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드디어 엔딩을 보았습니다~ 지난 1주일간 다운포어와 함께 아주 즐거웠네요.
제가 본 엔딩은 B와 D네요.. 휠체어의 정체가 좀 의외(?)의 인물이어서 좀 @.@ 하긴 했지만 어쨌든 납득할만한 수준의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발매전, 그리고 발매 후 웹진 등의 평가 때문에 Downpour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던게 사실이예요.
게다가 전작 홈커밍이 제겐 약간 아쉬웠기 때문에 또 다시 외주업체가 개발한 이번 다운포어에 또 실망하는게 아닐까 걱정도 있었어요.
무슨 걱정까지 하냐~ 이럴 수도 있지만 ㅋㅋㅋ 워낙 제가 좋아하는 시리즈라서요.ㅋㅋ 사일런트힐은 애착이 많은 게임이예요.
하지만 결국엔 구매하게 되었고.. 결국 1주일동안 아주 푹 빠져 지냈어요.
공략없이 사전펴놓고 사이드퀘까지 진행하다보니 1회차 총 플레이 시간이 23시간이네요. ㄷㄷㄷ; (1가지 사이드 퀘는 못했습니다. digging 어쩌구는 어찌하는건지요;)
<여기서부턴 제 개인적인 소감 및 감상.>^^
가장 문제로 지적되었던 프레임의 문제는 게임의 첫인상에서 역시 좀 치명적인 부분이 아닐 수 없었어요. 조금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전투상황에 자주 겪게 되거든요.
특히나 폭우랑 번개가 동반하는 상황에서 자주 그렇더군요. 기술적인 부분은 잘 모르지만 아마도 표현해야 할 오브젝트가 많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무기,맵,배경,몹 등등)
이 부분은 결국 유저가 견디느냐 못견디느냐의 문제인데 저의 경우엔 감내하며 즐겼어요. 원래 천천히 꼼꼼하게 플레이하는걸 좋아하다보니 급하게 움직일 일이 잘 없어서^^;
사일런트 힐의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라는 지적도 있었던 것 같은데, 게임을 플레이하면 할 수록 제작사가 전작들을 많이 참고했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안개 그리고 거리의 느낌은 1편, 스토리 진행의 느낌은 2편, 쫓아오는 불빛을 피하는 것은 3편의 놀이동산이 생각나고 부분부분의 장소, 지역은 더 룸의 느낌이 나는..
전작에 대한 오마쥬가 강한 작품으로 느껴졌어요. 외형보다 내용이 더 사일런트 힐 스러운 작품이라고 할까, 아무튼 제목만 사일런트 힐이라는 소리를 듣기에는 억울한 작품이라는 생각이예요. 물론 몹 디자인이 다소 밍밍하고 전작들에 출연했던 주,조연 캐릭터들에 비해 매력이 다소 떨어지는 점이 있지만 거대한 맵, 다양한 사이드 퀘스트, 신선한 연출 등으로 충분히 커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유저 인터페이스(지도, 서류, 체력확인)의 불편함을 토로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확실히 이 점은 요즘 게임들에 비해 다소 불편하고 조잡스러운 느낌이 있긴 해요.
하지만 기존 시리즈들 역시 체력은 언제나 메뉴화면에서나 볼 수 있었죠. 지도와 메모들을 확인할 때도 다르지 않구요. 다만 좀 그게 조잡하게 되있어 직관성이 떨어짐은 공감..
다시 말해 기존 시리즈들의 유저들에겐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 UI지만 신규 유저들이 플레이하는데에는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되겠어요. ㅎㅎ
어쨌든 불편함보단 편한게 좋은 것은 사실이니 이점은 다음 작에서 다른 형태로 보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사실 사일런트 힐 시리즈는 최근의 공포게임 추세(데드 스페이스, 데드 아일랜드처럼 꺅 괴물이다. 죽어라. 다다다다. 오 잔인, 피튀겨!)와는 다른 지향점을 갖고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말하자면 요즘 공포영화와 과거 공포영화의 차이처럼 전통적으로 사일런트 힐은 보여지지 않는 부분, 설명되지 않는 부분, 상상에 의존해야 하는 부분, 심리에 의존하는 부분이 큰 시리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면에서 이번 작품은 적어도 엔딩에 이르기 전까지 과정에서는 그 흥미진진함이 초반 4작품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제가 생각하는 이번 편의 장점>
1. 넓은 맵. : 사일런트 힐이란 게임은 일단 보이는 곳, 갈 수 있는 곳이란 일일이 다 쑤시고 다니는 재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면에서 넓은 맵은 처음엔 조금 막막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탐험의 재미가 있어요. 오히려 마을 지도 윗편에는 갈 수 있는 곳이 적어 나중엔 약간 아쉬움이 들었다고 할까요. ㅎㅎ 전작의 배경을 일부러 넣은 점도 재미있었어요.
2. 연출 :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많았다고 생각해요. 시간을 돌려라같은 퀘스트나 극장, 헨젤과 그레텔 등에서 현실 무대가 하나가 되는 연출, UV Light를 이용해서만 볼 수 있는 힌트 등.. 일부구간은 3D 화면을 위해 신경 쓴 티가 많이 나던데 3D TV가 없어 확인은 못했지만 이대로도 괜찮은 영상을 보여주었다고 생각되네요.
3. 사운드 : 아키라 야마오카의 부재는 아쉽지만 이 번 작의 사운드(음악이 아닌 엠비언트나 사운드 이펙트)는 나무랄데 없는 수준이었다고 생각해요. 음악도 친숙한 과거의 테마를 사용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DJ가 틀어주는 노래도 특별히 이질감이 없었어요. 몇곡은 다시 들어보고 싶은 정도.^^
<단점>
1. 프레임 : 앞에서도 이야기했었지만... 기술적인 문제였을까요. 정말 제일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어요.
2. 캐릭터 : 그동안의 시리즈에는 인상깊은 캐릭터가 몇몇 있었지요. 단역임에도 빛났던 1편의 시빌과 리사라던가. 2편은 거의 모두, 3편의 주인공 헤더. 더 룸의 월터와 에일린... 이번편에는 그런 강한 인상을 남기는 캐릭터가 없는 듯 해요. 그래도 이번 주인공이 홈커밍의 알렉스보단 좋습니다. 일단 비명이 친근감이 있어요. 으아아아~ ㅎㅎ
3. 몬스터 : 간호원이 등장하지 않는데 말해 무엇하겠어요. 홈커밍 수준의 디자인이었어도 좋았을텐데. 아니면 종류라도 많던가. 여러모로 카리스마가 떨어지는 몬스터들이 아쉬워요.
4. 스토리 : 스포일러가 되겠기에 자세히 쓸 순 없지만, 많은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올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선에서 정리한 듯한 느낌이 들어요. 그동안의 선택이 현재와 미래에 영향을 주는게 아닌 과거 자체가 달리진다는 것도 좀....
<끝으로>
이 게임은 스토리만 알면 됐지. 단순하게 빨리 즐기자.라는 생각으로는 별로 재미를 느낄 수 없으실 거예요. 주인공에 대한 몰입이 필요한 게임이예요.
현재 느긋하게 즐기실 여유가 되지 않으신다면 미뤄두셨다가 여름 휴가를 이용해 천천히 분위기를 음미하며 즐겨보시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아요.
여담으로 홈커밍이 헐리웃 영화에 영향을 많이 받은 작품이라면 다운포어는 제작사가 유럽이라 그런지 뭔가 유럽풍의 느낌이 있어요. 유럽에 가본게 아니라서 헛된 상상일 수도 있지만 그런 생각이 드네요.ㅋㅋ 뭔가 음악으로 치자면 미국 헤비메탈이 아닌 북유럽의 메탈음악이랄까.ㅋ
제 개인적으로는 10점만 점에 7점 주고 싶네요! 재미있었어요~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_-;
이런 리뷰 글 읽을 때마다 한 번 플레이 해보고 싶네요... 문제는 구하기 힘들다는게 ㅎㅎ 일단 추천 정 드립니다
지역이 어디신지는 모르겠지만 용산 아이파크몰 6층에 있는 게임매장에 신품이 남아있는걸 봤습니다.^^ 화요일에 봤으니 아마도 남아있을 듯해요. 여긴 지하상가에 비해 손님이 그다지 오지 않는거 같거든요.ㅎㅎ; 추천 감사합니다~~ 처음 받아보네요.^^ㅋㅋ
글 잘 쓰시네요~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