력해서 모두 쓰러트린 뒤 얘기하자.
B : 좋아. 내 이름은 B. 너는?
C : C다. 잘부탁해.
4. 여기에 A가 나타난다.
A : 너희들은... 차원전이로 왔나보구나
B : 차원전이?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가 어딨어. 여긴 어디야? 넌 누구고?
A : 일단 적들을 다 쓰러트리고 생각하자. 나도 같이 싸울게.
5. 적들 격파.
B : 차원을 넘는다니... 그런 일이 가능하냐?
C : 실제로 일어났으니 믿을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응? 저건 뭐야?
A : 차원진...!? 아, 안돼! 빨려들어간다!
A, B, C : 으아아ㅏ아ㅏ아아ㅏ아ㅏ아아ㅏ아ㅏ아ㅏ아ㅏ아아아
6. A, B, C 모두 B 세계로 날려버려진다.
A : 으으으... 여긴 어디지?
B : 여기는...! 우리 세계다! 내가 살던 세계가 틀림 없어!
C : 정말로? 그럼 너는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온 거구나. 근데 나랑 A는 어떡하지?
7. 이때 다른 차원에서 날려온 D가 얘들 앞에 나타난다.
D : 이보시오, 말씀 좀 묻겠소. 여긴 어디요?
B : 어? 여기서 못보던 얼굴인데.
A : 설마 당신도 차원전이를 한건가?
D : 차원전이? 잘 모르겠는데. 난 D라고 하오.
8. 이때 A, B, C, D 세계의 악당들이 한꺼번에 나타난다.
D : 저건 우리쪽의 악당...! 여기가 다른 세계라면 왜 저들이 여기에 나타난단 말이오!
A : 그런 말을 하고 있을 때가 아냐! 일단 협력해서 모두 쓰러트린 다음 얘기합시다.
9. 적들 격파.
D : 음? 저건 뭐지?
A : 앗! 차원진이다!
A, B, C, D : 으앙아ㅏ아아아ㅏ아아아아ㅏㅏ아아아ㅏㅏㅇ아ㅏ아
10. 모두 C 세계로 떨어진다.
B : 헐 기껏 내 세계로 돌아왔나 싶었는데
C : 나 돌아왔다 부럽지 난 승리자 우훅.
11. 여기에 E가 나타남
E : 여긴 누구 난 어디
12. 7번으로 피드백. 무한반복.
대사나 설정이 좀 붙었을 뿐이지, 정말 이런 구성이 계속 진행됩니다.
프롤로그 1화부터 제가 진행한 본편 16화까지, 단 한편도 빠지지 않고요.
각각 세계관이 다른 작품들을 크로스오버한다고 하니까 패러렐 월드나 다중차원 설정은 어쩔수 없긴 한데, 이건 대체 뭡니까?
이건 80년대 후반, 90년대 초에나 유명했던 차원 여행, 시간 이동물 어린이 애니메이션이랑 스토리가 다를 바 없습니다.
차라리 원작들의 설정에 조금 모순이 생기더라도 남캡의 세계관에 쑤셔박아넣을 것이지, 이건 도저히 참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전 스토리쪽은 완전히 포기하고 게임성에만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건 다른 무엇보다 스토리를 최고로 여기는 녹켄 사상 초유의 사태.
저같이 게임성이나 음악보다 스토리를 중요시하는 게이머라면 반드시 주의하셔야 합니다.
그런 분들은 프로젝트 크로스 존을 살때 스토리에 대한 기대는 완전히 접어버리세요. 안그러면 아주 작은 까마귀되는 거야.
이 게임 최고의 명대사.
왈큐레 : 세븐틴입니다.
[소감] 프로젝트 크로스 존 스토리 = 사차원 탐정 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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