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흥분된 기대감을 가지고 게임을 플레이 한지 10여 시간 남짓..'플레이스테이션' 계열로는(뿐 아니라 '세가'의 하드가 아닌) (주1) 처음으로 발매된 '사쿠라대전' 의 엔딩을 볼수 있었다.
무엇인가 가슴 한 구석에서 끓어 오르게 만드는 오프닝곡에서 이제껏 함께한 '화조' 대원들과의 함께한 추억을 되새기게끔 만드는 엔딩곡까지....
아쉽게도 '세가'의 광신도가 한번도 되지 못한 탓에 접할수 없었던 그 시리즈를 라이벌인 '검은 멀티미디어 ' 기계로 플레이하고 드디어 본인도 약간이나마 '세가'의 광신도가 될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수 있었다.
*사쿠라 대전..
'플레이스테이션'(이하 플스)이 세력을 '착실히' 넓혀가고 있을 즈음... 저 '새턴' 의 영역에서는 새로운 신작이 '착실히' 준비되고 있었다.
'아앗,여신님' 의 매력적인 캐릭터 디자이너인 '후지시마'의 디자인을 필두로 어드벤쳐 파트에 연애시뮬레이션적인 요소의 삽입.. 거기에 전투는 본격적인 시뮬레이션 이라는 색다르면서도 오묘한 조합을 지켜보면서 '재미있겠다' 라는 생각만 했을뿐...'플스' 유저 였던 본인은 더이상 상대편 병기(!)에 대해 관심을 두지 못하고 '플스'의 여타 게임들에게 매진을 하고 있었다.
그런 일개 평민 '플스' 유저에게 관심조차 받지 못하던 타이틀은 이윽고 발매되어 단숨에 60~70 만장을 팔아해치우며 '플스'유저들에게 회심의 '카운터펀치'를 날리며 '새턴'의 새로운 병기로서 역할을 멋지게 수행해내었고..
저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 상대편 신작게임에게 한방을 먹고 나뒹굴어져 있었던 '플스'유저들로 인해 '새턴'의 새로운 병기는 말 그대로 상대편까지 잡는 사람잡는 게임(주2)이 되고 말았으니...
그렇게 화려한 스타트를 한 병기가 ...
'사쿠라대전' 이었다...
<국내에선 정식발매가 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발매된지 어느덧 8년이지난 유구한 역사의 게임이다. 1996~2004년 현재>
*드디어 발매
2001년 1월...안타까운 세가의 가정용 게임기 사업 철회로 인해 오직 세가의 하드에서만 즐길수 있었던 '세가표' 게임들은 각자 뿔뿔히 흩어져서 새로운 하드에서 자리를 잡아가야만 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주3) 저 '사쿠라대전'은 '플레이스테이션2' (이하 플스2) 로 발매가 이루어져 본인과 같이 '새턴'과 '드림캐스트'가 없었기에 한번도 '사쿠라대전'의 닭살돋는 즐거움을 맛볼수 없었던 여러 유저들에게 대단위의 환영을 받으며 그 시리즈의 첫 발을 내딛게 된다.
*원점의 리메이크
가장 최신작인 플스2용 '사쿠라대전 - 뜨거운 열정으로- ' 는 가장 최신작인 동시에 4편이나 되는 시리즈의 원점인 작품이다.
앞서 이야기했듯 '세가'의 하드웨어가 아닌 다른 곳으로는 처음 발매되는 시리즈이기 때문에 제작 발표를 한 알짜베기 최신작 '사쿠라대전5' 에 앞서 이것이 '사쿠라대전' 이라는 것을 타 유저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제작사의 배려(?)로 제작되어진 것이다.
리메이크라도 해도 워낙 짜임새 있는 작품이었던지라 여러가지 이벤트의 추가(그리고 삭제) 와 새로 그려진 CG등으로 인해 지금 즐겨도 전혀 문제없는 작품으로 다시금 완성이 되었다.
다만 리메이크이기에 저지른 아쉬운 한가지만 빼고...
*그럼 사쿠라대전이란...
(이미 널리 알려질 대로 알려진 시리즈인지라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많은 유저들이 알고 있겠지만...)
이 '사쿠라대전'은 주인공 (플레이어 분신) '오오가미 이치로'가 '제국화격단 -화조-'라는 단체에 배속이 되어 -역시나 게임에서 빠지지 않는- 악의 무리와 맞서게 된다는 어찌보면 지극히 유치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지극히 열혈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오오가미 이치로'가 속하게 되는 '화조'에는 '사쿠라','스미레','아이리스','칸나','마리아','홍란' 의 6명의 어여쁜 여성들이 이미 '화조' 의 대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이미 눈치챘겠지만 플레이어는 이 6명의 여성들과 -부대끼며-...호감도를 쌓아가면서 게임을 이끌어가게 된다.
앞서 이야기한 이 연애라는 요소와 동시에 적과 맞선다는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는 두 게임의 요소가 이 '사쿠라대전'에서는 절묘하게 믹스가 되어서 '사쿠라대전'만의 특이한 재미의 게임이 완성되어 지는 것이다
'사쿠라대전'의 한 축인 어드벤쳐파트 부분...여기에서는 타 연예시물레이션 과 같은 선택기에 의한 히로인의 호감도를 올리면서 제국극장의 여러장소를 돌아다니며.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이벤트를 겪게 되는 것이 주 포인트인 사쿠라대전의 주요 파트중 하나이다.
사쿠라대전의 가장 큰 축이기 때문에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또한 다른 타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유저들의 선택지 선택으로 게임을 풀어가게 되지만..
이런 획일적인 모습으로 자칫 일반적인 게임으로 머물수도 있었던것을...사쿠라대전에서는 이 선택기에 있어서도 이제껏 보지못한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였으니 (새턴용 '사쿠라대전' 발매 당시)
그것이 바로 'LIPS' 시스템이었다.(주4)
이 'LIPS' 시스템의 도입으로 인해 플레이어는 히로인의 물음에 느긋히 대답을 하는 그런 만행을 저지를 수 없게 되고..정말 말 그대로 대답하나에도 실제 연애를 하듯 신중함을 요하게 되었다.( 이 시스템으로 인해 한글화가 되기전 특히나 국내에서 이 게임을 처음 접하기가 어려웠다)
<시간내에 선택하지 않으면 선택문이 바뀌거나,아날로그의 이점을 사용한 입력등 게이머로 하여금 (보다)감정이입이 쉬워지게 하는 시스템>
게다가 히로인도 딱히 정해진것도 아닌 여러타입의 여성 캐릭터가 존재함으로 인해 정말 본래의 연애시뮬레이션 이 부럽지 않을 정도의 볼륨과 게임성을 지니게 되었고
또한 게임중 유일하게 '오오가미'를 플레이어가 직접 움직여서 제국극장내를 돌아다니며 히로인과의 이벤트를 스스로 만들어 갈수 있는 파트도 존재하는데...
타 연애시뮬레이션(장르는 비록 다르지만..)이 플레이어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다른 캐릭터와도 이벤트에 의해 만나야되고 또 끌려다니는 것에 비해 이 '사쿠라대전'은 이 어드벤쳐 파트를 집어 넣으므로 인해 히로인 공략의 자유도와 더 나아가 게임 전체의 자유도 향상에 큰 기여를 하게 되었다.
자신이 만나고 싶은 캐릭터만 찾아다니며 이벤트를 보면 되니..자꾸 마음에 들지 않는 캐릭터가 나와서 자신에게 치근덕거려서 골치를 꽤나 썩였던 것에 비하면 자신의 그녀에게만 스토킹을 일삼을수 있는...장족의 발전(?) 이리라...
<시리즈 첫번째 작인 1과 개인적으로 가장 화려하다고 생각하는 3의 한 컷.3로 넘어오면서 폴리곤으로 변화되었다.>
*사쿠라대전의 한 축인 전투
전체적인 사쿠라대전을 놓고 보았을 때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전투파트이지만..전투가 주가 아닌 게임인 탓에 다른 시뮬레이션 게임과 비교를 하면 터무니 없이 난이도가 낮은 편이다.
그렇기에 새턴과 드림캐스트로 발매된 전작 '사쿠라대전1' 과 '사쿠라대전2' 에서의 전투파트는 여타 다른 시뮬레이션게임과 별반 다르지 않는 모습에 앞서 말했듯이 난이도 또한 낮았었기 때문에 어찌보면 지루하기 짝이 없는 이벤트의 한 부분으로 치우칠 정도였다.
하지만 시리즈3편에 들어서면서부터 ARMS(Active & Realtime Machine System) 이라는 새로운 방식의 전투방식을 채택함으로서 광무조작의 즐거움, 전투의 화려함을 맛보는 즐거움까지 느낄수 있게 만들어졌다.
-이 시스템은 앞서말한 사쿠라대전의 전투의 폐해를 없애는데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이후작품인 4 그리고 -뜨거운 열정-으로 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게다가 '사쿠라대전'은 특성상 2D 그래픽으로 이벤트를 처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인지라 폴리곤으로 만들어진 광무들의 연출력은 '사쿠라대전' 어느곳에서도 느끼기 어려운 게임내 백미였다.
- 게임내 백미인 전투..그 안의 또 다른 백미...동료들과의 합체기술....닭살돋는 연출과 함께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한다
<정말 멋지게 변했다고 생각되는 ARMS 전투 시스템, 전투하는 맛까지 잘 살려내었다고 생각한다(사진중 한컷은 3의 장면입니다.)>
*하지만....
이미 발매된 새턴용 '사쿠라대전'이나 드림캐스트용 '사쿠라대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기의 성능이라든지 개발시기를 감안해서 본다면(드림캐스트로는....충분히 나올수 있었을 것 같지만..) 당연한 듯 여러 가지 부가적인 요소들이 멋들어지게 만들어져 나온 작품이지만..그래도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을 이야기 하자면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리메이크'이기에....
바로 다른곳에서도 몇번 언급이 된 '새턴'판 동영상을 그대로 사용한 점이다..
당시 특히나 2D에 강했던 저 기기인지라..96년도 발매시에는 압도적인 비주얼 연출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물론 지금봐도 크게 떨어지지는 않는다.) 이미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도 될 정도의 애니메이션 연출을 보여주는 요즘에 96년도에 발매된 것을 그대로 가져다 쓴 것은 이 게임의 가장 큰 옥의 티였다.(.....라고 생각한다)
- 오프닝과 출격신 정도만 새로 그려진 무비다...아무리 세세하게 '새턴'판 무비들을 조정했다고는 하지만 이것과 저 무비들을 비교를 한다면 ...
게다가 엔딩까지 그때 그 장면이라니.....
멋드러진 엔딩(의 영상)을 기대하며 줄기차게 플레이 해 온 플레이어를 한순간에 허탈의 늪으로 빠뜨린 순간이었다..
<새턴판 동영상과 새로 만들어진 출격신의 영상 중 한 컷.아쉽지만 미세한 차이는 존재한다>
*그래도 명성의 사쿠라..
이번작이 비록 저 유명하신 '사쿠라대전'을 처음 플레이 해 본것이지만..단 한번의 플레이로도 '사쿠라대전'의 명성을 확인하는데에는 무리가 없었다.
매력적인 캐릭터가 다수 존재하며 그 캐릭터와 일어나는 여러가지 상황들..그리고 연애라는 부분에서 지나치게 신경을 써서 정작 중요한 적과의 대결이라는 구도도 허술하게 처리하지 않은점...
여러모로 유저들을 위해 만들어진 게임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수고스럽겠지만...각 캐릭터가 말을 할때마다 딱딱 맞춰서 움직여지는 캐릭터의 입모양새라든지... 고화질의 CG무비...그리고 앞에서도 이야기했듯.. 무엇인가 끓어오르게 만드는 촌스러운듯 하면서도 신이 절로 나는 'ゲキテイ'
...이래서 사쿠라!!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절로 들게 하는 작품이었다...
'세가'의 팬이지 못해...다른 게임들에 밀려서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플스' 유저들이라면 앞으로 '플레이스테이션2'라는 하드에서도 몰아칠 벚꽃을 대비해 지금이라도 '사쿠라대전'의 매력에 휘둘려지기 바란다...
'세가'라는 자신의 본자리에서 지지 못하고 다시금 피어나는 벚꽃을 위해서라도...
<앞으로 휘몰아칠 '비싸구려대전'의 서막을 알리는듯한 모두들의 한때..>
<서비스로 개인적으로 '사쿠라대전'에서의 멋진 녀석인 '카야마'의 파리에서의 멋드러진(?)등장 신. "巴里は いいな~">
(주1) 예전 게임보이용으로 발매된 '사쿠라대전'은 제외하겠다.
(주2) '킬러소프트'를 빗대어 말한 것이다
(주3) '플레이스테이션2'로 발매가 된다는 점은 '플스2' 유저들에겐 다행이요.
저 검은 기기 때문에 '세가'의 하드웨어 사업이 철수 했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세가'의 팬들에겐 불행중에 불행이었음이라..
(주4) 'Live & Interactive Picture System' 의 약자.
쉽게 설명하여 시간제한 등으로 인해 선택기에 변화가 생기는 시스템이다.
이번작에는 타이밍LIPS, 더블LIPS,아날로그LIPS,액션LIPS 등이 있다.
- 스샷은 루리웹 회원이신 '회색유성','majinsaga','segasatan' 님들의 스샷을 인용하였음을 밝힙니다.
길군요;;
재밌게 쓰셨네요;;리뷰로 써도 손색이 없을듯;;
저는 지금 4화까지 처음 진행하고 있는중인데 왠간하믄 이런말 안할라고 했는데 해도 해도 넘 재밋군요 헐~~~
새턴판의 동영상을 그대로 사용한 것은 실수가 아니라 "의도"라고 생각합니다. 히로이 오지씨가 어떤 사람인데 그런 실수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