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중국 산둥성 리자오 시에 다녀온 여행기입니다.
관광이 아니라 업무상 출장 다녀온 거라, 솔직히 많은 곳을 돌아보지는 못했고 세세한 관광정보는 없습니디만
그래도 상하이, 베이징 같은 중국의 유명 관광지보다는 이런 생소한 지역의 여행기도 하나쯤 있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적어봅니다.
총 2편에 걸쳐서 올리겠습니다.
리자오(日照), 우리말로 일조 시는 인구 280만명의 중국 기준으로는 소도시입니다.
가까운 유명 도시로는 칭타오가 있고, 도시 자체는 그다지 유명한 곳이 아닙니다만
서해와 인접해 있어서 바다와 해변가만큼은 중국에서 알아주는 곳이라고 하더군요.
김해공항에서 탔습니다. 여전히 시장바닥 같은 곳. 포화상태라는 말을 실감하겠더군요.
확장하면 좋을 텐데..
항공사는 에어부산입니다.
비행기 날아가는 시간은 대략 1시간 반에서 2시간 사이였는데, 기내식으로 간단한 샌드위치가 제공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칭타오 공항에 도착.
입국심사를 받았는데, 개인적으로 일본 간사이 공항에서의 입국심사보다는 훨씬 간단하게 통과했습니다.
중국이라서 왠지 이것저것 검열하고 엄격하게 할 것 같았는데, 오히려 그건 일본이 더 그랬던 것 같네요. 뭐 일본도 그리 심한 건 아니었지만.
리자오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타서 칭타오 공항 전경을 한 컷.
여기가 중국이다라는 것을 실감하게 해 준 거리 풍경이 펼쳐지기 시작했습니다.
넘쳐나는 한자의 대향연.....일본어는 약간 하지만 중국어는 완전 젬병이고, 게다가 간자체는 하나도 몰라서 읽을 수가 없더군요.
하지만 이번 여행은 가이드와 통역이 있어서 뭐 불편할 건 없었습니다.
인도에 당구대를 갖다놓고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둘러싼 풍경.....뭔가 심히 대륙스러운(?) 느낌이었습니다.
리자오로 가는 도중 한식집에 들러 식사를 했습니다. 역시 만리타향에서 한글을 보니 반갑더군요.
가는 도중에 고속도로 휴게소도 들렀습니다. 얘기는 들었지만 우리나라 휴게소랑은 비할 바가 못 되더군요.
다른 곳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이곳은 열악했습니다.
매점 내부. 뭔가 휑하긴 하지만 그래도 갖출 건 골고루 갖췄습니다.
간간이 한국 음료수랑 과자 등도 보이더군요.
시골 마을을 지나 칭타오 공항에서 출발한 지 약 3시간 만에
드디어 리자오 시에 도착. 숙소에 짐을 풀었습니다.
숙소 창문에서 내려다 본 리자오 시의 모습인데
보시다시피 우리나라 7~80년대마냥 뭔가 허름하고 덜 발전된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여기저기서 새로 빌딩을 마구 쌓아올리고 있어서 아직은 정리도 심히 덜 된 모습이었고요.
일단 짐을 풀고 간단히 업무를 본 뒤에
밤에는 저녁을 먹고 리자오 올림픽 워터파크에서 벌어지는 수상 홀로그램 쇼를 구경했습니다.
중국 전래동화 같은 내용인데, 바닷가에 대형 무대와 분수, 레이저 장치를 설치해놓고
거대 분수가 뿜어져 나오는 가운데 레이저로 홀로그램 드라마를 보여줬습니다.
사진으로는 잘 실감이 안 나는데 역시 대륙다운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분수였습니다.
마치 4D 아이맥스 영화를 보는 느낌? 물론 영화보다 훨씬 스케일이 컸지만요.
일개 소도시(?)에 이런 대형 시설이 있다니 역시 중국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날엔 리자오 항구 전람관에 들렀습니다. 리자오 항구에 관한 일종의 전시관이죠.
리자오가 도시 규모는 작지만, 항구의 규모는 중국에서도 손꼽히는 곳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역시나 다시 한번 거대 스케일을 실감했습니다. 사진으로는 잘 못 느끼겠지만, 사진의 저 배도 엄청 큰 배입니다.
윗사진의 항구에 무역선들이 드나드는 곳이라면 여기는 여객선이 드나드는 곳이랍니다.
리자오 시는 우리나라의 평택시와 협약을 체결해서 여객선 직항노선이 개설되어 있어서
이 곳을 통해서 중국 사람들이 평택으로 오거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평택에서 리자오로 오거나 한다는군요.
평택에서 차이나타운을 조성한다고 하던데, 지리적 요건상 중국이랑 가까워서 그런 것 같습니다.
매일 운영하는 건 아니고 배가 운행하는 날짜가 따로 있다네요. 마침 이 날은 운행하지 않는 날이었습니다.
편의점도 있었는데, 안에 들어보면 한국 음식과 음료수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일상용품이나 간단한 식료품 같은 것을 사려고 들른 가게입니다. 일종의 마트라고 할 수 있겠네요.
1층 화장품 코너. 그럭저럭 우리나라와 흡사한 분위기였습니다.
지하의 식품코너도 마찬가지. 다소 허름한 도시 외관과는 달리 그래도 가게 내부는 우리나라랑 큰 차이는 없더군요.
간만에 좀 번화한 곳이었던 것 같습니다.
점심 먹으러 온 곳에서 길거리 한 컷.
이 곳도 한식당이었는데 벽에 붙어있는 소주 광고들이 다 한국 광고더군요.
저녁으로는 양꼬치와 더불어 각종 해물 종류를 파는 음식점에 왔습니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얼음 위에 올려져있는 생선 종류들...
그리고 중화권 특유의 거대하고 현란한 메뉴판.
본토 양꼬치를 먹어봤는데, 왜 양꼬치에는 칭타오 맥주라는지 알 것 같더군요.
이 음식점만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양꼬치에도 중국 특유의 강한 향신료 냄새가 나서 먹는데 약간 애로사항이 있었습니다.
양꼬치 한 입 뜯고 맥주로 중화시켜줘야 먹겠더라고요.
사실 중국에 있는 동안 중국의 강한 향신료에는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향신료 없는 것들이야 잘 먹었지만..
여긴 제가 머물렀던 호텔의 조식 뷔페입니다.
꽤나 번듯하고 깔끔했지만 역시나 중국 특유의 향이 강한 음식도 제법 있었습니다.
특이하게 한국식 김치도 있던데 대충 보아하니 한국에서 직수입 한 것 같더군요.
가구가락 - 중국의 코카콜라도 마셔봤는데 한국의 콜라와 맛이 확연하게 다르더군요.
같은 코카콜라라도 각 나라마다 맛이 다르다던데 사실이었습니다.
나머지는 2편으로 이어집니다.
잘봤습니다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편 기대하겠습니다.
기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늦은 저녁쯤에 올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