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랫만에 중독되어 미친듯이 한 게임이었습니다.
아직 보조미션을 다 깨지 못했으니까 더 연구해야겠지만, 엔딩은 다 본 것 같습니다.
시즌패스가 없는 이유를 알 것 같네요. 이런 스토리인데 시즌패스가 있을 수가 없겠죠...
아래는 완전 게임 전체의 스포일러입니다.
예상이 역시나랄까, 주인공은 티폰이었습니다. 그것도 미믹이 아닌 팬텀;;;
이미 티폰은 지구에 떨어져 지구 전체를 뒤덮었고 인류는 사멸 직전의 상황.
알렉스는 모건의 기억 데이터를 가지고 실험을 하기로 합니다.
티폰들 중 팬텀은 인간 시체를 통해 부활하는 것. 의미 불명의 말을 계속 합니다.
하지만 그건 인간과 의사소통이 될 수도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알렉스는 팬텀을 납치해와, 모건의 기억 데이터를 삽입하여 시뮬레이션을 하기로 합니다.
인간의 행동을 보이는 팬텀을 찾기 위해...... 티폰에 대항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공존을 선택하자는 거였죠.
게임 내 모든 구도가 이를 위해 설정되어 있습니다.
행동 테스트 시의 문양 -> 당연히 팬텀이니 티폰으로 나옴.
재뉴어리 / 디셈버 -> 인간의 마음을 가졌는지를 판단하기 위함.
등장하는 생존자들 -> 인간의 마음 중 선/악 어느 쪽을 가지고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함.
뉴로모드를 사용할 때 나타나는 영상들 -> 모든게 거짓이다. 그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 넌 속고 있다. 이런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데, 티폰의 본성이 주인공에게 언지해주는 것이죠.
결국 게임에서 주인공이 행동하는 결과를 통해, 현실에서 알렉스와 오퍼레이터들(미카일라, 이그웨 등 주인공 오피스에 왔던 사람들의 기억데이터로 오퍼레이터를 만들었네요)이 이 티폰이 인간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를 판단합니다. 중간에 탈출하지 않는 이상 알렉스가 먼저 주인공에게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내 손을 잡아달라고 하죠.
선택지는 두 가지... 다 죽여버리느냐, 손을 잡고 인간과의 공생을 선택하느냐...
오랜만에 결말이 참 씁쓸하면서도 흥미로운 게임을 접했습니다. 플레이하면서 SOMA가 계속 생각나더군요.
자신의 기억이 진짜 자신인지 모르는 의심... 내 자신이 괴물이 아닌가 하는 의심.
계속되는 의심들이 몰입감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개인적인 평점은 9/10 입니다. 게임 자체의 재미도 재미지만 스토리와 음악이 워낙 압도적이어서... 올해 개인적인 GOTY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후유증이 좀 있네요. 당분간은 게임불감증에 걸릴 것 같습니다.
저와 소감이 비슷하십니다. 간만에 미친듯이 해서 PC/엑원 버전으로 모두 엔딩을 봤는데, 서브퀘는 너무 많아서 모두 클리어 하진 못했습니다. 저도 겜불감증이 걸릴듯 합니다만, 시간내서 PC버전으로 다시 서브퀘까지 모두 클리어를 해봐야 겠습니다. 뉴게임+ 모드를 패치로 업데이트 해준다고 하는데 언제가 될지.. ㅡ,.ㅡ; 후속작 소식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