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떤 곳에
카미키 마을이라는 이름의 작은 마을이 있었습니다.
그곳은 아름다운 벚꽃 나무들에 둘러싸여
그 나무 하나 하나를 신의 나무로 모시는 평온한 마을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을에는 단 하나의 슬픈 풍습이 있었습니다.
오래된 사당에 사는 괴물, 야마타노오로치를 달래기 위해
매년 제삿날 밤에 젊은 처녀를 산 제물로 바치고 있던 것입니다.
산처럼 거대한 몸에는 통나무같이 굵은 8개의 머리.
피처럼 붉은 눈은 보는 것만으로 저주받는다고 하여
…누구 하나도 이 괴물을 거역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 제물의 제사가 가까워지면
반드시 마을 외곽에 나타나는 한 마리의 하얀 늑대가 있었습니다.
시라누이라 부르는, 눈처럼 새하얀 그 늑대는
산이나 숲으로 향하는 마을 사람들을 멀리서 쫓아오거나
모두가 잠든 조용한 밤에 마을 안을 돌아다니거나 해서
제물을 고르기 위해 보내진 오로치의 수하라며 다들 꺼려했습니다.
마을 사람 중에는 시라누이를 쫓아내려고 하는 자도 있었는데
이자나기라고 하는 검사는 뛰어난 검술로 몇 번이고 도전했지만
시라누이는 바람처럼 민첩하여 상처하나 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끔찍한 제삿날 밤이 찾아왔습니다.
제물을 데려가겠다는 표시인 흰 깃의 화살이
하늘을 뚫고 마을의 한 집의 지붕에 꽂혔습니다.
…그 곳은 이자나미라고 하는, 카미키 마을 제일의 미인이 사는 집이였습니다.
이자나미를 남몰래 좋아하고 있었던 검사 이자나기는 분노하여
올해야말로 야마타노오로치를 퇴치하겠다고 결심을 굳히고
이자나미처럼 꾸며서 오로치가 살고 있는 사당으로 향하였습니다.
명부로 이어질 것만 같은 어둠으로 둘러싸인 오로치의 둥지, 이자요이의 사당.
이자나기가 그 동굴앞에 서니
눈을 붉게 빛내며 8개의 머리가 혀를 날름거리며 나타났습니다.
몇 년씩 제물을 받아가며 살아온 괴물 야마타노오로치였습니다.
이자나기는 튀어 오르듯 날아올라 오로치를 베었습니다.
희미한 달빛 아래에서 필사적으로 검을 휘두르는 이자나기.
…하지만 강철같은 오로치의 몸에는 상처 하나 낼 수 없었습니다.
결국 이자나기는 힘이 다해서
털썩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절체절명의 그 순간이었습니다.
한 마리의 짐승이 이자나기를 지키듯 나타나
오로치 앞을 가로 막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희미한 빛을 내는 하얀 몸
그것은 카미키 마을의 외곽에 살고 있었던 시라누이였습니다.
시라누이가 이빨을 드러내고 오로치에게 달려들자
오로치도 8개의 머리를 놀려서 달려듭니다.
두 마리의 사람이 아닌 것들은 서로 엉키듯 맹렬하게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그 싸움은 뭐라 하기 힘든 신비로운 광경이었습니다.
오로치가 시라누이를 향해 불을 뿜으면 돌풍이 불어 이것을 밀어내고
오로치의 날카로운 이빨이 시라누이에게 닥쳐오면
돌연 나무가 솟아나 그것을 막았습니다.
신비로운 힘의 보호를 받으며 오로치와 대등하게 싸우는 시라누이.
하지만… 그래도 오로치의 힘을 당해 낼 수 없었습니다.
시라누이는 온몸에 상처를 입고 하얀 털은 붉게 물들었습니다.
지친 시라누이는 서 있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오로치의 이빨이 비틀대는 시라누이를 몰아세웠지만
시라누이는 오로치에게 등을 보이지 않고
마지막 힘을 짜내어 하늘을 향해 울부짖었습니다.
그러자 …하늘을 덮고 있었던 구름이 눈 녹듯 사라지고
달빛을 받은 이자나기의 검이 황금빛으로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까지 바위 뒤에서 기회를 노리고 있었던 이자나기는
검에게 이끌리듯 일어섰습니다.
그리고 상처투성이인 양팔에 마지막 힘을 싣고
오로치를 향해서 맹렬하게 달려들었습니다.
이자나기의 손 안에서 춤추듯 나부끼는 황금빛의 검.
그 눈부신 빛이 번쩍일 때 마다 오로치의 머리는 차례차례 하늘을 날고
드디어 이 괴물은 자신의 피가 고인 웅덩이 위에 쓰러지는 것이었습니다.
오랫동안 마을 사람들을 괴롭혀온 원흉이 최후를 맞이한 것입니다.
…싸움이 끝났을 무렵에는 주위는 이미 밝아져 있었습니다.
시라누이는 오로치의 독이 온 몸에 퍼져 숨 쉬는 것 조차 힘들었습니다.
이자나기는 그런 시라누이를 안고 마을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카미키 마을로 돌아갔습니다.
마을에 도착할 무렵엔 시라누이는 이미 스스로 움직일 수도 없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을 장로가 부드럽게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시라누이는 그것에 대답하듯이 작게 멍하고 짖었습니다….
…그리고는 잠이 드는 것처럼 숨을 거두었습니다.
…이렇게 카미키 마을에는 평온한 날이 찾아왔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시라누이의 훌륭한 공적을 받들어
마을의 조용한 곳에 신사를 세워서 그곳에 시라누이의 상을 모셨습니다.
5년전 그래픽에 반해서 구하게 된 기스난 중고게임이었던 오오카미가
제 인생 베스트3 게임중 하나가 될줄은 몰랐는데 말이죠.
오오카미 HD가 나온걸 보고 그걸 기념해서 올려봅니다.
카드값 땜에 안 지르고 있지만 곧 지를 예정이라능
즐겁게 게임하시며 건승하세요!
아직 시작은 안했지만 구매는 했습니다 대사공략이 되어있는곳이 없어서 아쉽네요...
그 하양늑대가 죽어서 환생한것이 시라누이 마이-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