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시간 55분에 걸려 엔딩을 봤습니다.
이스 시리즈 처음으로 1회차 인페르노에 도전해봤는데, 다음 작부터는 그냥 평소에 하던 것처럼 노멀이나 하드로 해야겠네요. 다크소울마냥 보스보다 잡몹들이 더 무서우니 원....
1. 스토리
자세한 스토리는 스포일러기 때문에 언급하진 않겠지만, 개인적으론 매우 만족했습니다.
하면서 다른 RPG 작품이 생각나긴 했는데, 크게 신경 쓰이진 않았네요.
이스8에 이어서 연속으로 만족했으니 다음 작도 살 수 밖에 없게 되네요.
엔딩은 치트키였던 것 같습니다.
2. 오픈월드
이번 작의 맵은 주변에 있는 몇몇 평원이나 채석장 등을 제외하면 발두크 감옥도시를 주요 배경으로 해서 대부분의 시간을 도시 속에서 보내게 됩니다.
기존 이스 시리즈와는 다르게 괴인들의 이능을 사용해서 도시 속을 날거나 벽을 뛰어 넘는 등의 액션이 가능해져서 빠르게 도시 속을 활보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맵 구성은 어썌신 크리드 시리즈를 생각나게 만들었습니다. 맵 곳곳에 숨겨진 수집 요소들과 상점들. 건물이나 구조물을 직접 타고 올라설 수 있는 등 유사한 점이 많았던 것 같았습니다.
스토리를 진행함에 따라 상점 통합용 캐릭터가 생기긴 하는데 그 전까지는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맵 전역에 있는 상점을 찾아가야 했기에 약간 불편하기도 했네요.
그리고 맵 곳곳에 괴인들의 이능을 사용해야만 진입할 수 있는 비밀방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잘 보고 돌아다니시길 바랍니다.
보물상자나 꽃잎이 맵 전역에 골고루 퍼져있어서 높은 건물에도 위치해 있기 때문에 잘 살펴보고 돌아다녀야 할 것 같습니다.
이스8을 재미있게 하신 분들은 좀 답답하게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스8 같은 경우엔 무인도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거점을 제외한 나머지 맵이 모두 적이나 몹이 돌아다니는 필드였지만, 이번 작품은 발두크라고 하는 감옥도시입니다.
신나게 뛰어다니며 보이는 공룡을 모두 때려잡던 전작과 달리, 이번 작은 도시 속을 활보하는 괴인이라는 컨셉에 맞춰서 도시 안에 위치한 감옥이나, 던전 등이 주요 무대라 이스8마냥unshine Coastline 들으며 신나게 뛰어다니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던전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말이죠.
3. 액션
솔직히 이스 시리즈 하면서 액션으로 실망했던 적은 없었네요. 이번 작도 그렇습니다. 이스 8 시스템을 약간 개량했지만 여전히 이스 시리즈의 손맛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작은 괴인들의 이능이 있기 때문에 이를 잘 사용하면 전투를 유리하게 끌어나갈 수 있을 겁니다.
이번 작은 특히 플래시 가드와 플래시 무브의 필요성이 컸던 것 같네요. 난이도가 인페르노라서 그런지 한 두대 맞으면 아돌이 누워버리기 때문에 플가와 플무를 잘 활용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처음에 좀 죽더라도 플가와 플무 타이밍을 잡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이스8에 있었던 거점 방어전이 '그림왈드의 밤'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서 다시 나오긴 합니다. 이스8 때처럼 방어해야할 대상이 있고 정해진 Wave 동안 그것을 지킨 뒤, 보스를 잡으면 되는 형식입니다. 미끼나 다른 방어 시설들도 재료를 들여 강화시킬 수 있고요.
그림왈드의 밤은 두가지 형식이 존재하는데 하나는 이스8 거점 방어전과 같은 디펜스전이고, 나머지 하나는 맵 곳곳에 배치된 보석? 같이 생긴 물건을 일정량 다 부수면 클리어되는 형식입니다. 개인적으론 후자를 더 선호했네요. 적정 레벨보다 낮아도 충분히 클리어할 수 있고 잡몹이나 보스는 신경 안써도 되니까요.
단지 보스전이 좀 아쉬웠네요. 나유타의 궤적이나 이스7의 라다전 마냥 맵을 이동해가면서 싸우는 역동적인 보스전이 적었던 게 아까웠습니다. 하나 있긴 한데 기억에 와닿지는 않았네요.
4. 음악
전체적으로 다 좋은데 '이거다' 하고 떠오르는 곡은 없었네요. 굳이 하나 뽑으라면 스탭롤 올라갈 때 나오는 엔딩곡? 이건 섬궤4 엔딩이 생각나게 만드는 곡이었습니다.
다시 들어보니까 아니네요. 팔콤은 팔콤입니다. 보스전 테마도 좋고 특히 Cloaca Maxima 던전 곡이 속을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곡이네요. 이거다 하고 떠오르지 않았던건 그냥 제 뇌 기능이 안좋아져서 그렇습니다.
5. 모험성
발두크 감옥도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신선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겠지만 4장 전에 질리더라고요. 스토리상 어쩔 수 없긴 한데 이스8이나 셀세타의 수해에 비하면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앞서 말한 작품들보단 던전 속 퍼즐 요소나 이능 활용성을 생각하면 던전 구조 자체는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은근히 잊기 쉬운 서드 아이도 그 이능이 필요한 던전에 들어가거나 보스와 싸울 땐 캐릭터들이 대사로 상기 시켜줘서 좋았네요.
6. 캐릭터
하얀고양이가 처음부터 끝까지 귀여웠네요. 공격 스킬 중에 엉덩이 꼬리로 살랑살랑 때리는게 있었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매와 배교자는 그냥 그렇군 했고
인형도 엄청 귀여웠습니다.
7. 모션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섬의 궤적에서 보던 피와 라우라의 붕쯔붕쯔 대결과는 달랐습니다.
모션은 아직 익숙해져가는 단계라는 느낌
축하드립니다 말도 지대로 못 알아먹는데 이러건 저러건 정말 재밌게 하고있어요 모션은 정말 동감합니다 ㄷㄷ
이스10에선 이스8의 장점과 이스9의 장점을 합쳐서 나왔으면 좋겠네요. 이스8 같은 바깥 필드에서 이스9 필드 탐색의 자유로움이 합쳐지면 굉장히 좋은 결과물이 나올거 같습니다.
크으...이제 종장 중간쯤인데 이번주는 시간이 부족해서 아직 엔딩을 못봤습니다. 가능하면 오늘, 안되면 내일안으로 끝을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