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라 대전은 플스2로 나왔던 1만 해봤는데 그 때 참 재밌게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3도 해보고 싶었는데 왠지 몰라도 안했네요. 이제 와서 해보고 싶은데 플스2는 있긴 한데... 연결하기도 힘들고 이래저래 귀찮은게...
아무튼 게임소감 우선 전체적으로 말하자면 그 때 감성이 조금 느껴지긴 하나 전체적인 완성도는 떨어진다고 느꼇습니다.
좋은 부분은 좋다가도 나쁘고 나쁜 부분은 그냥 나빳습니다.
나쁜 부분 부터 말하자면 전투가 제일 별로 였습니다.
우선 전투 참여 인원 부터 별로 입니다. 액션으로 변경 되었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부터 제일 우려한 부분인데요.
한 전투에 나오는 최대 아군 수가 3명 입니다. 조작 가능한것도 최대 3명 후반부는 2명 + AI 1 이런식으로 3 나머지는 어디서 뭐 하고 있나요?
아마도 어딘가서 싸우고 있겠지만 캐릭터 게임에서 얘가 어디서 뭐 하는지 구경도 못하는건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리고 전투의 호흡이 너무 깁니다. 그다지 의미 없는 잡몹과의 전투 후 긴 이동 후 전투를 반복하다 보스전으로 끝나는 패턴인데
액션이 그닥 즐거운 게임도 아닙니다. 무쌍 게임 마냥 네모네모네모세모 누르면 끝나요. 그렇다고 무쌍처럼 확 쓸어버리는 맛이 있는것도 아니구요.
저스트 회피 시스템이 있긴 한데 보스전 아니면 그닥 쓸일도 없고 이걸로 뭔가 파생 기술이 생기는것도 아니기에 손맛도 적은 편입니다.
사실 호흡이 긴게 문제인것 보다 그냥 전투가 재미 없는게 문제인것 같기도 합니다.
전투가 너무 쉽습니다. 잡몹 보스전 안가리고 쉬워요. 보스전은 그냥 피 많은 잡몹 수준.. 물론 보스 나름의 패턴들이 있긴 하지만 대사 끝나는거 기다리려고
일부러 안때리고 봐줘야 될 수준으로 쉽습니다. 게임 열심히 하면 대사 못 듣고 끝나요... 이건 보스전 만이 아니고 잡몹 잡을 때도 나오는 부분인데
너무 빨리 잡으면 대사가 거기서 끝날 때가 있습니다. 잡몹들 다 잡으면 슬로우 모션과 함께 다음으로 가는 길이 열리는 연출을 보여 주는데 이거 보여주면서
대사가 끊기 더군요. 이 연출 자체도 대체 왜 슬로우 모션을 넣어서 게임 흐름을 뚝뚝 끊는지 모르겠습니다.
합체기 연출은 좋았습니다. PS2 사쿠라대전 할 때도 느낀 거지만 참 정신나간 합체기 연출입니다.
그렇지만 전투에 모든 인원이 참전을 못하므로 볼 수 있는게 한정 되어 있어서 이 부분도 참 좋다가도 아쉬운 부분 입니다.
액션 게임으로서도 캐릭터 게임으로서도 완성도가 있는 전투 시스템은 아니라고 느꼇습니다.
사쿠라대전1도 전투가 쉽긴 했지만 캐릭터 게임으로서의 매력은 충분했던거 같은데 이번 작은 이도 저도 아닌거 같아요.
차라리 전투 시스템은 회귀 하는게 더 좋아보입니다. 전장의 발큐리아 비슷한게 재밌었는데... (후에 알고보니 세가 사쿠라 대전 제작 팀이 전장의 발큐리아 개발 했네요)
그래도 어드벤처 파트는 즐겁게 했습니다.
좀 캐릭터들이(주로 주인공이) 오버 액션을 보이는 경향이 있지만 대체로 즐겁게 플레이 했습니다. 선택지도 재밌는 선택지들도 많았고
캐릭터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이벤트 들도 많았어요. 처음 캐릭터들 디자인만 공개 됐을 때 아자미가 참 별로 였습니다만 그래도 게임 하다보면 매력이 있겠지
하고 플레이 했는데 역시나 참 귀엽더군요 ㅎㅎ.
어드벤처 파트의 불만이라고 하면 브로마이도 수집이네요.. 공략을 보고 해도 입수할 수 있는 시기가 같은 화에서도 다르기 때문에 간 장소 몇번씩 가야 되고 해서
나중엔 그냥 포기 했습니다.
브로마이드 자체는 좋았는데 수집이 너무 노가다가 관뒀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토리인데...
세계 화격단 대전이라고 하면서 이것저것 넣다보니 좀 꼬인 느낌이 없잖아 있습니다. 강마는 강마대로 나오는데 화격단은 이벤트성 대회를 하고 있고
다른 화격단들 설명을 하느라고 정작 주역들인 제국 화격단 얘기는 심심해졌습니다.
단원 끼리의 유대감이 어쩌고 나오는데 초반에 약한 유대감을 나중엔 우리의 유대감이 강해서 어쩌고 이런식의 클리셰 입니다. 근데 유대감이 강해질만한 사건 사고가 없습니다.
주인공과 단원들간은 어드벤처 파트를 통해서 충분히 보여주지만 나머지 단원들 끼리는 아니거든요. 저 소리가 나올때마다 뭐 했었나? 하는 생각만 듭니다.
여러 화격단이 나오면서 판을 벌린건 좋은데 우선 기본은 제국화격단의 얘기가 더 깔렸으면 했어요. 보통 이런류 스토리로 캐릭터별 사건 사고 해결 후 강해진 팀웤으로
큰 시련을 이겨 낸다 인데. 캐릭터별 사건 사고를 다 해결 하고 나면 게임이 후반부 입니다. 팀웤을 다질 시간이 없어요. 그 와중에 스토리 초중반 부터
세계 유수의 화격단들을 격파하고 우리의 유대감이 이러는데 딱히 공감이 안되죠.
사쿠라가 하츠호랑 친한것 같고 사쿠라가 아나스타샤 한테 배우면서 친해진거 같긴 한데 나머지 인물들 과의 사이는 어떤지 잘 모르겠네요.
쓰다보니 유대감 얘기가 많아지긴 했는데.. 적은 분량에 너무 많은걸 담으려다 실패한 케이스로 보입니다.
그리고 스토리 연출에서도 많은 실수를 하죠. 초반부터 어이 없던건 강마가 출현했는데 상하이 화격단이 너네는 약하니까 빠져라 라고 합니다. 여기까진 이해가 됩니다.
그럴 수 있죠. 저렇게 츤츤거리다 나중에 너네도 제법 하네 하면서 괜히 친한척 하는거야 클리셰니까요. 근데 갑자기 사쿠라를 죽어라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
혹시 강마를 잡으면 무슨 이권이 얽혀있나. 상하이 놈들이 제국에 있는것도 이상한데 쟤들이 여기서 뭔가 꾸미고 있어서 제국화격단이 눈에 안 띄게 하려고 하나 등등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거 없이 그냥 저 츤츤거리는 연출이 급발진 했을 뿐입니다.
다 쓸 수 없지만 이런식의 급발진 연출들이 종종 보입니다. 스토리 연출에 개연성이 떨어지다 보니 얘가 여기서 대체 왜 저러고 있지 하는 생각들이 많이 듭니다.
야샤의 정체도 좀 어이없었습니다. 너무 대놓고 사쿠라로 보여서 아닐거라고 예상했고 뭔가 다른게 있을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뭐 특별한건 없었네요.
야샤랑 싸울때 사쿠라가 당신은 과거에 어쩌고 한게 좀 민망해질 정도 입니다.
아 이걸 얘기 하니 또 스토리 연출이 생각 나는데 아나스타샤는 이 짧은 사이에 대체 몇번을 죽는거지 하고 생각 했어요. 칼에 베이고 죽을것 같은 연출이 나오더니 바로 돌아와서
싸우다가 또 베이고... 처음 배신으로 인한게 중후반 쯤 나왔다가 좀 시간이 흐른 후반부 쯤에 이런 연출이 나왔으면 모를까 좀...
뭐 그래도 무조건 나쁜 연출만 있던건 아닙니다. 야샤가 어두운 극장에 홀로 서서 사쿠라(신구지)의 테마를 흥얼 거릴땐 뭉클한게 있었어요. 이런 연출이 정말 적어서 문제지.
오프닝에서도 나온 악역인 오보로는 그냥 찌질하게 나와서 찌질하게 갔고 얘 보내버린게 사쿠라 스승 같은데 이 떡밥은 뭔지 궁금하긴 하네요. 후속작이 나왔으면 좋겠는데
나오려나요?
그리고 최종 보스도.. 10년 전에 쓴 기술에 또 당하는 최종 보스나 10년 전에 쓴 기술을 또 쓰는 최종보스나 뭐...
사쿠라 엔딩도 좀 이상하더군요. 갑자기 사쿠라가 상하이로 소속 변경이 되고 그걸 떠나는 사쿠라를 잡는 주인공. 뭐 클리셰 적이지만 역시나 연출 이해가 힘들죠.
상하이 화격단의 유이가 자기네로 오라고 권유는 몇번 했지만 사쿠라는 갈 생각도 없었고 저쪽에서도 굳이 무리해서 잡으려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았는데 급작스런 소속 변경.
그리고 동생인 저는 어쩌고 하는데 사실 작중에서 세이 오빠 라고 어릴 때 부르던 호칭을 몇번 하긴 하지만 서로간에 남매를 보는것 같았던 연출이 그렇게 많이 안나옵니다.
오히려 서로 연인으로 발전해 가는게 많이 보였죠. 근데 엔딩에서 그닥 신경도 안쓰던 부분을 굳이 꺼내서? 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캐릭들 엔딩은 괜찮았네요.
전체적인 스토리는 전형적인 클리셰 범벅입니다. 전 좋아합니다만. 앞서 말한 연출이....
그리고 음악들도 좋았고 아이캐치 부분 같은데서 OP 나오면 흥이 돋긴 했어요. PS2때 사쿠라대전1 사면서 받은 OST는 아직도 제 폰에 있습니다. 요즘에도 가끔 듣죠.
그래서 게임성은 둘째치고 한정판이 사고 싶긴 했는데... 뭐 아무튼.
사쿠라 대전의 감성은 나름 잘 살리려고 했고 그런 감성들이 돋보인 부분들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연출 실패에 뼈대가 부실한 스토리 였다고 느꼇습니다.
후속작이 나올지는 모르겠는데... 좀 많이 개선하고 신경 좀 써줬으면 하는 맘이 있네요.
그래도 사쿠라 대전 팬으로서는 재밌게 할 부분들이 있어서 후속작도 나오면 플레이를 하긴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