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게임하면서 겪었던 시행착오에 대한 썰이라 스포일러가 될 수밖에 없는 점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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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전장의 푸가 7장 보스인 닥터 부라트부르스트(편의상 이제부터 부라리라고 부르겠습니다.)를 상대하면서 계획대로 전투가 풀리질 않아서 고전을 면치 못했었습니다.
여태껏 만난 보스들과는 차원을 달리할 만큼 더러운 패턴을 가지고 있는 부라리!
얘는 대충 패턴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부하 유닛 2 데리고 떡장갑(아머7) 방어모드
-> 2턴이내 부하 유닛이 살아있을시 1기 희생시켜서 HP 4,000회복
-> 모든 공격이 높은 확률의 공포& 낮은 확률의 부상을 유발하는데 공격모드 시 2턴 대기 후 100% 디버프를 거는 극딜 전탄발사
-> 다시 부하 유닛 2기 호출 후 방어모드로 전환
이렇게 위의 패턴을 무한 반복하더군요.
처음엔 디버프 해제 및 메인힐러를 담당하는 한나가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아이템만 소모하면서 한참 실랑이를 벌이다, 점심시간이 지나서 배고픈 와이프를 더 기다리게 할 수 없어서 그냥 끄고 나왔습니다.(그대로 진행했음 100퍼 게임오버&소울캐논 각)
다시 실행했을때 일단 보스가 극딜을 넣는 상황에선 무조건 한나를 전방배치에서 빼버렸습니다.
이건 해당보스를 상대할땐 꼭 필요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원래는 떡장갑 모드일때 마론 영웅모드(일반공격이 아머수치 제거)로 뜷어버리려고 했는데, 초반에 공포&부상 2회를 다 걸리는 바람에 리타이어!
꿩 대신 닭으로 카일의 스킬(방어력 무시 공격 있음)을 활용하려 했지만 역시나 상태이상으로 스킬 사용불가 상태로 진행.
그냥 서브요원으로 시나나 한나를 둠으로서 평타로 HP나 SP를 찔끔식 회복하는 보조요원으로 활용 했습니다.
극딜 직후 한나를 메인 딜러로 복귀시킴으로서 생존성은 보장받았지만, 공포회복 스킬을 써도 생각보다 상태회복이 잘 안되더군요.
보스의 공격 턴을 지연시킬 수 있는 무기 속성이 머신건과 캐논인데 머신건은 공격력이 상당히 약한 편이고, 캐논은 공포상태에 빠질 시 부하 유닛에 대한 명중률이 하락해서 잘 안맞습니다.
결국 2턴내로 꼬봉들을 제거하지 못하면 보스 유닛이 1기를 먹어치우며 HP를 대폭 회복하는데, 당해보면 상당히 열받습니다.
거의 손발이 다 묶인채로 싸워야 하는 플레이어 입장에선 공격모드 상태의 보스유닛에게 방어모드 복귀 전까지 4,000 이상의 데미지를 지속적으로 가함과 동시에 아군 전차인 타라니스의 HP와 SP 컨디션도 관리해야해서 꽤 까다로운 전투였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말려죽여가다 결국 클리어는 했습니다만, 주인공 일행 중 상당수가 우울한 상태라서 다음 인터미션에서 포인트를 멘탈 케어하는데만 거의 다 써버리니 손해가 막심합니다.
왜 이렇게까지 고전을 면치 못했나 상황을 복기해봤습니다.
첫째론 계획과 현실의 괴리로 인한 작전실패!
두번째 원인은 영 시원찮게 진행된 호감도작으로 인해 부족한 시너지 효과였던 것 같아요.
혹시나 지금이라도 1회차를 시작하거나 진행하시는 분들께 꼭 당부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이 게임은 선택과 집중을 한다고 자주 출전시키는 2명끼리만 호감도작을 하는게 비효율적입니다.
호감도가 만렙에 도달하지 않더라도, 전투 중 모든 수인들이 어떻게 섞여도 상관없을 만큼 골고루 대화도 나누고 전투도 하면서 호감도를 쌓는게 훨씬 낫더군요.
저는 이미 세이브 파일 하나에 상황을 다 덮어버려서 늦은 감이 있고, 아마 비슷한 이유로 1회차에선 진엔딩도 못 볼듯 합니다.
그렇지만 다음에 육성을 하게 된다면, 마치 운동장이나 테니스장 평탄화 작업을 진행하듯이 일행들의 고른 성장을 위해 머리를 엄청 굴릴 것 같네요. ㅎㅎ
살짝 다키스트 던전 느낌도 나고, 플레이 해본 중 가장 비슷한 타이틀을 하나 꼽는다면 '루프란의 지하미궁과 마녀의 여단'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개선했으면 하는 시스템이 없는 건 아니지만 플레이 해본 사이버커넥트2 게임 중에서는 제일 재밌는듯 합니다.
(사실 하나마나 한 소리인게 즐겨본 다른 게임이 아수라의 분노밖에 없어서ㅋㅋ)
난이도가 헬인가 보네요 허허...
돌이켜 보면 그리 심하게 어렵진 않았던 것 같아요. 요런 턴전략류가 으례 그러하듯이 정보를 알고나면 의외로 별 것 아니기도 합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