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깨는데 73시간 25분 걸렸네요.
물론 두 작품에서 전부 군사의 USB 노가다하느라 날린 시간 생각하면 여기서 두세시간쯤은 더 추가될 것 같습니다.
일단 캐릭터는 해커스 메모리가 좀 더 좋았어요. 이 게임 캐릭터들이 전체적으로 텐션이 다들 높고, 오타쿠 대상 게임이라서 그런지 애들 대사가 좀 작위적이라고 해야되나 그런 느낌이 들어서... 특히 노키아한테 정붙이기가 좀 많이 힘들었네요ㅋㅋㅋ 해커스 메모리는 류지가 알카디몬한테 조종당하는 부분부터 좀 발암이어서 얘만 좀 별로였고 나머지는 다 괜찮았네요. 사이버슬루스의 엔딩을 보고 나니 노키아한테도 정이 결국 붙어버려서, 해커스 메모리 중간중간에 노키아 나올때 '응 역시 너는 그래야지!' 하면서 엄마웃음으로 넘기고 있더라구요()
스토리... 이부분은 어쩔 수 없이 사이버 슬루스가 훨씬 좋았습니다. 사이버슬루스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죠. 페이가 후반부에서 증발하는거 빼곤 남아있는 떡밥들도 별로 없었고, '선택받은 자들'의 이야기라니까 세계가 개변해도 애들은 모두 기억이 남았고, 타쿠미와 쿄코도 새롭게 이야기를 시작하는 엔딩이었고요.
특히 마지막에 알파몬이 타쿠미의 마지막 커넥트 점프를 밀어주면서 "가라 전뇌탐정(사이버 슬루스)!" 라고 말해줄땐 솔직히 좀 감동했어요.
그에 비해 해커스메모리는 애초에 사이드스토리라는 걸 전제로 하기도 해서 사이버슬루스의 정해진 흐름이 바뀌진 않을거란건 알았지만, 그래도 음... 차라리 후디에 멤버들이 전부 에리카와 함께 사이버슬루스의 개변된 세계의 디지털월드가 아니라 아예 다른 세계로(작중에는 이터들의 고향인 좀 더 고차원인 세계가 있다고 했지요) 여행하는 결말이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그래도 얘들 스토리의 역할이 해커니까 세계 흐름에 그정도의 반항은 해도 되는거 아니었을까... 하는 아주 개인적인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생각한 방향도 어거지로 상상한 IF니까 그냥 넋두리 수준이지만요 ㅎㅎ 결국 저 아이들은 큰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는게, 암만 사이드 스토리라지만 그래도 이야기의 주인공들인데... 조금 아쉬운 결말이었네요.
일본에서 평가가 별로였다는 점은 플레이하고나니 좀 알 것 같아요. 저야 사이버슬루스도 해본 적 없는 사람이었으니 6만원 주고 75시간 가까이 플레이하면서 부족함 없이 즐겼지만 일본 유저들은 그게 아니잖아요? 사이드 스토리 볼륨이 사이버슬루스랑 맞먹긴 한다지만 6만원 내기에는 좀 아쉬운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추가된 스토리도 불호가 많은 것 같은데 게임의 편의성은 거의 고쳐진게 없는 수준이니까요. 맵의 시점전환이 안되는건 안 좋은 의미로 충격적이었습니다(....)
뭐 이러니저러니 해도 재밌게 즐긴 디지몬 게임이었습니다. 애니메이션만 봐온 저에게 디지몬을 한글로, 그것도 나름 제대로된 RPG로 즐길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어요. 다음 PS4 디지몬게임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또 한글화해준다면 백퍼 살 것 같습니다!
해커스가 초반부터 주인공이 아니다 하고 못을 박아버려서 엔딩이 어느정도 변할수 잇는 여지를 아예 없에버렸죠 그 결과 에리카가 아에 없어지고 후디에에 쓸모도 없는 유우가 들어가있는 둥 떡밥이 좀 남아있긴한데.... 이걸 dlc로 풀어줄 확률도 없고..... 너무 아쉬운 결말이긴 했죠 게다가 이게 비타판인데 해커스 출시하면서 ps4로 이식한거라 카메라 시점은 어쩔수 없죠 ㅋ.... 저도 좀 불편하긴 했음
케이스케와 유우의 접점은 충분히 있었지만 유우와 후디에의 접점이 충분히 있었냐고 하면 좀 물음표긴 해요. 그래서 좀 뜬금없다 생각되기도 하고요 ㅋㅋㅋ 다음 작이 나온다면 시점만큼은 빙글빙글 돌릴 수 있게 해줬으면 합니다 ㅠㅠ
최종전 이후 흐름이 굉장히 맥 빠지더라구요. 보스전은 나쁘지 않았는데. 이후 에리카와 헤어지는 구간- 구체적으로 설명하긴 어려운데... 뭔가 가슴에서 울컥울컥 솟아야 하는 장면 같은데 아무 느낌도 안들더군요. 엔딩영상도 마찬가지고.
저도 딱 그 느낌입니다. 헤어지는 부분에서 뭔가 뽕이 차올라야 하는데! 근데 이건 별로 최고의 엔딩은 아닌 것 같고! 감동스런 장면으로 애써 그리는 것 같은데, 이해는 하겠는데 납득은 전혀 안되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다른 클리어하신 분들 이야기 보니 다들 똑같이 느끼신 것 같네요 ㅋㅋㅋ큐ㅠㅠ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대사도 있으니 후속작이든 dlc든 좀 내줬으면 좋겠네요.
여기서 더 이어지면 사이버슬루스 시리즈에 좋을게 없는 것 같아 후속작이 아니라 아예 새 게임이 나왔으면 좋겠다 생각하긴 하는데... 이대로 두면 케이스케와 후디에 친구들이 짠해서 뭔가 보완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는 이중적 마인드가 되어버렸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