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좋은 게임을 했다는 느낌.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했고, 좋았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많지만...
남한테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은 게임입니다. 사람을 가리는 게임이랄까요
좋게 말하면, 참신하고 실험적인 부분이 많은 게임인 거고,
까놓고 말하면, 액션을 제외한 거의 모든 면에서 B급 괴작의 향기가 느껴지는 게임입니다.
스토리는 난해하고 중2병맛에 개똥철학에 사차원 사고방식에, 시니컬하고 꿈도 희망도 없는 내용이고요.
이 특유의 병맛은 드온드 때부터 내려온 시리즈 전통이지만, 왠지모르게 오토마타는 마치 AAA급 게임인마냥 홍보가 된 느낌이라
화려한 액션에 낚여서 이 게임으로 처음 시작한 유저는 실망할 부분이 많을 듯 싶습니다.
기존 시리즈의 요코타로 팬이라면 주저하지 마시고 그냥 플레이하시면 됩니다.
그렇지 않으신 분들은 이하 내용을 참고하셔서 각자 판단하시면 될듯 합니다.
1. 산만한 게임성 (특히 슈팅... ㅂㄷㅂㄷ)
평범한 3D액션게임이었다면 정말 좋았겠지만!! 이 게임이 평범할리가 없지요.
시리즈 전통대로 사이드뷰, 탑뷰 등 시점이 지멋대로 바뀌는 건 기본이고, 심지어 슈팅, 텍스트노벨, 퍼즐, 미니게임 등등 장르조차 바뀝니다.
칼부림 액션 하려고 게임을 샀는데, 알고보니 절반이 슈팅겜. 라는 상황도 생깁니다.
특히 이번작은 슈팅 비중이 왕창 늘어서 ㅂㄷㅂㄷ할 사람이 많을 거 같군요. 살짝 과장해서 플레이 절반이 슈팅임.
저는 슈팅을 별로 싫어하는 게 아닌데도, 슈팅 파트가 개짜증났습니다.
이 산만한 게임성에 대해 불평이 없을리가 없는데, 그 의견에 대해 "이게 니어스러움이니깐 받아들이셈" 하는 게 오피셜의 반응임ㅋㅋ
포드(따라다니는 옵션공격)가 강력해서, ARPG파트조차도 거의 슈팅에 가까운데(R1버튼은 항상 눌려있는 게 일반적인 플레이임)
록온걸고 회피연타만 해도 다 클리어될 정도라서, 하드모드에서 록온을 없앤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2. 일본식 오픈월드
월드를 구성하는 규칙이 두서없고 일관성이 없습니다. 그냥 개판이에요. 이건 파판15 할 때도 똑같이 느낀 거지만.
딱봐도 점프로 넘어갈수 있을 것 같은데 못넘는다거나,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못올라간다거나
어떤 절벽은 떨어져서 낙하하는데, 어떤 절벽은 보이지않는 벽으로 막혀있다거나 등등 중구난방입니다.
이동방식에 대해 공통된 규칙으로 구성되어야 진정한 (이동의) 자유도를 느낄 수 있는 오픈월드가 되는데, 그딴 게 없이 제멋대로여서
맨땅에 헤딩하면서 갈수 있는곳과 못가는곳을 일일히 파악하기 전까지는 돌아다니는 게 스트레스입니다.
양키식 오픈월드 겜 하던 사람이 일본식 오픈월드 하면 암걸립니다.
3. 불친절함과 불편함
저는 이 게임이 친절하지 않을거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신규유저 분들 당황하지 말라고 기재해둡니다.
이번작은 그나마 많이 친절해졌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불친절한 게임입니다.
일본식 오픈월드라서 월드규칙에 일관성이 없는 주제에, 의외로 숨겨진 루트가 상당히 많고, 숏컷도 있습니다.
어떤 장소는 점프테크닉도 꽤 요구되는데, 이 조작테크닉을 알려주는 곳이 한군데도 없습니다ㅋㅋㅋ
10레벨일 때 돌아다니다가 구름다리 있는 절벽 아래로 떨어져서 (30레벨존) 다시 올라오는 데 엄청난 고생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여기... 점프 테크닉이 없으면 폭포를 못넘어서 절벽아래에서 못빠져나옵니다;; 스스로 빠져나온 자신이 대견스럽군요.
개인적으로는 크게 불만요소는 아니지만, 이게임은 세이브를 자유롭게 할 수 없습니다. (특정 구역에서만 가능)
도중에 게임오버 되거나 하면 한참 전으로 되돌아갈수 있습니다. 초반 튜토리얼조차도 자비없음;;;
절벽아래에 떨어졌는데 빠져나오는 방법을 모른다거나 해서 게임진행이 막힌 경우, 절망감이 꽤 큽니다.
마을귀환 기능 같은것도 당연히 없고요. 던전 깊숙히 들어가면 빠져나올때는 다시 걸어서 나와야 합니다.
4. 엉성하게 배치된 서브퀘스트
공략난이도도 높고 이동노가다에 수집노가다에, 퀘스트 수주NPC의 위치를 찾는것부터가 고통인 서브퀘스트.
문제는 서브퀘스트의 해금조건, 달성조건입니다.
15레벨에 서브퀘를 진행했는데 40~50레벨의 적과 싸우는 상황이 발생한다거나 (대미지가 안나와서 못깨는 경우도 생김)
아직 진입하지도 않은 지역에 퀘스트가 발생해서, 어떻게 가는지 방법조차 모르는 경우도 수두룩합니다.
또한, 나중으로 미룰 경우, 메인퀘 진행으로 인해 소멸하거나 진행불가 상황이 되어버리는 서브퀘스트도 존재합니다.
메인스토리의 중요한 설정 일부가 일부 서브퀘스트에 존재하기 때문에, 서브퀘스트는 가급적 다 챙기면서 진행하는 걸 권장합니다만
공략난이도 자체가 높아서 공략 안보고 클리어하기도 빡센데, 해금조건도 제멋대로여서 쪼렙이 고렙퀘를 받는 상황이 노답.
5. 난해한 스토리, 설정
전작(니어 레플리칸트/게슈탈트)에서 이어지는 내용인데,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전작의 네타바레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토마타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레플리칸트 네타바레를 당하게 됩니다.
이왕 할려고 마음먹으신 분들은 순서상 전작부터 하시길 권장합니다. 물론 전작도 괴작이기 때문에 함부로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시니컬한 중2병 사차원SF 철학스러운 내용은 변함없어서, 전작을 플레이했던 유저한테도 난해한 스토리입니다.
게다가 이번작은 유혈 낭자한 장면이 꽤 많아서 거부감 있으신 분들은 유의.
* 총평
플래티넘게임즈(베요네타)가 맡아서 그런지, 3D액션만큼은 최고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웠고 재미있게 했지만, 특유의 B급 테이스트가 너무 강해서 남한테 함부로 추천은 못하겠음ㅋㅋ
E엔딩 마지막 부분의 메타픽션 요소는 완전히 소름돋았습니다. 전작의 D엔딩 이상으로 강렬하게 인상에 남을듯 합니다.
** 유의사항
이 게임은 제대로 즐기려면 최소 3주차 플레이가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1주 플레이타임은 메인퀘만 진행할 경우엔 상당히 짧은 편입니다. (대충 해도 10시간 이내)
메인퀘스트는 가급적 공략을 안보고 진행하시길 권장합니다. 3주차 클리어 전까지는 공략 볼 생각 하지 마세요.
메인퀘분기, 서브퀘, 트로피, 칩 파밍 등등은 3주차 클리어 후에 얼마든지 다 챙길수 있습니다.
총평 공감합니다 나는 분명 재밌지만 남한테 추천하기엔 망설여짐ㅋㅋㅋ
3번이랑 4번은 진짜 환장할 요소로군요;;; DOD3편이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말이죠.
플래티넘도 캐비어도 이번이 오픈월드는 처음이라 그런듯요
서브퀘는 2주차에 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1주차는 대충 메인퀘만 빨리 깨고 넘어가는 게 나을 듯.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않는 캐비어군요. 전작에서 단련되어 있어서 그럴거라고 생각은 했습니다.흐흐... 하지만 대작게임에 눈이 높아진 신규유저들이 스타트하기 시작하면 불만이 폭주할것 같네요. 사실 원래 이런거다~하고 어느정도 포기하고 게임에 임하는게 기존유저들의 자세지만요.
오픈 월드라고 하길래 다크 소울식의 그것이라 생각했더니 아닌가 보군요.
소울시리즈는 굉장히 잘만들어진 양키스타일의 오픈월드죠. 그래서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았던거고요.
아...저는 서양식 오픈월드라고 하면 GTA, 어크, 파크라이같은거만 생각나서 잘 모르겄네요.
저랑 생각이 비슷하시네요.. 대부분 의견에 동의합니다... 1번의 경우는 전 슈팅이라서 오히려 액션이 덜 질린? 느낌입니다. 나름 재미도 있었어요. 이 부분은 역시나 게이머마다 호불호가 갈릴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