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리가미: 경시청 괴사건 파일
5번째 게시물 "콧쿠리상 (1)"
(PSN에다 2200엔을 바쳐서 체.험.판 세글자는 사라졌습니다 ㅋㅋ)
하야리가미 실사 오프닝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뭔가가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현상을 빙의라고 한다.
빙의 현상의 대부분은 정신 의학적으로 해명이 불가능하다고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부정할 수는 없었다.
일본에서도, 1970년대에 "콧쿠리상"이 유행하여
교내에서 일어나는 집단 히스테리 등,
각 신문마다 대대적으로 다뤄질 정도의 사건이 발생했다.
사춘기인 학생들에게 있어, 간단한 점술을 즐기며
스릴을 느낄 수 있는 "콧쿠리상"은
또 다른 형태의 의사소통 도구로 여겨진다.
하지만, 그곳에 내포되어 있는 커다란 위험성을
그들은 알아야만 했다------
"콧쿠리상, 콧쿠리상, 오이데 구다사이마세.
콧쿠리상, 콧쿠리상, 오이데 구다사이마세......"
"있잖아, 이제 그만하자. 선생한테 들키면 정학이야."
"그, 그래. 나루미의 일도 있고......"
"무슨 말 하는거야. 그건 나루미가 잘못 한거라구."
"그래. 너희들, 하세베 같이 되고 싶지 않으면 계속 해."
"콧쿠리상, 콧쿠리상, 오이데 구다사이마세.
콧쿠리상, 콧쿠리상, 오이데 구다사이마세......"
경시청 비공식 사건기록 か행 - 23호
"콧쿠리상"
자살 사건 발생.
이 뜻밖의 연락을 받은 것은
출동한지 얼마 안되서였다.
뭐가 뜻밖이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내가 일하는 곳이 바로,
경시청 수사 1과이기 때문이다-------
그래.
나는 형사가 되었다.
이번 사건은 개인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나에게 있어서 처음으로 맡게 된 현장이기 때문이다.
경시청 수사 1과, 카자미 쥰야 경부보.
이것이, 나의 지위이다.
계급은 경부보지만 수사 1과로 배속받은 것은
아직 수개월도 채 되지 않았다.
이른바 '커리어 파'라고 불리는 녀석이다.
형사가 되겠다고 선언했을 때, 부모님은 크게 반대하셨다.
외아들에게 위험한 일을 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 정도까지 반대하지 않으셨으면 좋았으련만......
하지만, 그러한 반대를 무릅쓰고 집을 나와,
나는 경찰관이 되었다.
이 직업을 선택하게 된 것은,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어서지만,
부모님께 그것을 설명한다고 해도 소용없겠지.
나는 사건의 무대가 되는 츠보미 고등학교 앞에서 긴장했다.
"좋아, 힘내자!"
사립 츠보미 고교는 교외에 자리한 진학교였다.
"자살"자는, 3학년 4반의 "이토 카오리".
그녀는 18년의 인생에 스스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자살 사건은 관할 경찰서 담당이다.
경시청 수사 1과가 나설 자리가 아니다.
우리들의 일은 살인사건 혹은 살인이라고 생각되는 사건의 수사다.
그런데 어째서?
그 이유는 저번주 목요일에도, 이 사립 츠보미 고교에서
여학생이 자살한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연쇄 자살.
게다가 이번에는 그 죽음에도 이상한 점이 있다고 생각되어,
수사 1과가 담당하게 된 것이다.
사건 현장인 도서실에선 교장이 사정청취를 받고 있다.
관록있는 초로의 신사 모습이 교장의 이미지에 딱이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괴로운 탓인지 얼굴색이 나쁘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단 몇일만에 2명이나 자살자가 나온 학교다.
사립고교의 경영자로서, 이 사실이 세간에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여기 저기 손을 쓰는데 필사적일 것이다.
고급 브랜드라 생각되는 복장도, 기분 탓인지 녹초가 된 것 같았다.
"카자미"
성난 목소리가 도서실에 울려퍼진다.
목소리의 주인은 "조용히 합시다"라고 써있는
수제 포스터의 바로 옆에 서있었다.
수사 1과 과장 "사사키 노리유키".
나의 직속 상관이다.
과장은 현장을 직접 지휘하는 논 커리어 파.
커리어 파인 나를 눈의 가시처럼 여기고 있다.
수사 1과에 배속된 이래, 서류 카피와 차 가져오기 만이
나에게 전달되는 임무였다.
아직 견습인 몸이라 그것은 어쩔수 없다.
하지만, 드디어 염원하는 사건 현장에 참여하게 됐건만,
무서운 예감이 드는 것은 어째서일까.
설마, 여기서도 차를 끓여오라고 시키진 않겠지......
"이쪽은 이메이 서의 코구레 형사다. 첫번째 자살자에 대한
정보를 듣도록. 그리고 이제부터는 코구레 형사와 조를 짜서
수사를 해라. 알았나?"
"알겠습니다, 과장님"
저번주에 일어난 사건은, 단순한 자살로 다루어 지고 있었기 때문에
담당은 관할인 이메이 서였다.
수사 1과의 개입으로, 이제부터는 관할서와의 합동 수사를 하게된다.
그러니까 너는 관할서 형사와 사이좋게 수사해라.
과장의 말을 풀이하자면, 이런 뜻이 된다.
하지만, 이것은 겉모습일뿐.
과장을 필두로 하는 경시청 수사 1과의 개개인에게 있어서
관할서는 방해만 될 뿐이다.
이른바 세력권 분쟁인 것이다.
개나 고양이도 아닌데 말이다.
심각한 일은 아니지만, 이 업계에서도 일반기업과 마찬가지로
권력 싸움이 존재한다.
우리들 수사 1과가 왔으니까 관할서는 얌전히 뒤로 빠져주었으면 한다.
그러니까, 신참인 너가 관할서 형사와 수사하면서 그를 방해해라, 라고.
과장의 말을 매우 정확하게 해석하자면, 이런 것이다.
말한 김에 그 진의까지 상상해보자면
"너도 방해되니까 그 형사랑 같이 어디 멀리있는 곳으로 가버려라"가 된다.
내가 현장에 참가할 수 있었던 이유를 이제야 알았다.
과장은 코구레 형사를 소개하고, 곧바로 현장 지휘로 돌아갔다.
나는 하는 수 없이 코구레 형사에게 인사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경시청 수사 1과의 카자미 쥰야입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인사를 받고나서 코구레 형사가 한 걸음 나서더니
팟 하고 기계처럼 경례했다.
크다.
키가 큰 형사가 있구나 하고 생각했지만, 손이 닿을 정도의 거리까지
가까워지니, 과장하지 않고 위로 올려다 봐야할 정도다.
내가 172니까, 190 정도는 되지 않을까.
"저는 이메이 서의 코구레 소이치로 순사부장이라고 합니다!
옷쓰!"
오, 옷쓰?
스포츠 머리에 단단해 보이는 얼굴.
단련되어 있는 거대한 체구는 그야말로 체육계이다.
"유도 삼단, 검도 삼단, 공수도 삼단! 현재 독신!
부족한 점이 많지만,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선배!"
어째서 이리도 과장스럽게 말하는걸까, 이 사람은?
아--, 머리가 아파온다.
"응? 왜 그러십니까, 선배?"
"저기, 코구레 씨. 그 선배라는 호칭은 그만둬 주지 않겠습니까?
당신 쪽이 더 연상인 것 같고"
"아뇨! 저는 순사부장이고, 선배는 경보부입니다.
계급은 절대적으로 지켜야 합니다"
그렇게 말하며, 커다란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었다.
".......그리고 나이는 들어보이지만
이래뵈도 아직 스물 일곱 입니다."
"네?"
"선배와 별 차이 없지 않습니까?"
"그, 그렇군요"
놀랐다.
20년 형사의 길을 걸었다고 말해도 이상하지 않을 박력이건만,
나이차가 얼마나지 않는 연상이였다니.
"하, 하지만, 연령도 경험도 코구레 씨 쪽이 위니까......"
"아뇨, 안됩니다. 계급은 절대적입니다. 옷쓰"
......이런이런.
그렇다곤 해도, 논 커리어로 20대의 순사부장이라는 것은
매우 우수하다는 증거다.
뭔가 특별한 공이라도 세운 것일까?
"왜 그러십니까, 선배?"
코구레 씨가 걱정스러운 듯이 나를 보고 있다.
"앗, 아니. 아무것도 아닙니다."
나는 사고를 원래대로 돌려놓고 생각했다.
소이치로 씨로부터 효율있게 사정을 들으려면,
2건의 자살 사건 중, 어느 쪽을 먼저 들어야 할까?
그건-----------
1. 당연히 최초에 일어난 사건이다.
2. 물론 최근에 일어난 사건이다.
"코구레 씨. 오늘 아침에 일어난 사건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옷쓰. 그럼 간략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소이치로 씨의 말에 의하면 2번째 희생자는,
3학년 4반 이토 카오리.
오늘 아침 무렵,
도서실에 들른 교사에 의해서 발견됐다고 한다.
아직 학생들이 등교하기엔 이른 시간으로,
복장도 사복이였던 점으로 미루어, 어젯밤 혹은 아침 일찍
학교에 숨어 들어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것이라는 견해가 강하다.
"코구레 씨. 사망원인은 알고 계십니까?"
"옷쓰. 현단계에서의 현장 견해로는, 복부의 열상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복부의 열상......?"
"옷쓰...... 이토 카오리의 손에는 식칼이 쥐어져 있었습니다.
그것을 감식반들이 떼어놓는데 많이 애먹었습니다......"
그 때의 상황이 떠올랐는지,
소이치로 씨의 안색이 차츰 파랗게 질려가고 있었다.
보기와는 달리 섬세한 인물인것 같다.
하지만, 무신경하게 있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시체를 보고도 아무런 생각이 들지않는다면 인간으로서 끝이다.
직업이니까 익숙하지 않으면 않되겠지만,
죽은 자를 애도하는 마음만큼은 잊어선 안된다.
"코구레 씨.
첫번째 자살자에 대해서 말해주시겠습니까?"
"옷쓰, 알겠습니다"
소이치로씨의 설명에 의하면
첫번째 희생자는, 3학년 3반 '하세베 나루미'.
저번주 목요일 방과후, 학교 옥상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소이치로 씨도 현장검증에 참여했었지만,
타살 가능성의 여지는 없었다고 한다.
단지......
후일의 부검으로 밝혀진 사실이지만, 하세베 나루미의
유체에는 남은 피가 비정상적으로 적었다고 한다......
이상이 소이치로 씨로부터 들은, 연쇄자살사건의
대략적인 내용이다.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물어본 나는,
사사키 과장에게 보고하기로 했다.
"그런가. 그럼, 돌아가는대로 보고서를 제출해주게."
"보고서, 입니까?"
"그래. 보고서다."
아무래도, 나의 보고는 소귀에 경읽기였던 것 같다.
서류로 된 것을 읽어야, 눈에서 뇌로 기억된다는 것이 이상한 점이다.
벌써 두번째 자살자 이토 카오리의 유제는 현장에서 옮겨져,
부검 수속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상황이 과장에게 이해가 가질 않는건지 "아아"라던가
"뭐 그렇군" 등의 비슷한 대답을 반복하고 있었다.
역시, 우리들은 방해자인 것 같다.
"저기, 과장님. 유체에 남겨진 혈액이 비정상적으로 적었다는 점이
걸립니다만......"
"그런가.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흔히 일어날것 같냐, 이 자식!
틀렸어. 과장은 도움이 안된다.
이토 카오리의 부검 결과를 어떻게든 알고싶지만,
이래서는 어떻게 될런지.
방해자로 낙인찍히기 위해, 그런 의도로 맡겨진 사건이다.
어떻게든 해결하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2명이나 여학생이 자살한 원인을 알고싶다.
어째서 그녀들은 귀중한 목숨을 스스로 끊지 않으면 않되는 것이였을까?
반드시, 이대로는 내버려둘 수가 없다.
"과장님. 교사내를 수사해보고 싶습니다만 괜찮겠습니까?"
잠시동안의 침묵.
미심쩍다는 듯, 나를 쳐다보는 시선이 아프다.
"......마음대로 하게"
"감사합니다!"
나는 머리를 숙이고, 과장의 마음이 바뀌기 전에 그곳을 떠났다.
코구레 씨는, 내가 보고를 끝마치기를
책장에 기대며 기다리고 있었다.
기분이라도 나빠진걸까.
험하게 눈을 치켜 뜨고 있다.
"코구레 씨"
가볍게 등을 기댔을 뿐이지만,
갑작스런 소리에 놀랐는지 코구레 씨는 밸런스를 무너뜨렸다.
"앗...!"
받쳐줄 틈도 없이 거체가 마루에 부딪혀 진동했다.
수사 1과의 선배가, 우리들에게 싸늘한 시선을 보낸다.
"아야야야야......"
"죄, 죄송합니다. 코구레 씨"
"옷쓰. 괜찮습니다. 저는 이 튼튼한 몸만큼은 자신있으니까요"
거체의 주인은 웃는 얼굴로 용서해주었다.
그 표정에는 이제 험악함이 사라지고 있었다.
"으랏챠"
소이치로 씨를 일으켜 세우려던 그 때,
"선배! 기다려주십쇼!"
소이치로 씨가 올려다본 채로, 고구마 벌레처럼
몸을 질질 끌며 책장으로 몸을 끌어당겼다.
"선배. 이것을"
기묘한 고구마 벌레로 변한 소이치로 씨가
책장 아래에서 두번째 줄에 손을 뻗었다.
그것은 사다리 뒤에 붙어있었던 것 같다.
본 적도 없는 도안이 그려져 있는 기묘한 종이 쪼가리다.
"부적?"
"犬 와 抓...... 이런 부적은 처음 봅니다.
단순 낙서 같은게 아닐까요?
몸에 묻은 먼지를 털고나서,
인간으로 돌아온 소이치로씨가 감상을 말했다.
"하지만, 이런 낙서를 어째서 책장 사다리에 붙여놨을까요?
뭔가 의미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의미, 말입니까......?"
으음, 하고 소이치로 씨가 팔짱을 끼고, 신음하기 시작했다.
의미가 있을지 없을지는, 나로서도 확증은 없다.
애초에 소이치로 씨가 넘어지면서 발견한 종이다.
하지만, 그 우연에서 얻어낸 종이에는,
단순 낙서로 치부할 수 없는 뭔가가 느껴진다.
자 그럼, 이 종이를 어떻게 할까?
증거가 된다면, 과장에게 보여주는게 당연하겠지만......
이 종이는 사건과 관계가 있을까?
1. 있을지도 모른다.
2. 없을지도 모른다.
관계가 있다면, 어떤 관계가 있을까?
1. 범인이 남긴 증거
2. 지금은 아직 알 수 없다.
그럼, 이 종이는 어떻게 처리할까?
1. 과장에게 보여본다. (결론)
2. 주머니에 넣는다. (결론)
나는, 종이를 주머니에 넣었다.
단순 낙서라고 해도 직업윤리에 반하는 행동이였다.
그런 건 알고있다.
나에게는 상관인 과장에게 보고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이야기를 하는 시점에서 쓰레기통에 버려질 것이
눈에 선하다.
그래서 죄악감을 느끼면서도,
나는 종이를 가슴쪽 주머니에 넣어두었다.
혹시라도 사건에 관계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 한줄기 희망에 걸고---------
*콧쿠리상은 우리나라에선 '분신사바'로 불리는 놀이로
종이에 ㄱ,ㄴ,ㄷ...ㅏ,ㅑ,ㅓ,ㅕ 등을 적은 뒤에 볼펜같은걸 3~4명이서 붙잡고
주문을 외웁니다. 그리고나서 콧쿠리상(분신사바)에게 질문을 하면
그 붙잡은 볼펜이 여기저기 이끌리면서 답이 만들어집니다. 그런 식으로 점을 치는거죠.
저도 이정도만 아는 수준인데 국딩시절에 여자애들이 하는걸 본 기억이 나네요.
네이버를 검색해보니 요즘 아이들도 이 분신사바를 일부에서 즐기고 있나봅니다 ㅋ
[ 그것은 사루보보~ 아니 닌자가 있다!! ] 제가 이 노래 중독자입니다.. 추천!!
연재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번편도 벌써부터 흥미진진하네요. 추천!!
27살이라니...... 대반전이군요;
빨리 연재해주세요 현기증 난단말이에요
신작인가했더니 ㅠㅠ 아쉽게도 nds 판 시나리오를 그대로 컨버젼한 것이군요.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