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이드 기통에 내 게임 넣어서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그럴 돈은 없어서
나름 가지고 있는 모든 걸 동원해 만들어 봤습니다.
재료:
코인 인식기(100원짜리) -
여기저기 쇼핑몰에 파는 것 중 가장 저렴하고 100원 짜리 인식하는 걸로 골랐습니다.
저는 50원에 한판부터 시작했는데 물가가 많이 올랐네요. 요샌 500원에 한판 같던데..
추억에 매몰되어 100원짜리 인식기로 구입했습니다.
더블클릭 잘 안되는 마우스(GX00) - 어느날 부터 더블 클릭이 잘 되지 않는 마우스를 잡아서
코인 인식기와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연결합니다.
먼저 만들어 보신 의인들의 정보에 의하면
코인 인식기 원리가 동전이 들어가면 접지가 되고, 이걸 신호로 마우스가 클릭되게 하는 구조라더군요.
땜질 몇번으로 쉽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의외의 어려움은 돈통이었습니다.
돈을 넣기도 해야 하고 빼기도 해야 하고, 3D 프린터 같은 고오급 기술도 있지만,
저는 박스를 선택했습니다.
테스트 해보니 잘 되는군요. 이제 박스 뒤쪽을 파서 동전 빼는 것만 만들면 되겠지 하고 잠들었는데...
박스가 코인기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양면 테이프를 휘감으며 무너져 버렸습니다.
아무래도 단단한(?)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변에 3가지 조건에 맞는 물건을 찾고 있었습니다.
(1) 코인기가 들어갈 크기를 가지고 있으며
(2) 내 물리력으로 분해 및 가변이 가능해야 하며
(3) 수납공간이 있어야 한다
적당한 물건을 찾으러 창고도 뒤졌는데, 검고 단단하게 우뚝 서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뒤쪽에 코인기를 불이고, 네트워크 아답터 부분으로 돈을 빼면 된다!
바로 실행
그렇게 플스2를 분해 내부를 들어내고, 겉 케이스만 취합니다.
그리고 물리력으로 코인기가 들어갈 곳을 만듭니다.
원리만 알고 물리만 있으면 됩니다...
접착은 글루건과 테이핑으로 안 맞는 곳은 자르고 대충 맞추니 됩니다.
사실 위쪽을 너무 많이 잘라내서.. 박스로 매꾸는 참사가 났네요;;
그래도 만족스럽습니다. 어딘지 가여워 보이는 현재 제 상황을 잘 표현한 것 같아 마음에 쏙 들더군요.
동전도 제법 들어갑니다. 2만원까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하드웨어는 준비 되었으니 게임에 적용하기 위해 코딩하고,
아케이드 버전이니까 기존 게임에서 이것저것 수정 좀 한 후 합체 시켜봅니다.
이것이 완성형!
15년전 홍대에서 구매한 소니 티비는 AV 밖에 지원이 안되지만 제게는 보물입니다.
HDMITOAV를 구매 후 노트북과 연결하고 옆에 돈통을 붙여 저만의 아케이드 버전이 완성되었습니다.
AV로 변형한거라 화질은 번지는 것이 마음에 걸리네요.
나중에 돈 좀 벌면 티비 한번 바꿔 보고 싶습니다 ^^;;
대단 하신 ㄷ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손재주가 없어 물리로만 하다 보니 엉망진창이네요 ㅋㅋㅋ
플2 : 저주하겠다... 주인놈...!!!
아낌없이 주는 플투일겁니다 ㅋㅋㅋ 공간 상 플삼 참치를 잡았으면 덜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