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Ledman 님께서 번역중이신 5pb의 걸작 어드벤쳐게임 `슈타인즈 게이트`를 한국에 좀 더 알리고 싶은 마음으로 연재하는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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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pb의 과학 어드벤쳐 시리즈 2탄, 슈타인즈 게이트, 시작합니다.
- 페이리스하고 더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통이의 등을 떠밀어 랩으로 돌아와 보니, 짜증이 치밀어 오를 정도로 열기에 가득차 있었다. 서둘러 창문을 전부 열었다. 약간 바람이 들어오긴 했지만 거의 효과는 없었다. 선풍기를 “강”으로 스위치를 넣어, 내 앞에 가져다 놨다. 에어콘 놓고싶다… 하고 생각하며 난 PC를 켰다.
- 이 PC는 랩 공유물이다. 요즘 시대임에도 CRT를 쓰고 있는 것 때문에 겉보기에는 무척이나 오래되어 보인다. 하지만 PC 매니아인 통이가 여러 가지 부품을 사 와서 개조했기 때문에 내부는 상당히 엄청난 게 되어 있는 모양이었다. 뭐, 내가 PC로 하는 일이라면 미래 가젯 연구소 홈페이지 갱신, 메일 체크, 뉴스 사이트 돌기, 그리고 @채널을 가끔 보는 것 정도지만. 좀 전의 그 티토는 아직 강림해 있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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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 : JOHN TITOR◆f8VuYnoyWU : 2010/07/29(목) 15:04:29 ID:4Co5c6io0
타임머신의 구조에 대해서, 여러분도 많이 흥미가 있으신 것 같군요. 물론 가르쳐 드릴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현대 기술로는 아마도 재현하는 건 불가능할 겁니다. 특히 일부 구조는 SERN이 2034년에 완성시킬 때까지 기다려야만 합니다. 타임트래벌은 중력을 바꾸는 것으로 실행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개념은 쌍둥이 패러독스를 응용한 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시간을 역행할 수는 없습니다.
230 : 이름없는 예언자 : 2010/07/29(목) 15:05:04 ID:b6ohLRKP0
아직도 있잖아 이 사기꾼 새퀴. 짜증나니까 빨랑 꺼져라
231 : 이름없는 예언자 : 2010/07/29(목) 15:05:13 ID:K3Vie+Ed0
중력을 조종하는 능력을 가진 중이병 분이시군요. 알겠습니다.
232 : 이름없는 예언자 : 2010/07/29(목) 15:05:57 ID:twA9Im/80
쌍둥이 패러독스라는 건 우라시마 효과 말하는 거 아닌가요? 그건 시간의 흐름이 느려지는 것뿐이고, 과거로 갈 순 없었을 텐데요.
233 : 이름없는 예언자 : 2010/07/29(목) 15:06:11 ID:XCOI4WFG0
타임머신 구조 같은 건 관심 없으니까 주가 정보나 가르쳐 줘
234 : 호오인 쿄마 : 2010/07/29(목) 15:06:39 ID:1Kz7Z7Sn0
»229
티플러 실린더하고 커 블랙홀을 쓰는 거겠지? 역시 10년 전에 나타났을 때하고 완전히 똑같군! 그리고 네가 타고 온 타임머신은 1970년에 제작된 시볼에다! 난 모두 다 알고 있어!
235 : 이름없는 예언자 : 2010/07/29(목) 15:07:01 ID:sjCZ8ysE0
»229
사실 전 호모임 ANG? 까진 알아듣겠음.
236 : 이름없는 예언자 : 2010/07/29(목) 15:07:23 ID:Lqjl70ls0
»232
쌍둥이 패러독스하고 우라시마 효과는 다른 거라구, 상식적으로.
237 : 이름없는 예언자 : 2010/07/29(목) 15:07:50 ID:2xDTmiuL0
타임트래벌렄ㅋㅋㅋㅋ 존 타이텈ㅋㅋㅋㅋ
238 : 이름없는 예언자 : 2010/07/29(목) 15:08:35 ID:5rtMan8S0
»234
시볼에는 미국 차잖아? 할 거면 독일 차로 하라구 BMB라든가 ㅋ
264 : 발오반과 에네르기파 : 2010/07/29(목) 15:19:38 ID:OWM1H5LT0
»234
티플러 실린더라는 건 티플러 머신 말하는 거야? 여병추ㅋㅋ
티플러 머신은 이론상 「지름 10km, 길이 100km, 태양하고 같은 질량의 원기둥」을 초속 2500회전 시키지 않으면 타임머신으로 만들 수 없다궄ㅋㅋ 시볼에에 그딴 걸 실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냐. 게다가 티플러 머신은 실린더가 만들어진 시점에서보다 과거로 이동할 수 없다구.
랄까, 망상 ㄳ. 아무도 네 헛소리 같은 건 안 물어봤어. 티토가 대답하길 기다리고 있는데 뭐야 이 ㅄ은.
265 : JOHNTITOR◆f8VuYnoyWU : 2010/07/29(목) 15:20:29 ID:4Co5c6io0
이거 놀랍군요. 제 타임머신은 이미 이 시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는 건가요? 10년 전에 나타났다, 라는 건 제 이야기입니까? 그렇다면 호오인 코마는 다른 세계선에서 절 본 적이 있는 거라고 생각됩니다. 적어도 전 아직 2000년에는 간 적이 없습니다. 중요한 건 회전하는 블랙홀에는 티플러 실린더와 마찬가지인 타임트래벌 효과가 있다는 것입니다. 커 블랙홀에 대한 건 펜로즈 다이어그램이나 티플러의 계산을 보면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이 커 블랙홀을 2개 생성해서 타임트래벌을 수행합니다.
266 : 이름없는 예언자 : 2010/07/29(목) 15:21:06 ID:g0EVX39A0
일본어로 오케
267 : 이름없는 예언자 : 2010/07/29(목) 15:22:26 ID:gigiR1Hh0
티토가 10년 전에도 나타났다는 게 레알임? 출처는?
268 : 이름없는 예언자 : 2010/07/29(목) 15:23:17 ID:K483z8/c0
커 블랙홀이니 펜로즈 다이어라는 게 뭥미? 슴가를 예로 들어서 설명해 주셈 에로한 분들!
269 : 이름없는 예언자 : 2010/07/29(목) 15:24:22 ID:idGzF8qB0
어쨌든 천엔 줄 테니까 타임머신 태워줘. 그 이상은 한푼도 더 낼 수 없다구!
270 : 이름없는 예언자 : 2010/07/29(목) 15:24:45 ID:0cc0yP/Q0
»268
호오님하의 망상이군욬ㅋㅋ 레알 돋네ㅋ
271 : 발오반과 에네르기파 : 2010/07/29(목) 15:25:34 ID:OWM1H5LT0
뭥밐ㅋㅋ 저걸 부정하지 않다닝ㅋㅋ 호오인같은 등1신의 떡밥을 물다니 조낸 어리버리한뎈ㅋ
커 블랙홀로 타임트래벌하는 건 이론적으론 확실히 가능하지만 문제가 있졍.
1. 어떻게 블랙홀을 회전시키나? 설마 스스로 회전하는 블랙홀을 발견할 때까지 기다린단 소린 하지 않겠지?
2. 커 블랙홀 안에 있는 미크로 특이점을 어떻게 통과할 셈이지? 시볼에가 그런 엄청난 중력에 견딜 리가 없는데
272 : 이름없는 예언자 : 2010/07/29(목) 15:26:00 ID:jPm+uqab0
존 님하는 왜 그렇게 설명을 쬐끔씩만 해여? 바보인가여? 죽을래여?
273 : 이름없는 예언자 : 2010/07/29(목) 15:26:08 ID:ZPjtoV5f0
주가정보 아직임? (?∀ ?)つ/?⌒☆띠링
274 : 호오인 쿄마 : 2010/07/29(목) 15:26:54 ID:1Kz7Z7Sn0
이건 내 망상 같은 게 아니다. 분명 10년 전에 티토 자신이 말했던 거다. 책도 나와 있어. 진보쵸의 헌 책방을 찾아봐라. 시볼에에는 중력을 왜곡시키는 장치가 실려 있을 거다. 그것도 10년 전에 티토가 말했었어.
312 : JOHNTITOR◆f8VuYnoyWU : 2010/07/29(목) 15:37:55 ID:4Co5c6io0
예, 중력 왜곡 장치는 실려 있습니다. 제 타임머신은 SERN에서 만든 게 아니라 그걸 참고해서 만든 독자적인 것이기 때문에 이 중력 왜곡 장치는 약간 불안정합니다. 이 장치를 가지고 미크로 특이점을 발생시키거나 통과할 때 중력 조절을 합니다. 미크로 특이점에 전자를 주입하여 그걸 가능케 합니다. 전자 주입이 이루어지면 특이점은 초고속 회전을 시작하여 국소 중력 사인파가 발생합니다. 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그러한 기법에 대해서는 적절하게 설명할 수 없습니다. 커 블랙홀은 인공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만 말씀드리겠습니다. SERN이 2010년 시점에서 블랙홀 생성 실험을 하고 있다는 건 여러분도 모두 아실 겁니다.
313 : 이름없는 예언자 : 2010/07/29(목) 15:38:28 ID:lofLpstv0
글이 길어 짱나!!1!1!
314 : 이름없는 예언자 : 2010/07/29(목) 15:38:42 ID:C7QwgBSS0
아무렇지도 않게 불안정하다니, 그거 위험한 거 아냐?
315 : 이름없는 예언자 : 2010/07/29(목) 15:39:31 ID:BrrQolR00
이봐 블랙홀 같은 걸 만들면 지구가 먹히고 끝났다 (^o^)/
티토는 전 인류를 학살하는 정도가 아니라 지구 그 자체를 우주에서 없앨 모양이로군! 그냥 나가 죽어라!
316 : 발오반과 에네르기파 : 2010/07/29(목) 15:40:27 ID:OWM1H5LT0
설명할 수 없는 게 아니라 설명 못 하는 거겠지 ㅋ 이동하는 장소는 어떻게 지정하는데? 지구는 항상 우주공간을 움직이고 있다구.
ps. 티토 = 호오인 가설도 한 번 제시해 봐야겠넹ㅋㅋ
379 : JOHNTITOR◆f8VuYnoyWU : 2010/07/29(목) 16:01:20 ID:4Co5c6io0
이동하는 좌표 지정은 VGL로 합니다. Valuable Gravity Lock 시스템. 일본어로 하면 가변 중력 락 시스템 정도 되겠군요. 중력 왜곡 장치하고 일체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건 도착 예정 지점의 국소 중력을 읽어들여서 티플러 사인파를 그 장소에 묶어 두는 역할을 합니다. 지구 중력을 포착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지구가 있는 장소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4개의 세슘 시계가 가진 광학 시스템을 이용해서 계산하기 때문에 오차는 극도로 미미합니다.
380 : 이름없는 예언자 : 2010/07/29(목) 16:02:03 ID:0SrrA5ca0
호오잉인가 하는 고정닉 잉여는 뭥미? 10년 전에 티토가 나타났었다니 그딴 거 들은 적도 없는데 ㅋㅋ
381 : 이름없는 예언자 : 2010/07/29(목) 16:02:09 ID:YKFYUVjG0
뭐야 티토 새퀴가 싸지른 똥 때문에 우주가 위험해
382 : 호오인 쿄마 : 2010/07/29(목) 16:04:15 ID:1Kz7Z7Sn0
그래, 그런 이야기가 책에도 쓰여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건 결국 그 책의 내용을 카피&페이스트 하고 있는 것뿐이라 티토 본인이 아니라도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지.
383 : 이름없는 예언자 : 2010/07/29(목) 16:05:01 ID:yiNxM5tq0
존땅은 모에캐릭터라능. 내 신부라능. 반론은 인정한다능.
384 : 발오반과 에네르기파 : 2010/07/29(목) 16:05:41 ID:OWM1H5LT0
뭔가 들으면 들을수록 실망이네… 결국 뭐 하나 구체적이지 않아. 열심히 그럴싸해 보이도록 노력하는 건 인정하겠지만 허접한 건 별 수 없구먼.
- 이런, 계속 @채널을 보고 있을 때가 아니지. 어제서부터 쌓여 있는 문제에 착수해야겠어. 전화렌지(가칭). 이제 좀 이 녀석이 가진 수수께끼의 기능을 해명하고 싶군. 통이한텐 전부터 전화렌지(가칭)에다가 PC를 연결해 달라고 부탁해 놨다. 그 세팅은 어제 끝났다고 하고, 지금 개발실에서 배선을 연결하고 있는 중이었다.
린타로 : 이봐, 통이. 어째서 X68000이지?
- 무엇보다도 20년 이상 된 기계다. 스펙은 당연하게도 엄청나게 낮을 텐데.
이타루 : 남자의 로망이라는 거지, 상식적으로.
린타로 : 주인공이 일본인인데도 오드아이인 이유 같은 건가.
이타루 : 전혀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
린타로 : 로망이지.
이타루 : 로망이라면 별 수 없군. 어차피 지금 랩에 다른 쓸 만한 PC가 없었거든.
린타로 : 네가 가진 최신 PC는?
이타루 : 말이 되는 소릴 해라. 이런 정체 불명인 물건하고 연결해서, 만일 동작이라도 느려지면 어쩌라구.
- 지멋대로로군. 랄까, 전화렌지(가칭)는 우리가 만들었으니까 “정체 불명”이라고 하는 건 좀 그런데.
이타루 : 그러고 보니 젤리화에 대해서 조사해 봤어?
린타로 : 그래, 오늘 아침에 대학에 갔다왔어.
- 바나나는 어째서 젤리 상태가 되었는가, 그게 어떤 상태인지를 조사하기 위해서 여름 방학 중인 대학에 갔던 것이다.
린타로 : 현미경으로 조사해 봤는데, 분자 레벨로 망가져 있었어.
이타루 : 망가졌다고?
린타로 : 상전이라든가 그런 수준이 아니었어. 바나나가 아닌 뭔가가 되어 있었어…
이타루 : 썩었을 가능성은… 없나. 2분 동안 렌지에 넣고 돌렸는데 썩을 리도 없으니.
린타로 : …프랙탈 구조가 떠올랐어.
이타루 : 멩거의 스폰지 말인가?
린타로 : 그래. 바나나에다가 프랙탈 도형처럼 생긴 구멍을 나노 레벨로 무한히 많이 뚫은 듯한 느낌이랄까.
이타루 : 뭔가 위험하지 않아?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나.
린타로 : …나한테 한 가지 가설이 있어.
- 애간장을 태우듯, 나는 잠시 말을 멈췄다. 통이가 꿀꺽 하고 침을 삼켰다.
린타로 : 전자렌지가 가진 전자기파의 영향, 이라는 가설이야.
이타루 : 뭐, 그건 무슨―
린타로 : 내 추측이 올바르다면 전화렌지(가칭)는 엄청난 살상 병기가 되겠지. 군사용으로 용도전환을 하면 전쟁의 역사를 다시 쓸 수 있을 거야. 쿡쿡쿡.
- 악역스럽게 입술을 일그러뜨려 봤다. 그러고서 핸드폰을 꺼내 들고 귀에 가져다 댔다.
린타로 : …나다. 계획은 제 2단계로 들어갔다. …그래. 이제 곧 그 놈들도 깨닫게 되겠지. 그랜드 저지먼트(심판의 날)가 가깝다는 것을. 모든 것은 슈타인즈 게이트의 의지이며, 인류는 거기에 저항할 수 없을 거다. 엘 프사이 콩그루.
이타루 : 요정하고 이야기하고 있지 마― 접속 끝났어.
- 요정 따위가 아니라고 설명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정체를 밝히는 것은 배반 행위였던 것이다. 그렇게 되면 “기관”보다도 힘든 상대를 적으로 돌리게 된다.
- 전화렌지(가칭)는 배선에 둘러싸여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PC를 연결했다곤 하지만 “마개조”에 가깝다. 할 수 있게 된 거라면, 업무용 터미널 모드를 PC로 조작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그거하고 렌지의 기동 상태를 감시할 수 있게 된 것 정도이다.
이타루 : 그럼 어떻게 할래?
린타로 : 바나나는 준비해 뒀다.
- 좀 전에 『메이퀸+냥2』을 나설 때 마유리한테 “바나나를 사 줘”하고 부탁했다. 물론 비용은 마유리가 내고. 그야말로 부리기 쉬운 여자다. 사람이 너무 좋거나, 아니면 아무 생각도 없고 뇌에 주름도 없는 바보거나 둘 중 하나다. 나한테 바나나를 사 주면 100% 실험에 사용될 거라는 것을 예상조차 못 하는 모양이었다. 뭐, 그런 연유로 전화렌지(가칭) 안에 바나나를 한 송이 넣었다.
이타루 : 통째로 쓰면 또 마유시가 풀죽을 텐데? 그거 마유시 돈으로 산 거잖아?
린타로 : 그 녀석이 제공한 연구비야.
이타루 : 애당초 통째로 전부 쓸 필요도 없잖아. 하나면 충분해, 하나면.
- 통이는 송이에서 뜯어낸 바나나 한 개를 전화렌지(가칭) 안에 다시 집어넣었다.
린타로 : 실험에 쓰는 돈을 아까워해서야 세계의 지배 구조를 바꾸지 못해.
이타루 : 바꾸고 싶어하는 건 오카린 뿐이잖여.
- 랩에 돌아오자마자 의욕이 사라지다니. 이 녀석은 너무 기분파다.
이타루 : 자, 빨리 핸드폰으로 타이머를 입력 부탁.
- 전화 완료. 곧바로 이어졌다.
목소리 : R, E, N, G. 저는 전화렌지(가칭)입니다.
- 마유시― 음성 안내가 시작된다.
목소리 : 여기서는 타이머 조작을 할 수 있습니다. # 버튼을 누른 후에 데우고 싶은 초 만큼 입력해 주세요.
린타로 : 마유시― 음성 안내에 건너뛰기 기능을 넣어 둘 걸 그랬어. 이걸 기다리고 있자니 열받네.
목소리 : 예를 들어, 1분이라면 『#60』, 2분이라면 『#120』… 입니다.
- 드디어 음성 안내 완료. 『120#』이라고 입력하자.
- 120#
- 입력 완료. 전화렌지(가칭) 안의 턴테이블이 일반적인 것하곤 반대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린타로 : 2분은 꽤나 길구나…
- 사실 특별히 2분에 집착할 필요는 없었지만, 처음 마유리가 이 냉동(?) 기능을 발견했을 때 타이머를 2분으로 설정했기 때문에 그걸 재현한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물론 60초나 180초로 실험도 해 봤다. 짧으면 짧을수록 냉동은 어정쩡하게 되거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결과를 얻었다. 반대로 길면 길수록 변화도 커졌다.
이타루 : 근데 말야, 레알 전자기파 때문이라면 우리 세포 같은 것도 망가지지 않을까?
- 심심했던 건지 통이가 이제와서 그런 의견을 이야기했다.
린타로 : 넌 전화렌지(가칭) 안에 들어가서 작동시켜 본 적이라도 있어?
이타루 : 애시당초 못 들어간다능. 여튼 전자기파 영향이라는 출처는?
린타로 : 구태여 밝힌다면… 매드 사이언티스트인 내 육감이지.
이타루 : 야, 근거도 없다는 거냐.
린타로 : 옛날에 에디슨은 이렇게 말했지. 1%의 영감이 없으면 99%의 노력은 헛된 것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발명가여, 번뜩여라! …라고.
이타루 :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 아니었어?
린타로 : 유감스럽게도 틀렸어. 최근엔 그건 잘못 알려졌다는 것이 일반 상식이 되었거든. 후하하하!
이타루 : 에디슨이 말했다고? 번뜩여라, 라고?
린타로 : 그래, 번뜩여라, 라고.
- 번뜩여라, 였던가 아닌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 의미로 말했다는 건 확실하다. 나도 인터넷 Wiki를 통해 최근 알게 된 거지만.
린타로 : 때문에 천재 매드 사이언티스트인 나는 항상, 번뜩―
- 전화렌지(가칭)는 경쾌한 소리를 냈다.
린타로 : 하지만 시간이 다 됐다고 해도, 젤리 상태가 되는 것뿐이고 새로운 발견은 아무 것도 없구먼.
- 이 120초를 헛되이 보낸 기분이었다. 통이가 전화렌지(가칭)의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봤다. 그러고서 어째선지 당혹스러운 표정이 되었다.
이타루 : 어… 어어!?
- 눈을 비비고, 몇 번이고 껌뻑이고는 계속해서 고개를 갸웃거린다.
린타로 : 뭐하는 거야?
이타루 : 아니, 으음… 어라? …없어졌어.
린타로 : 없어지다니, 뭐가?
이타루 : 바나나가.
- 이 녀석은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거지? 나는 상황이 이해가 안 가는 상태로, 통이를 밀치고 전화렌지(가칭)의 내부를 보았다.
린타로 : …없다.
- …없었다. 안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불과 120초 전에 넣었던 바나나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린타로 : ……
- 나는 작게 한숨을 쉬고서 핸드폰을 꺼냈다. 전화 저편의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 데에 대고 이야기를 건다.
린타로 : …나다. 일이 귀찮게 됐다. 우리는 아무래도… 엄청난 것을 깨워 버린 모양이다.
이타루 : 어, 엄청난 게 뭥미!?
- 옆에서 통이가 안절부절 못하고 있지만 무시. 나도 너무 놀라서 심장이 쿵쿵거리고 있지만 표면상으로는 냉정하게 보이도록 노력했다.
린타로 : 지금 당장 긴급요청 666호 “쿨링 오프(냉엄한 봉인)“를 발동시켜라. 뭐!? 정부의 승인!? 바보 자식, 그런 소릴 할 때가 아냐! 이대로라면 이 나라가 날아갈 거다!
- 소리를 지르며 핸드폰을 집어넣었다.
이타루 : …자, 자작 ㄳ.
린타로 : 시끄러 페이리스 스토커. 그건 그렇고 바나나는 어디 숨겼어?
이타루 : 누가 스토커야!
린타로 : 바, 나, 나를 꺼내. 마술쇼라도 하니까 기분이 좋아?
이타루 : 숨긴 건 오카린 쪽이잖아?
린타로 : ……
이타루 : ……
- 기분 나쁜 침묵. 문득 목이 칼칼하다고 느꼈다.
린타로 : 어째서 사라진 거야!?
이타루 : 나도 몰라!
린타로 : 어디 갔냐, 바나―나! 바나―나아―!
- 전자렌지 안의 턴테이블을 떼어네 보고, 구석구석을 찾아봤지만 바나나 껍질조차 찾을 수 없었다.
린타로 : 그, 그런가, 알았다… 이건 전자기파 병기가 아니라, 텔레포트가 가능한 전자렌지였던 거야…!
이타루 : 뭐, 뭐라구―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릴.
린타로 : 그렇지 않다면 이 밀실에서 바나나가 사라질 리가 없어!
이타루 : 으음, 일단은 냉정해져야 할 것 같아.
린타로 : 으, 으음. 맞아…
- 함께 심호흡. 그래, 바나나라도 먹으면서 마음을 진정시키자. 그렇게 생각하고 바나나 송이에 손을 뻗쳤다. ―그리고, 눈을 의심했다.
린타로 : 뭐… 야…!?
- 그건 명백히 부자연스러웠다. 내가 마유리에게 부탁해서 샀던 바나나 송이. 3분 정도 전에, 통이가 그 송이에서 하나의 바나나를 뜯어내서 전화렌지(가칭)에 넣었다. …그랬었다. 하지만 지금, 그 송이엔 “뜯어낸 흔적”은 존재하지 않고, 그 대신 한 개, 젤리가 되어 버린 바나나가 달려 있었다.
이타루 : 뭐, 뭐야 이건―!? 어떻게 된 거야?
- 통이도 눈치 챈 모양이었다. 눈을 까뒤집고 바나나를 만지려 하는 걸, 나는 급히 제지했다.
린타로 : 통이, 이 랩에 지금 바나나는 얼마나 있지?
이타루 : 아, 아마 이 바나나 뿐일 텐데…
린타로 : 이 젤바나가 붙어 있는 장소는 네가 좀 전에 뜯었던 덴가?
이타루 : 모, 모르겠어… 그런 거 확인하지도 않았고… 이 젤바나, 완전히 붙어 있는데…
- 그래, 완전히 붙어 있다. 잘린 흔적 같은 게 전혀 없다. 젤리화 되어 있는 것 이외엔 전부 자연스럽다. 뭔가 손댄 흔적도 없다. 잘려낸 부분에다가 젤리화 시킨 바나나를 붙인 건 아니라는 거다.
린타로 : 저, 저기, 통이… 이건 혹시나…
- 머릿속에 팍 하고 떠오른 단어. 그걸 중얼거리는 걸, 나는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말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절대로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이 눈으로 봐 버리고 말았으니까…! 머릿속은 물음표 투성이였으며,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본 그대로 설명한다면, 이건― 밀실 상태였던 전화렌지(가칭) 속에서 바나나 송이로―
린타로 : 텔레포트… 한 거 아냐…!?
괴게임, 애니메이션 서브컬쳐 이야기 나눔터, Nex32.net입니다~
// 슈타인즈 게이트 번역 - 1장- 10 편에서 계속
자꾸 늦어 죄송합니다; 제가 게을러서... 저희 홈피 위키쪽에 가시면 훨씬 많이 올라와있으니 그 쪽으로도 좀 들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ㅠ_ㅠ
늦어도 괜찮으니까 엔딩까지 쭈욱 연재 부탁합니다.^^
근성엔 추천이제맛
번역하시는 분께 격려 덧글 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