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하면서 참고하기 좋거나
어려워서 알기 힘든 뜻이 담긴,
캐릭터의 이름과 대사를
나름대로 조사하여 정리했습니다.
공신력이 전혀 없거나
근거가 빈약한 자료도
게시글에 인용했으며,
작성자 개인의 추론도 많으니
내용을 맹신하지 말고
그냥 심심풀이 낙서로 보길 바라요.
무엇보다 게임 내 서사의
스포일링을 한가득 담았으니,
이 점도 주의 바랍니다.
*주의 : 본 게시글은
3.5 버전 패치가 기준입니다.
추후의 패치에 따라 내용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틀린 것이나 첨언할 만한 것은
댓글로 제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9. 도리
10. 레일라
11. 파루잔
12. 카베
9. 도리
풀네임은 *도리 산게마 바이로,
(*Dori Sangemah Bay)
도리의 이름은 어원이
다양하게 추측됩니다.
먼저, 페르시아어 '도리(دُری)'는
'빛나는', '눈부신'을 뜻하고,
'도르(دُر, Dor)'가 어원인 듯 한데,
이는 '커다란 진주'를 의미합니다.
(진주 광택이 부티 나기는 하지..)
(*다양한 색상의 월장석들.)
'산게마(سنگِ ماه)'는 월장석(月長石)인데,
돌을 뜻하는 '산 (سنگ)'과
달을 뜻하는 '마(ماه)'의 합성어입니다.
마지막으로 성씨로 추측되는
'바이'는 아랍어 겸 터키어로
'베이(بك,)'가 어원으로 보입니다.
페르시아어 '베이그(بِیگ)'와도
어원을 공유하고 있는데,
아무튼 중앙아시아나 유라시아권의
지역 통치자를 의미합니다.
(통치권 규모는 매우 다양함.)
다만 남성형 호칭이기도 하고
오늘날에도 성씨보다는
이름에 많이 쓰인다는군요.
즉, 정확한 어원이 아닐 수도 있죠.
아무튼 위 내용으로 어원을 추측했을 때
도리 산게마 바이라는 이름은
정리하면 '반짝이는 월장석의 주인'이겠네요.
또한, 도리는 *카자르자레 궁을 소유했는데,
(*قصر الكازارزاري / अल्काज़ार्ज़ाराय का महल)
이것도 어원은 꽤 여러가지입니다.
우선 '카자르(القصر)'는 요새나 궁전,
혹은 군용 주둔지를 의미합니다.
라틴어 'Castrum'도 어원을 공유하고,
대략 15세기까지의 중세 스페인의
이슬람식 궁전 건축 양식입니다.
(*스페인의 세고비야나
세비야 지역에 유적도 있음.
위 짤은 세비야 유적의 내부 전경.)
그리고 '자레'는 어원이 불분명하고
추측되는 유래가 여럿입니다.
'심다', '키우다'를 의미하는
아랍어 '자라(زَرَعَ)'로 보거나,
(주변에 유독 특산물이 많았죠.)
'궁전'을 의미하는 페르시아어
'사레이(سَرای)'가 유력해 보입니다.
도리가 말하길, 궁전의 건축 이유가
은밀하게 살고 싶기 때문이랬는데,
그래서 저는 후자일 것 같군요.
참고로, 이 궁전의 건축 사업은
카베한테서 등골을 뜯어 먹은(..)
날치기 사업이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카베는 알거지가 됐고
지금까지 알하이탐에 쪼이면서
반쯤 시집살이(?) 같은 삶을 살죠.
도리를 보면 전형적인 수전노 타입에
아라비아의 악덕 상인 컨셉인데,
램프의 요정 지니를 다루기도 하죠.
(*참고로, 레일라도 돈을 뜯겼다.)
(*인도의 전통복장인 도티는
이렇게 천을 말아올려서 입는다.)
먼저 아라비아 상인 컨셉을 살피자면
당연히 의상 쪽에 눈이 가는데
이는 인도의 복식인 도티를 입고
사리를 걸치고 있었습니다.
다만, 도티는 전통식이 아닌
멜빵형이었지만 말이죠.
(*1970년대에 방영된 일본 애니메이션
'신밧드의 대모험'의 한 장면.)
그리고 아라비아의 상인이라고 하면
다들 천일야화의 *신드바드부터
떠올리는 게 인지상정이죠.
대체로 일본어 음역을 통해 번역된
'신밧드'로 아는 분이 많을 겁니다.
편의상 신밧드라고 호칭할게요.
(*سندباد البحري, Sindibādu al-Bahriyy)
짐꾼인 신밧드가 하루는
어느 부유한 상인의 집 근처에서
자신의 한미한 신세를 한탄하며
그 마당에서 쉬고 있었습니다.
맛있는 음식 냄새도 풍겼다고 하죠.
헌데 그의 신세 한탄을 들은 주인이
신밧드에게 대뜸 다가오더니,
자신도 이름이 신밧드라면서
본인의 인생사를 설명해줍니다.
(*상기한 애니메이션의
움직이는 섬 에피소드의 장면.)
선원으로 험하게 구르던 시절,
무인도에 표류한 일이나
거대한 괴물과 마주친 위기 등
온갖 모험 이야기를 들려줬죠.
그러면서 신세만 한탄하며
주저앉아 있는 것을 다그칩니다.
지금에 이르도록 겪은 역경이
자신의 호화로운 저택을 일궜다면서요.
그 말을 듣고 짐꾼 신밧드는
결국 마음을 고쳐먹었답니다.
덧붙여, 집주인 신밧드는
중국 명나라의 3대 황제 영락제의
대원정을 수행한 환관 정화(鄭和)가
인물의 유래로 보입니다.
사실 교역이나 외교적 원정보다는
권력 과시용 원정이긴 했지만요.
(*이후로 딱히 교역을
활발히 하지는 않았음.)
아무튼, 도리에게도 꽤나
안타까운 과거사가 있는데,
그 일로 인해 마음을 고쳐먹고
모라벌이에 광적으로 집착하게 됐죠.
(*도리의 운명의 자리도
램프 모양을 하고 있다.)
그리고 요정 지니(جني)를
전투에서 부리기도 하는데,
수메르 사막지대의 그 지니와
동족이 맞습니다.
(*디즈니의 영화 '알라딘'에 나온 지니.)
지니의 어원은 악마를 뜻하는 '진(جِنّ)'과
영혼을 의미하는 '-이(ـِيّ)'를
합쳐서 만든 합성어입니다.
사실 두 단어 다 자체적으로
지니를 뜻하기도 하지만요.
(뭐하러 따로 만들고 또 합친 거지..)
(*게임 위쳐 3의 구울.
시체가 쌓인 곳에 주로 출몰한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에 나온
살갑고 익살스러운 지니는
대-단히 많이 순화된 묘사인데,
원래는 흡혈귀, 살인귀, 혹은
마법으로 재난을 부리는 존재였죠.
RPG 게임에서 흔히 보는
*구울이나 알굴도 지니의 일종입니다.
(*시체 먹는 반송장 괴물.)
운명의 자리 6번은
의역이 꽤 많이 됐는데,
힙한 느낌을 살리고 싶던 모양입니다.
다른 나라는 많이 봐줘도
'이 정도는 거뜬하지!'로 쓰였더군요.
사실 'Flex'는 몸을 구부리거나
관절을 접는 것을 말하는데,
2010년대에 래퍼 레이 스레머드가
과시한다는 의미로 사용했고,
그대로 우리나라에도 유입됐습니다.
10. 레일라
레일라(ليلى)의 이름은
아랍어로 밤을 의미합니다.
그녀는 언제나 잠이 부족하고
논문에 찌들어 피폐하게 사는,
전형적인(..) 대학원생이죠.
(모자도 묘하게 잠옷용 고깔모자 같다.)
그래서인지 몽유병에 시달리는데,
몽유병이 도진 와중에도
할 일을 대신 해주는 건
엄청 부럽네요.(..아닌가..?)
원소폭발의 '요람'은 그냥 찾아봤는데
원래 뜻은 '흔드는 대나무 바구니'입니다.
한자로는 '搖籃'으로 쓰죠.
원소폭발을 사용하면
모빌 오브제를 설치하던데,
달 모형을 중심으로
네 별이 회전하면서 투사체를 날리죠.
오브제는 프랑스어로 사물, 객체를 뜻하지만
현대에 들어와서 철학용어가 되고
전위예술운동과 엮이면서
설치형 예술품 등을 일컫게 됐습니다.
모빌 오브제(Mobile objet)는 1923년에
*알렉산더 콜더(*Alexander Calder)라는
조각가가 처음으로 만들었답니다.
세번재 특성의 '몽조(夢兆)'는
꿈에 나오는 길흉의 징조를 뜻합니다.
근데 대학원생한테 길조가
나올 리는 없잖아?
운명의 자리는 밤꾀꼬리자리인데,
이는 영어로 '나이팅게일(Nightingale)'입니다.
밤에만 울어대는 게 특징이라네요.
11. 파루잔
파루잔(فرزان, फरजान)의 이름은
페르시아어로 '현명한'을 뜻하는
남성형 호칭입니다.(기가 세서?)
지금도 이란을 비롯한
이슬람 문화권에서 쓰인다네요.
머리색과 헤어스타일 때문에
일본의 보컬로이드 캐릭터인
*하츠네 미쿠와도 많이 엮이는데,
제가 봐도 닮기는 했네요.
(*初音ミク)
일반공격인 회전 궁술은
사실 '파르티안 샷(Parthian Shot)'인데,
음, 저 번역이 맞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하여튼 궁기병의 특정 궁술을 의미하죠.
(*회전하듯이 뒤로 도는 모션.)
이는 가벼운 무장을 갖춘 궁기병이
뒤로 돌아서 추적하는 적을 향해
활을 쏘는 것, 혹은 쏘면서
적을 매복지점에 끌어들이거나
치고 빠지는 전술까지 통칭합니다.
(*파르티안 샷을 하는 모습.
'배사(背射)'라고도 부른다.)
..근데 기병대장 케이아도
말을 타는 꼴을 못 봤고,
파루잔도 승마 스킬은커녕
그와 비슷한 것도 없는데
이런 멋드러진 이름은 굳이
왜 붙인 건지 모르겠습니다.
너도 영문을 모르겠죠, 류웨이 씨?
160000원석만큼 화가 나네.
(*노란 부분이 파르티아 제국의 위치.)
아무튼, 파르티안(Parthian) 샷의
파르티아는 고대 이란인이 세운
제국의 이름이기도 했습니다.
두번째 특성의 '일곱 동굴'은
수메르의 사막 지역에 있는
동굴 일곱 개가 유래라네요.
게임 외적인 유래를 찾자면
1939년부터 1956년까지
중동아시아 지역에서 진행된,
인류 기원과 관련된 유적 동굴과
그 인근 지역에서의 발굴 작업이
유래일 수도 있습니다.
(*초판본은 1957년에 출판.)
위 서적이 이에 대한 내용을 담은,
*칼튼 쿤 박사의 고고학 저서인데,
제목은 '**일곱 동굴: 중동에서의
고고학 여행'입니다.
(*Carleton Stevens Coon)
(**The Seven Caves: Archaeological
Explorations in the Middle East.)
유네스코 세계유산에도 등재된,
이란의 '비스툰(بیستون)' 절벽 부조부터,
이를 비롯한 일곱 유적지에서
중동아시아 지역의 신석기 이래로
이뤄진 고대인들의 문자 해독,
문자 체계 연구 등을 다뤘죠.
파루잔은 장치학 전문 석학인데
무슨 고고학 얘기냐고 할 수 있지만,
사실 그녀는 지론파에 소속되어
언어학과 부호학을 익힌 학자입니다.
애초에 장치학에 빠진 것도
비경과 유적에서 발견된 장치들의
문자 해독을 통한 분석 연구가
그 시작점이었죠.
(*4718099368님, 감사합니다.)
파루잔의 운명의 자리는
아라베스크(Arabesque)자리인데,
이는 인도부터 중동아시아 문화권의
장식용 무늬 양식입니다.
원래는 나뭇잎의 결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되죠.
조각, 장식, 유리 공예 등
웬만한 곳에는 다 들어가죠.
양탄자나 건물의 유리창에 쓰인 것이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겠지만요.
아무튼, 그녀가 입고 있는 치마에도
장식과 무니로 아라베스크가 쓰였습니다.
운명의 자리 2번의 '몰아(沒我)'는
스스로를 잊을 만큼
깊게 몰두했음을 의미하고,
4번의 '사려(思慮)'는
여러 일에 대한 깊은 생각이나 근심,
혹은 마음속으로 분별함을 의미합니다.
12. 카베
카베(کاوه)의 이름은
페르시아 신화에 나오는 대장장이
카베 아한가르(کاوه آهنگر)가
그 유래로 보입니다.
(*나머지 내용은 출시 이후에
추가로 작성하겠습니다.)
p.s. 다른 가이드를 보시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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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https://www.bbc.com/korean/international-47207576
https://m.blog.naver.com/theharu22/221147454197
https://www.vecteezy.com/vector-art/102973-arabesque-logos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pink_planet_shop&logNo=221280399980
https://m.ohmynews.com/NWS_Web/Mobile/img_pg.aspx?CNTN_CD=IE001343201
https://www.abebooks.com/first-edition/Seven-Caves-Archaeological-Explorations-Middle-East/22466371337/bd
루리웹-4718099368
감사합니다. 오늘 파루잔 초대 이벤트를 할 건데 그 뒤에 따로 나온 게 없는지 보고 게시글에 반영할게요.
와... 진정 원신을 애정하시는게 느껴지네요. 근데 항상 볼 때마다 느끼지만 닉에서 광기가 느껴져..
원래 설산루트로 진행하는게 아니에여? 저도 스파인으로 진행해서
보통은 설산으로가도 가다가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석문을 통해 리월로 가죠
요람은 아기의 잠자리란 뜻도 있죠 지금은 몰라도 예전엔 아기의 잠자리엔 모빌이 걸려있는 경우도 많았고요 레일라 원소폭발은 거기서 따온게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