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막의 말이 거짓이었을 수도 있단 거 압니다.
엔딩에서 '단간론파는 그냥 픽션임 1, 2도 그렇고 너넨 각본 속의 캐릭터 땅땅!' 이렇게 못 박은 것이 아니란 것도 압니다.
그런데 챕터 6는 도저히 끝내지 못할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작 캐릭터들의 모습과 목소리로, 단간론파 시리즈를 부정하는 대사들을 버틸 수가 없어요.
1탄에서도 2탄에서도, 저는 캐릭터 한 명 한 명의 살아남고자 하는 처절함에 공감했고 몰입했으며, 그 과정에서 모든 캐릭터들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모든 게 픽션이고 허상이며 아무런 의미없다는 말을 그들의 입으로 듣게 되다니...
고작 게임에 오버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1탄 사쿠라의 희생에 깊게 감정 이입해서 살짝 울 뻔했던 제 마음이나
2탄 치아키의 희생, 그리고 히나타의 각성에 크게 감동받았던 제 마음 전부가 농락당한 기분이었습니다.
이제까지의 단간론파 덕질이 허무하게까지 느껴질 정도의 충격이라서 이걸 쉽게 극복할 수 없을 것 같네요......
제 입장에선 오버 한다곤 생각하지 않네요 많은 사람들이 꼭 게임이 아닌 다른 여러 작품들을 통해 기뻐하거나 슬퍼하거나 하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저도 이번 단간론파는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고 일단 전작의 캐릭터들이 모든 것을 부정하는 말을 하곤 있지만 본인도 아니고 그리고 이게 "진실"인지 "거짓" 인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저도 굉장히 비슷한 심정입니다. 코다카가 논란을 예상하고 흑막의 주장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모른다는 탈출구를 하나 마련해두긴 했지만 자기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은 변장하기 전의 시로가네 입을 빌려서 다 했어요. 캐릭터들간의 드라마는 부정하지 않았지만 1~3의 이야기 자체는 다 부정해버렸는데 허탈하신 심정 드는거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