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일담은 아직 진행중인지라 본편 스토리에 대해서만 말하도록 하겠습니다.
전체적으로 스토리가 참 아쉽습니다.
시스템 면에선 캐릭터계 간략화 한 것도 그렇고 기존 시스템들은 편하게 하면서 신 시스템을 추가해서 매우 좋았어요.
그런데 캐릭터들의 육성에 힘쓰게 하는 원동력중 하나인 캐릭터들의 상태가...ㅠㅠ
일단 스토리. 너무나 무난합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는게 없어요. 디가 시리즈가 자주 그렇긴 했지만 말이죠;
디가1 시절엔 전체적으로 재밌는 드립이 넘쳐나는 와중에 진지할땐 훅 치고 들어오는게 있었는데 말입니다. 디가2때부터 영 스토리면에서 만족스럽지가 않네요.
이야기가 지나치게 편의주의적으로, 문제를 발견 -> 마음가짐을 바꿈 -> 뜬금 초절파워업해서 문제해결! 이게 중반부부터 끝까지 반복됩니다.
이렇게 단순하고 개연성 부족한 스토리 구성인 주제에, 소재는 마계 멸망에 가족의 원수에 지나치게 진지해요. 소재만 자극적이고 실이 없는 느낌이랄까요.
같은 니혼이치의 루프란이랑 비교해도 차이점이 눈에 띄입니다. 이쪽도 굉장히 자극적인 소재와 전개로 떡칠을 해놨지만, 이야기에 개연성을 부여하기 위해
등장인물들이 많은 실패를 하고 그 대가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그 실패의 이야기들이 현재의 이야기와 유기적으로 재밌게 연결되어 이야기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디가5의 등장인물도 실패를 했고, 일부는 큰 대가를 치뤘죠. 다만 그 실패의 이야기들이 현재의 사건들과 재밌게 잘 엮여있질 않아요.
네, 각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지나치게 따로 놉니다. 그 뿐만 아니고, 이러한 실패를 복원하는데에 어떤 긴장감도 없이 그냥 동료들의 격려로 유대의 힘 같은것을 발동해서 너무나 원만하게 일들을 해결해버려요. 디가 스토리에 뭘 크게 바라는 것도 아니고 중반까지 이런 전개인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만, 중반부터 결말까지 이게 계속 반복되는건 좀 너무하지 않나요ㅋㅋㅋㅋ 솔직히 이건 디가4 때도 있던 문제인데, 디가5에선 이게 더 심화된 것 같아요. 적어도 디가4의 아르티나-네모-후우카아빠-후우카-발바토제-펜리히 간의 후반부 이야기는 훌륭하다고 하긴 어려워도 그럭저럭 재밌게 엮여있었는데 말입니다. 거기에 뭘 얼마나 함께 행동하고 고비를 넘겨왔다고 중후반부부터 어디서 그렇게 큰 동료애를 느끼는 건지부터 잘 모르겠구요; 디가1때 프론과 라하르가 제대로 신뢰를 쌓는데 거친 과정들을 생각하면 참... 디가5는 너무 편하게 쓴 각본이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더라구요.
스토리 상태는 이런 주제에 소재는 살벌하니까 개그 조금만 쳐도 금방 제지가 들어와서 디가의 정체성인 스토리에서의 개드립의 향연도 전작들에 비해 많이 자제돼있는 듯한 느낌도 받았구요. 전체적으로 보는 재미가 많이 떨어졌어요. 현재 서비스중인 아사기가 주인공인 스마트폰 겜 마계워즈쪽이 압도적으로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쪽은 이전 니혼이치 겜스럽게 제정신인가 싶은 개드립이 끝없이 튀어나와서 재밌더라구요. 스토리 복잡하게 쓰기 어려우면 이런 식으로라도 작업해줬으면 합니다...
여기에 더해. 캐릭터성이 역대급으로 미묘합니다. 솔직히, 주역들중에서 재밌는 녀석이라고 생각이 드는게 성우가 하드캐리하는 레드 매그너스랑 세라핀 정도밖에 없는데, 이 둘도 다른 디가 시리즈의 간판캐에 비하면...ㅠㅠ 캐릭터들에 악감정이 있는것도 아니고 일일히 이유를 나열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제 기준으론 악역이랑 주역 다 포함해서 라하르, 프론, 에트나처럼 매력적인 캐릭터가 하나도 없어요. 디가5스토리 함께하면서 나름대로 정도 들고 싫어하는 애들은 없는데, 전반적으로 전작들에 비해 매력적인 캐릭터가 너무 부족했습니다. 스토리도 별로인데 캐릭터성도 못잡고, 개그마저 절제돼서 재미가 부족함. 게임은 참 재밌는데 말이죠...게임은...ㅠㅠ
아니, 백기병1이나 루프란 같은 불확실한 신규IP 게임은 캐릭터성도 스토리도 잘만 갓갓으로 뽑아주면서 간판타이틀인 디가 시리즈한테 왜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캐릭터성 못잡아도 ㅂㅅ같은 재미가 폭발하는 절대 히어로 개조계획 같은 게임도 있었는데 말이죠! 그러고보니 신 간판으로 만드려 했던 거 같은 백기병2도 스토리가 폭망이었죠. 좀 더 스토리면에서 유저 앙케이트를 신경써줬으면 좋겠습니다... 잘할 땐 잘 하는 회사인데 너무 스토리 기복이 심해서 믿고 살 수가 없네요ㅠㅠ
이러니 저러니 해도 남은거 마저 달리고 디가6 나오면 또 사겠지만요. 이번 디가 리파인은... 추가요소 없으면 일단 구매 보류할 생각입니다. 디가1만 3번 깼다구요ㅋㅋㅋ
저도 디가 5 시스템 분위기 디자인 게임성 심지어 캐릭터성까지 높게 보는데 스토리는 도저히 쉴드 쳐줄수 없더군요.
개인적으론 차라리 디가2가 더 좋았어요. 디가에 많은거 안바라고 정말 전형적이지만 않게 2 수준으로만 스토리 살짝만 꼬아놔도 만족할 수 있는데ㅠㅠ 5는 좀 지나치게 틀에박힌 이야기였던 거 같습니다.
말 하는김에 끝까지 하자면 디가 5 시나리오 담당은 눈앞에서 원고를 찢어버려야할 중죄인입니다. 차라리 스토리가 아예없는게임이였다면 더 좋은 평가를 받았을거라고 생각하죠, 백기병2는 안해봐서 모르겠습니다만 니폰이치 사내에 스토리가 좋아지게만드는걸 막는 스파이가있는게 확실한듯 싶습니다. 디스가이아 5의 스토리? 3은 명함도 못내밀 흑역사급이라고 생각합니다 훌륭한 게임성을 저해할 수준이였기때문에,.. 아, 예외적으로 우사리아편은 후일담까지 확실한 재미를 보장했습니다. 도데체 킬리아의 매력은뭐죠? 이중인격 컨셉이 애시당초 어정쩡하긴했는데 끝까지 밀고나가기라도 하던지 결국은 그것마저도 후반엔 없는셈 쳐버리면 스키니진 입은 상반탈의 격투가의 정체성은 착한 식신이라는 컨셉말고 뭐가남아있는걸까요? (이하 스포주의) 이런 한심한 기량을 요상한 웃음소리로 가리려고 성우를 괴롭혔다는것 자체도 용서가안되는데 크리스토의 연출에 대해서도 불만이 많습니다. 분명히 디스가이아4 6화에서 천사의 피는 부정한것을 없애는 힘이 있다고 했는데 5에서 우사리아를 살릴때는 갑자기 마법이랍니다. 시나리오 담당은 형편없는 스토리를 싸적은것 위에 전작각본은 읽지도않았나봐요? 진짜 이자식은... 5의 테마는 복수를 탐하던 인물들이 점차 성장한다는 내용인데 한명한명 진행될때마다 영 시원찮은것도 메인 스토리가 워낙에 구린 탓입니다. 때문에 메인스토리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킬리아는 게이라고 욕을먹는거죠 매편마다 나오는 예고편이 본편보다 훨씬 흥미롭고 재밌으므로 이걸 본편으로 치는수밖에.. 심지어 DLC같은 경우마저 성우연기가 없는데도 각본이 본편보다 봐줄만하다는걸 알 수있죠.. 특히 라퓌셀편은 본편의 주제마저 관통하는 일침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진심 DLC스토리가 전체적으로 본편보다 재밌더라구요. 프리에편 인정합니다. 라퓌셀 라그나로크 생각나서 조금 뭉클 했었네요ㅠ
확신이 드는건, 디가5 각본가는 절대 프로 수준이 아니고 시나리오 작법에 대한 이해도도 매우 낮다는 겁니다. 이쪽도 완벽한 스토리는 아니긴 하지만, 같은 회사의 백기병, 루프란의 각본가랑 너무 비교되네요.
리파인은 이런것들도 포함해서 재충전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직접 느낀걸지도 모르죠 5가 시스템적으로 매우 훌륭하긴하지만 극후반엔 의미없는것들도있고.. 거기까지가면 원턴 원히트로 쫑나버리는 디스가이아 특유의 밸런스도 있고 여러가지로 손보고 싶은게 많았나봅니다. 저라도 그렇게생각헀을거 같구요.. 근데 6에서도 이딴스토리가 나온다면 다음은 구조조정을 위한 시간이 되겠죠
이미 5에서 시스템적으로 진부하다는 부분과 스토리면에서의 부진 때문인지 PS4판 판매량이 전작들보다 상당히 낮았어요. 저도 판매량 보고 디가 정말 접는건 아닐까 걱정했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디가 시리즈를 잇기 위해 기획된 만든 저예산 기획이 리파인이 아닐까 싶어요. 뭐 디가5도 스위치판이 나오면서 신규 유저가 유입된건지 구 유저가 다시 사준건지 최종적으론 괜찮은 성적이 됐지만요.
캐릭들도 죄다 쓰레기 그자체 그놈의 여주는 꼭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새끼들인지 시리즈마다 남주옆에 꼭 여주를 붙여놓음
여주 붙여놓는것도 좋고, 여주가 차이는 것도 상관없는데, 그 과정이 재미도 의미도 없는게 문제임요. 답은 루프란 각본가를 자꾸 신규 ip에다 쓰지 말고 디가로 불러오는 것 뿐임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