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시간 정도에 진엔딩보고 남은 사원 모두 찾고 일단 마무리 합니다.
스위치 구입후 3주정도 하이랄에 빠져 살았네요. 아직 다 못찾은게 많지만 밀려있는 다른게임들도 많고
언젠가 나올 한글판을 기대하며 일단 접었습니다.
게임 소감이야 뭐 더 말해봐야 사족밖에 안되고 기대보다 좋았던점과 아쉬웠던 점 위주로 써보겠습니다.
기대보다 맘에 들었던 점.
- 무기 내구도 시스템
호불호가 좀 갈리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론 무기 내구도 시스템이 맘에 들더군요.
뭐 어차피 후반가면 무기가 넘쳐 흘러서 왠만한 상위 무기나 속성무기들도 버리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최강무기 하나만 있으면 다른 무기들이 다 쓰레기가 되거나 돈으로 바꾸는 다른 게임들과는 다르게
시스템상 다양한 무기들을 이것저것 써보게 되고 격전에서 무기가 부서지고 적의 무기를 빼았기도 하면서
치열하게 싸우는게 너무 좋았습니다. 물론 후반가면 라이넬이나 가디언무기들이 넘쳐흘러서 결국엔
최강무기 하나로 귀결되긴 하지만요.
같은 의미로 방어구들도 각각 특징과 역할이 뚜렸해서 상황에 맞게 이것저것 계속 갈아입는게 좋았습니다.
- 하이랄주민과 종족들의 묘사
마을 수가 다른 오픈월드에 비해서 많진 않지만 비슷비슷한 마을과 도시를 늘어놓은게 아니라
그 종족의 문화와 특징을 뚜렸하게 잘 묘사해놔서 정말 다양한 문명의 도시들을 여행하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뚜렷하게 다른 종족들을 성별 어린아이 청년 노년까지 디테일하게 구현했고 외형뿐만 아니라 식성이나 언어, 생활문화
까지 그럴듯하게 설정해 놓은게 참 대단하다고 느껴지더군요.
특히 좋았던건 아이들을 정말 귀엽게 만들어놔서 이 애들을 위해 정말 세계를 구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솟구치더군요.
쓸데없는 가디언 아미보 말고 리토족 병아리들 아미보나 내주면 5자매 다 사줄 의향이 있습니다.
- 그래픽 스타일
카툰그래픽스타일을 한계까지 끌어올린 비쥬얼로 호라이즌 같은 극강의 실사풍도 좋지만 젤다라는 게임의 분위기에는
지금 스타일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만화스러운 얼굴 표현이 표정이나 감정묘사도 훨씬 더 와닿기도 하고
게임 하는 내내 정말 극장판 지브리영화 한편 보는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스위치 스팩의 한계상 처음 공개영상보다 광원이나 이펙트가 좀 죽은 것 같은데 부디 다음작에서는 2014년 초기 공개영상
정도의 비쥬얼을 뽑아내줬으면 좋겠네요.
아쉬웠던 점
- 비중있는 사이드 스토리의 부재
각 종족의 캐릭터나 지역문화까지 잘 묘사해놨지만 스토리있는 사이드 퀘스트가 없다보니 개성있는 캐릭터들과
특징적인 랜드마크들이 너무 낭비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미로던전이나 잋혀진 고대유적, 어둠의 시련과 무인도 시련같은
비중이 큰 시련은 관련 캐릭터를 추가하고 스토리에 살을 붙였으면 훨씬 여운이 남았을 것 같은데 그냥 끝에 사원하나
나오고 땡 끝나는게 너무 아쉽더군요. 적어도 중간에 일지같은거라도 만들어서 그 장소에 대한 사연이나 뒷이야기 같은게
있었다면 팬들이 상상할 꺼리도 있고 좀더 세계관에 깊이 빠졌을 것 같은데 좋은 소재들이 가볍게 소모되는게 아까웠습니다.
-마스터소드
젤다의 전설하면 빠질 수 없는 요소로 무려 전작에서는 거의 주인공급의 비중을 가진 무기였는데 이번작에서는 부서지는
것도 모자라 중후반만 지나면 위력으로도 그냥 드랍되는 무기들에 뒤쳐져서 그 위상이 너무 죽어버렸습니다.
심지어 가논을 잡을때도 마스터소드가 있으나 없으나 아무 상관이 없죠. 스토리상 과거기억에서는 상당한 비중으로
다뤄주는데 실제로는 그냥 적당히 쓸만한 무기중에 하나일 뿐이라 시리즈중에 취급이 가장 안좋은 마스터소드가 아닌가 싶네요
최소한 링크의 성장에 따라 하트수가 늘어날 수록 위력이나 내구도가 늘어나게 했다면 사원 클리어의 동기도 되고 위상도 살고
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이랄방어구 시리즈
개인적으로 초반에 얻을 수 있는 후드달린 하이랄 여행자셋을 가장 좋아하는데 특수효과가 있는 다른 복장들과 다르게
유독 하이랄여행자셋과 하이랄병사셋만 아무 특수능력이 없어서 초반에만 잠깐입고 버려지는게 너무 아쉽더군요.
여행자셋은 해가떴을때 이속을 늘려준다거나 스태미너 소모를 감소시켜준다거나 하는 특수효과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고
병사셋은 방어특화효과를 주거나 아니면 하이랄 병사,기사,왕실무기 공격력관련 플러스효과가 있었으면 어땠을가 싶네요.
이번작은 그 자체로도 마스터피스급으로 잘 만들어진 게임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나올 젤다시리즈의 기반이 되는 작품이라는
것에 훨씬 의미가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기존 시리즈의 게임플레이에 대한 개념을 완전히 바꿔놓았고 그럼에도 게임을
할수록 확장성이 무궁무진하다는게 느껴지더군요.
앞으로 나올 스토리 DLC도 기대되지만 무쥬라의 가면처럼 같은 사양으로 외전식의 게임이 나와줘도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무기는 몬스터 헌터처럽 숫돌 시스템이라던지 같은 무기를 여러개 들고가면 업글해 주는 시스템이라든지 그런건 어땠을까 생각해봐여 어차피 후반 가면 라이넬 아니면 가디언 무기 말고는 안들게 되더라구요 마스터 소드는 말씀하신데로 위상이 많이 죽은 느낌입니다
이번작은 몬스터헌터에서도 아이디어를 얻어왔다고 하는데 숫돌시스템 같은것도 괜찮을것 같네요.
하이랄 방어구 세트 가운데 여행자 셋은 뭐랄까.. 챔피언 튜닉과 세트라는 느낌이 들었어서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게 쓴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여행자 셋 룩이 너무 좋아서 애용하였기에 어느정도 아쉬움이 없잖아 있긴 하네요. 기사 세트는 제가 사용해보진 않았지만(룩이 별로여서) 방어력이 옷들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부분만 봐도 어느정도 다른 복장들과 차별화가 되지 않나 싶어요. 언급하신 사이드 스토리 부분은 정말 마음에 드네요. 확실히 기승전 사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적당히 살을 붙였다면 좀 더 몰입감이 생기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또한 작중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너무 짧게만 쓰고 버리는 것 같아 아쉽기도 했고요.(각 챔피언들) 마스터소드는 많이 기대했는데 언급하신대로 후반에 쓸 일이 거의 없더라고요. 이 부분은 밸런스 조절을 실패한 케이스이지 않나 싶기도..
기사세트의 최종방어력은 고대세트와 용자세트와 똑같습니다. 고대무기를 들면 최강데미지를 뽑아낼수 있는 고대세트에 비하면 장점이 없죠. 각 챔피언들이 회상에만 잠깐 나오고 마는건 저도 많이 아쉽네요.
다른것보다도 마스터소드의 위상이 너무 낮아졌다는 말에는 정말 공감합니다. 물론 보스전이나 가디언 상대할 때 공격력이 증가하기는 하지만, 사실 그것보다도 마지막 가논전에서만큼은 마스터소드가 다른 무기들로는 대체 불가능한 키 아이템이길 바랐었는데 그렇질 못해서 참 아쉽네요. 예를 들어 가논에게 공격 판정이 들어가려면 반드시 마스터소드를 사용해야만 한다든지... 그리고 덧붙여 각 챔피언들이 링크에게 부여해 준 능력도요. 가논전에서 이 네 가지 능력이나 각 챔피언들이 남긴 무기들을 반드시 한 번은 활용해야만 풀 수 있는 퀘스트가 있었다면, 좀 더 성취감이 들지 않았을까도 싶어요. 아마도 오픈월드의 특성을 살리려다 보니 모조리 잘려나간 듯 하네요.
그러게 말이에요 라이넬에게 얻은 망치가 젤 세다니 ㅜㅜ
초반부터 가논을 때려잡을 수 있는 자유도는 좋지만 스토리를 위해 어느정도 제약을 두는것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아요.
옵션붙은 라이넬 한손검은 공격력이 가볍게 100을 넘어가더군요...ㄷㄷㄷ
ㄷ ㄷ 어제 새벽에 100 짜리 먹었어용
몬스터들 격투장 없는것도 아쉽더군요... 가논 클리어한후 가논과 전투 전으로 로드 되는데, 그냥 클리어 하겠금 되서, 평화를 찾은 하이럴를 묘사해주는게 더 좋다고 봅니다. 이상태서 자유롭게 동일하게 돌아다니고 계속 이야기가 진행되고 추가 퀘스트 같은 걸 클리어하면 예전 모습의 하이럴을 찾아가는것이죠 젤다 공주랑도 대화도 하고, NPC로써 존재하겠금... 그리고 젤다 검 방패 모두 저도 아쉬웠습니다.. 솔직히 관상용이라고 할정도죠... 이동 수단도 말 하나뿐인것도 아쉽구요... 몬스터 격투장을 만들어서 레벨로 나누워서 아이템 드랍률을 적용 시켜서 파밍 요소랑 즐거움 둘다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몬스터도 사실 라이넬 하나 밖에 임팩트 있는 적도 없는것도 아쉽네요... 가논 보스랑도 다시 겨뤄보기도 좋은 찬스구요...레벨이 높을때마다 적들 움직임이라던지 기술 AI 성능도 나누는것도 좋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