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드림캐스트가 처음 출시되던 1998년 말부터 드림캐스트와 세가를 구원할 구세주라는 기대를 받으며
'실제보다도 더 실제같은 가짜'를 구현하겠다고 했지만, 안타깝게도 세가를 콘솔 사업에서 철수시킨 역적이란
원죄를 짊어지게 되면서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결말을 맞이했던 세가 AM2의 야심작이었던 쉔무.
2001년 9월에 드림캐스트로 출시된 쉔무 2는 무대를 홍콩으로 옮기면서 GD 4장에 걸맞는 엄청난 스케일과
전작에서 지적받았던 단점들을 수정해서 출시하는 등의 개념작이었지만, 안타깝게도 판매량은 완성도만큼
나오질 않아 15만장 정도에서 그치고 말았었습니다.
이후 MS의 엑스박스가 출시되면서 2002년에 북미에서, 2003년엔 유럽에서 쉔무 2가 엑박으로 이식되기도 했는데,
이번에 소개할 소프트는 바로 그 북미판 쉔무 2가 되겠습니다.^^:
한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극장가에 가면 볼 수 있었던 극장간판이 생각나는 패키지 일러스트.
쉔무 시리즈의 시간적 배경도 1980년대 말이니 왠지 잘 어울리는 느낌..
국내에 정발되었던 엑박에선 구동이 되지 않는 북미판 소프트였지만, 그래도 팬으로서 꼭 구하고 싶었는데,
그동안 구하려고 해도 이게 참 여의치가 않았습니다.
거래를 하겠다던 판매자가 갑자기 "아~ 이거 팔려고 했는데 생각이 바뀌었네염. 안 팔아요. 데헷~♥"하면서
거래를 파토내며 멘붕을 유발시킨 적도 있었고, 이베이에서 구입을 하려니 이것도 좀 부담스러웠고..--;
그러다 일전에 장터에서 구엑박용 로지텍 무선패드를 구입하면서 함께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전작인 쉔무 1에서 뜻하지 않게 아버지를 잃고 아버지의 원수인 런 디=남제=란테이를 쓰러뜨리기 위해
홍콩으로 건너오게 된 주인공 하즈키 료의 본격적인 모험을 그려내고 있는 쉔무 2.
전작에선 요코즈카의 동네와 항구 정도가 주된 배경이었습니다만, 이번 편에선 홍콩과 구룡성, 계림까지
그 영역이 확장되면서 전작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넓은 배경을 보여줬습니다.
북미판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영어음성/자막을 지원하는데, 의외로 영어 음성도 위화감이 없을 정도입니다.
유럽판도 드캐판과 달리 영어음성/자막을 지원한다고 하네요. (드캐판 유럽버전은 일본어음성/영어자막..)
매체가 GD에서 DVD로 바뀌면서 가장 편해진 점은 드캐판처럼 하나의 장이 넘어갈 때마다
디스크를 교환해줄 필요가 없어졌다는 점입니다.
어차피 스토리가 진행될 때마다 순차적으로 교환을 하는 방식이긴 했지만, 이게 살짝 번거로운 건 사실이었는데,
디스크가 4장에서 1장으로 바뀌면서 이런 작업을 해줄 필요가 없게 되어버렸죠.^^:
이 밖에도 엑박판에서 추가된 기능 중엔 플레이 도중 카메라 마크가 뜨면 스냅샷을 찍을 수가 있는데,
플레이하면서 기억에 남는 명장면들을 캡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생겼습니다.
특정 인물이나 배경등을 찍으면 특전으로 뭔가 있다는데, 아직 이건 확인을 못 해봤네요.^^;
동봉된 쉔무 더 무비.
2001년 일본 내에서 개봉했던 작품인데, 극 중 나오는 이벤트 영상들을 쭉 이어놓은 거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 당시엔 '오오~'하면서 봤을지 몰라도 지금 보면 솔직히 영화라고 하기엔 좀 무리가 있죠.
극장용으로 편집된 영상은 쉔무 2에 있는 다이제스트 영상의 그것과 거의 동일한데,
다이제스트 영상만 봐도 쉔무 더 무비를 본 것과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입니다.^^:
게임 본편과 달리 이 쪽은 일본어 음성/자막이 지원됩니다,
쉔무 2의 주요 등장인물들..
본편의 주인공이자 세가 게임 중에서도 사쿠라 대전 시리즈의 오오카미 이치로와 함께,
상세한 설정과 얼굴, 성우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미친 몰입도를 어필했던 하즈키 료,
1편부터 쭉 얼굴은 내밀었지만, 제대로 된 등장이 최후반이라 페이크 히로인이란 소리까지 들어야 했던 레이 쉔파,
불량그룹 '헤븐즈'의 리더이자 료와는 첫 만남부터 티격태격 싸웠지만 후반엔 환상의 콤비 플레이를 보여줬던 렌 우잉,
료의 아버지를 죽인 장본인이자 중국계 마피아조직인 '치우문'의 간부인 호연권의 달인 런 디,
홍콩 에버딘 항구의 유력자의 딸이자 호탕한 성격으로 료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나이스 바디의 미녀 조이,
렌의 조직인 헤븐즈의 소매치기 소년이자 열쇠따기의 달인인 웡,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홍콩의 무술가들 사이에서
'노사'라 불리며 존경을 받고 있는 홍 슈잉=홍수영, 슈잉이 있는 문무묘에서 여러가지 잡일을 봐주고 있는
쉔무 2의 마스코트 소녀인 쿤 팡메이.
이 밖에도 홍콩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특히 중반에 료가 홍콩에서 구룡성으로 떠나기 전에
그동안 신세졌던 사람들에게 작별인사를 할 수 있게 배려한 부분은 게임을 하면서 꽤 감동을 받았던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드림캐스트 패드에 몇 가지 버튼이 더 추가된 것 같은 느낌이라 조작하는데 큰 불편함이 없었던 엑박패드용 조작법.
이 당시 세가가 '엑스박스는 드림캐스트의 DNA를 계승하고 있다'면서 크레이지 택시, 팬저 드래군, 아웃런등의
시리즈 후속작들을 야심차게 내놓기도 했었는데, 기왕이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선 자사의 대표타이틀인 버추어 파이터 시리즈도 엑박으로 냈으면 좋았을텐데...
10여년 전에 구입했던 쉔무 2 드캐판과 함께...
작금의 기술력이라면 이 당시 CG로 표현했던 캐릭터 그래픽도 실시간으로 그려낼 수 있을 것 같은데,
과연 쉔무 3는 언제쯤 나올지...--;
..쉔무 3가 힘들다면 쉔무 1, 2만이라도 엑박360이나 플스3로 HD 리마스터라도 해서 내줬으면 좋겠습니다.
10년 넘게 희망고문을 이어가면서도 그래도 끝까지 기다리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는 엑박판 쉔무 2의 오픈케이스였습니다.
[슬리핑 독스로 만든 쉔무 2 패러디 영상]
[HD버전 뮤직비디오]
-TO BE BOMBER!
진짜 드캐2있었을때 너무재밌게했었는데.. 추천.. 3 나오기바라며..
이래저래 말이 많기도 했지만 드캐유저라면 필수소장타이틀이었죠.^^
쉔무에서 못이룬 꿈을 용과같이에서....그치만 둘은 추구하는 방향성이 너무 다른 것 같네요
절대 용과 같이는 쉔무 대용이 될 수 없습니다.^^: 애초에 추구하는 방향성도 너무 다르고..
아 쉔무 정말 스토리가 궁금한데 이제 꿈의 게임이 되겠지요 다 손떼서
아주 그냥 대놓고 후속작을 암시하면서 끝이 났는데, 그 후속작이 올해로 12년째 안 나오고 있습니다.--;
악... 급땡기네요... 당장 다시 사서 돌리고싶다 ㅜㅜ
전 왠만하면 한번 손에 들어온 걸 다시 팔진 않습니다. 나중에 후회할까봐..^^;
이래저래 돈이 안되니까 '쉔무3'는 내주지 않는거 같네요.
이래저래 복잡한 사정이 있어서 그런거겠지만, 세가에서 직접 제작은 안 하더라도 외주를 줘서라도 완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쉔무 1 요코즈카의 감동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을 듯 합니다...ㅜ_ㅜ 엔딩을 본 쉔무 1과는 달리 중반에 멈춘 쉔무 2 인데...언젠가는 엔딩을 꼭 보고 싶군요.
어디까지 진행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스토리 일직선으로 진행하신다면 엔딩 금방 보실겁니다. 언제 한번 날 잡아서 엔딩보시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