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팀에 있다가 어떤 일본유저에게 스카웃 제의를 받아 온리 일본인 팀에 이적한지 어느세 80일이 다되가고 있습니다.
한국인 팀에서 3년여동안 활동하다 일본인 팀으로 가보니 당연하게도 여러가지 차이점이 있다는걸 하나하나 깨닫게 되더군요.
일단 규모라는 면에서 한국팀은 상대가 안될정도로 일본인 팀이 압도적이었습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거지만.. 이상하리만치 한국팀중에 대규모 팀을 본적이 없네요.
끽해야 5~7명정도씩 소수정예로 돌아가는게 대부분의 한국팀인 반면, 일본인들도 그런 소수정예 팀들이 없는건 아니지만..
제가 소속된 팀만 해도 사람이 가장 없을때조차 10명은 기본으로 돌아갈정도로 선수층은 정말 빵빵합니다.
한국팀에서 한번도 경험해본적 없던 긴급 8인 전원 같은팀 출전을 팀 이적하고 처음으로 경험해봤으니 말 다했죠. ㅋㅋㅋㅋ
팀원이 많으면 많을수록 여러가지 면에서 장점이 많다는걸 느꼈네요.
일본인 팀에 이적하고 가장 많이 하는게 곤방와 인사입니다.
맴버들이 로그인 할때마다 인사를 하니 먼저 접속해 있던 사람들도 답례인사를 하는데 이것이 할때마다 아주 파도를 치더군요. ㅋㅋㅋ
한참 치열하게 긴급하고 있는데 누가 인사하면 싸우다가도 멈쳐서서 답례인사 해야 직성이 풀리게 되었습니다. ㅋㅋㅋㅋ
반대로 로그아웃 할때도 마찬가지로 오야스미가 파도를 칩니다.
곤방와와 오야스미를 하루에 수십번씩 하고 있네요.
의외로 이 게임은 혐한이 없습니다.
팀 이적할때 처음부터 뭔가 숨기고 들어가는게 싫어서 한국인이라고 스스로 밝혔는데도 그런거 전혀 거리낌 없이 절 받아주더군요.
되려 팀에 코디랭킹 1위하는 사람이 들어왔다고 엄청 환영해주었습니다.
코디 상위랭커라는 타이틀은 그저 자기만족이고 아무런 보상이 없다고만 생각했는데..
많은 유저들이 나라는 존재를 알아봐주고 대접받게되는, 게임하는데 정말 여러가지 면으로 도움이 된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공짜트리거 정말 원없이 하고 있습니다.
팀원들이 시도때도 없이 트리거 돌자고 연락이 오는데, 덕분에 온갖 트리거 신나게 하고 있네요.
더하여 맴버수가 많다보니 이사람이 한번, 저사람이 한번 거진 매일매일 불려다니느라 바쁠정도입니다.
한술 더 떠서 팀장은 아예 트리거 전용 체팅까지 만들고 다른 팀의 온갖 인싸, 썩은물, 기타등등 자기팀 맴버도 부족해서 다른 외부 유저들까지 트리거 활동하느라 바쁘더군요.
참고로 최근 종료된 봄22트리거는 90%이상의 아이템을 손에 넣어 사실상 목표를 모두 달성했지만, 제가 가지고 있던 트리거 티켓은 쓸 겨를조차 없다보니 단 한장도 써보지 못하고 종료 마지막날 마이샵에 걍 전량 팔아버렸습니다..;;;;
같이 게임해보니 역시 사람들은 어딜가나 다 똑같다는걸 세삼 깨닫는 중입니다.
팀에 들어갔으니 벙어리처럼 아무말도 안하고 자기 할일만 할순 없겠죠..
당연히 일본인 유저들과 어울리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게 되는데, 그쪽 양반들이랑 어울리며 여러가지 이야기를 주고받다보니 한국이나 일본이나 사람 사는건 크게 다르지 않구나 라는걸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일본인 양반들 지진에 너무 익숙하고 태연하네요.
며칠전에 일본에 작은 지진이 있었던것 같은데, 같이 게임하다 갑자기 지진이 났다고 하더니 음.. 이정도면 진도3, 어! 우리지역은 1~2정도?
지들끼리 지진규모를 측정까지 해가며 그정도 지진은 우숩다는듯 되게 여유로워 하더라는....;;;;;
참고로 한국에서도 십수년전에 진도 3이상 발생한적이 있었는데 전 그때 자다가 깨서 바로 건물밖으로 도망나오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한국이 북한놈들 도발에 만성이 되었듯이 일본은 지진에 너무 익숙해진거 같습니다.
본의 아니게 일본어 실력이 부쩍 상승하고 있습니다.
한국팀에 있을때부터 기본적인 일본어 실력은 있어서 게임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
일본 유저들과 대화를 할일도 거의 없었고 어디까지나 게임좀 해보겠다고 독학으로 배운 실력이 잘하면 얼마나 잘하겠습니까 ㅋㅋㅋㅋ
그러다가 일본인 팀으로 이적을 하니 바로 실전일본어가 실시간으로 요구되더군요...;;;;;
다행이 세상이 좋아져서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번역이 가능하니 상대방의 체팅을 캡쳐해서 해석한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일본어로 전환해서 체팅하는 식으로 대화를 주고받고 하는 중입니다.
이게 처음엔 대화의 템포가 너무 느려서 말을 잘 안하게 되었다가, 그것도 경험이라고 계속 하다보니 속도가 점점 빨라지네요.
독수리로 200타를 치는게 이런 기분일까??
심지어 전 키보드도 아닌 듀얼쇼크로 타자를 쳐야하는지라 살짝 악조건이지만, 익숙해지니까 꽤나 자연스럽고 매끄러운 대화를 주고받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어지간한 문장은 번역기까지 갈 필요 없이 자력으로 해석하고, 자력으로 답변까지 해결할정도가 되었고.. 반대로 제쪽에서 먼서 상대방에게 말을 걸게 되는 경지까지 진화한 상태입니다.
추가로 패드로 대화가 답답할때가 있어서 아예 PS4에 키보드까지 추가해놨습니다.
아! 추가사항
잊어먹고 그냥 지나칠뻔 했는데..
역시 썩어도 준치라고 일본이 게임왕국이란 타이틀을 괜히 달고 있는게 아니긴 하더군요.
예전만 못하다지만 여전히 유저풀은 상당해서 여성 유저들이 이상할정도로 많습니다.
그것도 그냥 평범하게 하는 수준이 아니라 상당한 프로급 실력과 많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여성 유저들이 생각 이상으로 많이 보여서 좀 놀랐습니다.
처음엔 같이 게임하면서도 여성유저인줄 몰랐는데..
우연히 그 유저의 트위터를 방문했다가 여성이란 사실을 알게되어 충격받은적이 여럿 됩니다. ㅋㅋㅋㅋㅋ
한국에서 평범한 실력의 여성게이머 찾기도 정말 어렵다는걸 생각하면 여성유저풀이 한국보다 크다는건 좀 많이 부럽긴 하네요.
추가사항2
날 스카웃한 팀장양반이 생각 이상으로 사람욕심이 겁나 많더군요.
삼국지로 치면 조조급인데.. 심심하면 어디서 새 맴버를 대려옵니다.
절 스카웃 할때의 사례를 볼적에 무소속인 재야의 유저가 아니라 이미 다른 팀에 가입한 유저들을 이적시켜서 대려올 가능성이 매우 클듯 합니다.
왜냐면 그렇게 대려오는 양반들이 최소 NGS에서 컨트롤 실력으로 방구좀 껴본 사람이거나, 저처럼 코디상위랭커 인싸이거나 뭐 그런 사람들 투성이더라구요..
그래서인지 제가 소속된 팀의 맴버들이 저마다 한가닥씩 하는.. 객관적으로 봐도 어디 내놔도 만만찮은 강팀입니다. (10쉽 팀성적 10위 트로피 있음)
참고로 팀장 공식 별명이 난파시(ナンパ師), 스나이퍼 로 불리는데 왜 그런지 이해가 되더군요. ㅋㅋㅋ
말이 길었습니다만..
하여튼 새 팀에 들어갔어도 구박이나 따돌림 당하지 않고, 팀원들에게 대접받아가며 게임 잘하는 중입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일본인 유저들 노는거 보고 있음 되게 웃길때가 많아요.
소라카리
설마 이 게임에서 일본인 팀이 없는 쉽이 있을리는 만무할테고.. 2쉽에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