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시기에 맞추어 글을 올리는 것이 광고성이 다분하나 8개월간 노력해 온 과정 만큼은 진짜이기 때문에 공유드리고 싶었습니다.
저희는 두 청년으로 이루어진 소셜벤처 팀이구요. 올해초에 뭐라도 좋으니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소셜벤처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팀을 결성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5월의 어느 날 지하철에서 아래 알림글을 발견하게 됩니다.
올해 5월부터 서울시 모든 지하철역에서 우산비닐 제공이 중지되었는데, 지금은 전국의 모든 지하철역에 적용되었고, 대부분의 관공서에서도 우산비닐은 쓰이지 않고 있습니다. 우산비닐을 굳이 왜 금지할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우산비닐이 생각보다 심각한 환경오염의 주범이더라구요.
비만 오면 전국 길바닥에서 볼 수 있는 이 우산용 비닐봉투는 공공기관에서만 집계된 것이 한 해 1억장씩 배출되고 있습니다. 이는 전국의 모든 시설들로 봤을 때 10억, 혹은 100억장에 달할 수도 있는 어마어마한 비닐폐기물인데요. 문제는 이게 땅에 묻으면 분해되는데 500년이 걸리고, 그렇다고 태우면 다이옥신을 배출한다는 점입니다. 시의도 적절하겠다, 저희는 둘 다 우산비닐에꽂혀서 바로 솔루션을 고안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나온 아이디어는 혁신적인 우산털이기계를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우산비닐지급기를 대신해서 간단하게 빗물을 털어줄 수 있는 기계가 있으면 되지 않나 싶었습니다. 수동이냐 자동이냐, 방식은 어떻게 하면 되냐 토론을 주고받다가 생각보다 괜찮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미 시중에 있는 우산털이기계들이 대부분의 방식을 다 적용해봤고, 실제로 많이 쓰이지 않는 이유는 실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떠오른 생각이 차라리 잘 안 젖는 우산을 만들면 되지 않나 싶었습니다. 너무나 간단히 아웃도어에 쓰이는 원단만 우산에 갖다 붙이면 되는 거 아닌가 했지요. 그런데 개발에 착수하고 나서의 과정은 시제품 하나 만드는 것도 생각보다 훠얼씬 어렵고, 까다롭고, 시간과 돈이 많이 드는 생각보다 일이 컸습니다.
뭣도 모르고 개발에 착수한 저희는 누구나 예상하듯 대한민국 원단의 메카인 동대문으로 무작정 찾아갔습니다. 모든 특수 원단 매장에서 발수력이 가장 좋은 원단들로 샘플을 달라고 해서 테스트 해봤습니다. 결과는 어찌된 일인지 하나같이 형편 없었습니다. (생각보다 험난한 과정이 되겠구나 느낀 것이 그때부터 였을 겁니다)
이후 발수텐트 가공업체, 우산양산 수리업체, 폐우산 처리단체, 자원순환 관련 환경단체등 자문을 구하기 위해 안 찾아다닌 곳이 없고, 이름만 들으면 다 아는 국내 유수의 섬유제조업체를 모두 찾아가 관련 지식을 구하고 샘플링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수백 종류의 원단, 수십 종류의 발수기술, 십 여개의 제조업체와의 협업 끝에도 원하는 원단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돌아오는 소리는 ‘너희가 생각하는 정도의 우산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라는 얘기였습니다.
중간에 나름 좋은 의도와 아이디어라는 점에서 인정받아 사회혁신 스타트업 캠프에 참가해서 주목을 받고,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도 선정되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주변의 기대가 있고, 문제에 대한 솔루션이 필요한 것은 확실해진 이상 전문가들의 부정적인 견해에도 저희는 일단 끝까지 해보기로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8개월 째인 지금까지도 원래 만들고 싶었던 ‘완전히 젖지 않는 우산’을 개발하는 것에는 실패했습니다. 미국, 일본에 있는 유사 컨셉의 우산 십 여개를 구매해서 테스트 해봐도 그만한 성능이 안나오는 걸 보고, 아 이게 현재기술로서는 불가능하구나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차라리 완전히 젖지 않는 우산은 두번째 버전에서 개발하기로 하고, 그래도 지금까지 연구 해 온 것들을 담은 큐브렐라 1.0버전을 출시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처음 계획한 만큼 혁신적이진 않지만, 기존 저가 우산 대비 30% 가량 향상된 성능으로 충분히 의미가 있고, 환경문제에 대한 조명탄으로서의 역할은 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실험한 수백 가지의 조합 중 하나를 택해, 보시는 것처럼 발수력과 지속성이 우수한 원단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 조합 중 첫번째는 고밀도 듀스포 원단인데요. 고가의 방수포 자재로 자주 쓰이는 듀스포 원단은 자체만으로도 발수성과 방수성이 뛰어납니다. 나아가 원단의 재질이나 질감, 미끄러운 정도도 물방울이 잘 미끄러지도록 선정하고, 발수 코팅이 세밀하게 입혀질 수 있도록 가능한 가장 얇은 원사로 고밀도 재직을 진행 했습니다.
두번째로는 그 원단과 가장 조합이 잘맞는 코팅을 찾는 것이 중요한데, 저희는 외국에서는 이미 고가 우산에 적용되고 있는 원단용 테플론 코팅을 접목했습니다. 발수 코팅에도 들어가는 물질에 따라, 접촉각에 따라, 구현방식에 따라 발수력과 지속성 모두 차이가 있습니다. 테플론 코팅의 경우 우수한 발수력과 오래가는 지속성 뿐만 아니라, 특히 오염에 강하고 젖은 부분이 빨리 마르는 특성이 있어 실생활에서 적합하다고 보았습니다.
사실 다른 코팅 중에 초기 발수력이 더 높게 나오는 제품도 있었지만, 환경적으로 유해하다는 이슈가 있었던 물질이 함유 된 제품은 다 배제하였습니다. 대신 이를 보강하기 위해 보통 때보다 더 높은 농도로 테플론 코팅을 작업했습니다.
우산 디자인도 나름 1,000명 정도 실제 사람들이 쓰고 다니는 우산을 직접 관찰하는 무식한 방법을 통해 가장 많이 쓰는 디자인으로 기획했습니다. 접는 우산이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거의 7:3 비율로 장우산을 많이 쓰시더라구요. 컬러도 블랙, 네이비, 핑크, 화이트, 그레이 등 몇 개만 합해도 70%를 차지할 정도로 선호하는 컬러가 정해져 있었습니다.
그 중 기능성 우산에 어울리는 모던한 블랙컬러와 화이트(살짝아이보리)컬러로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어느 옷에나 잘 어울리는 남녀공용 컬러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화이트컬러용 원단이 생각보다 색깔이 잘나와서, 아무 것도 없는 새하얀 무지 우산은 흔치 않기 때문에 나름 시그니처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프레임은 최대한 실용성을 높이기 위해 가볍고 튼튼한 유리강화섬유를 적용했습니다. 유리강화섬유(FRP)는 녹이 슬지 않고 탄성이 높아, 바람에 거꾸로 뒤집혀도 부러지지 않고 다시 돌아옵니다.
손잡이는 남녀 공용에 알맞게 적당한 두께와 길이, 그리고 검흰 원단에 잘 어울리는 목재 손잡이를 부착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나온 최종 결과물입니다. 생각보다 전체적인 디자인이 모던하게 잘 나와서 만족 중입니다.^^)b
자금에 한정이 있어 딱 1,000개만 제작하고 있는데,충분히 기능적인 의미가 있다고 판단하여 현재 와디즈 오픈예정에 등록해 놓았는데요.
관련 링크: https://www.wadiz.kr/web/wcomingsoon/rwd/27717
몇 개나 팔릴 지는 모르겠지만 저희들이 나름 노력해서 만든 물건이라 염치 불구하고 루리웹 여러분들께 소개드렸습니다.
펀딩은 아니더라도 저희가 하는 일에 공감해주시거나 피드백만 해주셔도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썸네일용입니다. 썸네일 맞추기가 참 어렵네요^^;;;;;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저희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있는 그대로 30% 가량 개선된 우산으로 솔직하게 소개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미지도 실제로 보면 물방울이 다 떨어져 나가진 않습니다만 충분히 현재의 불편을 개선할 정도는 된다고 판단해서 출시하였습니다.
내구력이 관건일것같습니다..비닐도 비닐이지만 부러지고 찢어져서 버리는 우산도 만만찮아서... 자원낭비
와디즈 펀딩 자주 이용했는데 할때마다 장점은 과장 단점은 숨기거나 축소에 데이고 있어서 계속 이용해야하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비 올때마다 젖은 우산으로 고생하고 있어서 알림신청했습니다. 선물용까지 2개 정도 생각하는데 내가 쓸건 상관없는데 선물 할 것 까지 별로일땐 분노가 몇 배가 되니 이번엔 제발..딱 제품 설명 이미지 만큼만 나왔으면 좋겠네요.
한가지 궁금한건 발수코팅 원단의 경우 내구성이 생각보다 약하고 발수코팅의 유지가 어느정도 되는가가 관건일거 같은데, 이부분은 어느정도 해결을 하신건가요??
와디즈 펀딩 자주 이용했는데 할때마다 장점은 과장 단점은 숨기거나 축소에 데이고 있어서 계속 이용해야하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비 올때마다 젖은 우산으로 고생하고 있어서 알림신청했습니다. 선물용까지 2개 정도 생각하는데 내가 쓸건 상관없는데 선물 할 것 까지 별로일땐 분노가 몇 배가 되니 이번엔 제발..딱 제품 설명 이미지 만큼만 나왔으면 좋겠네요.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저희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있는 그대로 30% 가량 개선된 우산으로 솔직하게 소개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미지도 실제로 보면 물방울이 다 떨어져 나가진 않습니다만 충분히 현재의 불편을 개선할 정도는 된다고 판단해서 출시하였습니다.
내구력이 관건일것같습니다..비닐도 비닐이지만 부러지고 찢어져서 버리는 우산도 만만찮아서... 자원낭비
한가지 궁금한건 발수코팅 원단의 경우 내구성이 생각보다 약하고 발수코팅의 유지가 어느정도 되는가가 관건일거 같은데, 이부분은 어느정도 해결을 하신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