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할수 입니다.
갑자기 뜬금없이 할수입니다 이러면
처음 글 보시는 분들이 '할수가 뭔데' 이러실까봐 두번째 글부터 닉넴 썼습니다.
(물론 까먹고 안쓴것도 있지요)
지난 글에서는 인형 만들기의 베이스가 되었던
프로토 타입 인형을 만들었습니다.
만들고 나서 너무 기쁜 마음도 잠시
가지고 놀려니 뭐 얼굴도 없고
원했던 움직임에 비해 뭔가 이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여기저기 다듬을 것과 좀 더 제 특색을 넣은 캐릭터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고민하다 나온 것이
[친구가 의뢰해서 만들었던 '시바견' 캐릭터]
예전에 그렸던 시바 캐릭터였습니다.
제가 그린 애들 중에 그나마 최신이고, 귀요미 캐릭이라곤 못그리는 저로서는
3등신 베이스 인형에도 잘 맞아 보여서
이 녀석으로 제작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저 캐릭터 그릴려고 시바 특징을 단순화해서 작업했던 기억이 있어
수월하게 수정을 할 수 있을거라
(잘못된) 생각을 하게 되었죠....
[이번에도 뭐 레퍼런스 이미지 없이 보이는대로 모델링을 달렸습니다]
퇴근 후에 1~2시간씩 했던거라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이 시바 인형은 1주일 안에 나왔으니
대충 5일안에 모델링 작업을 했다고 보면 되겠네요
가장 어려웠던 것은 저놈의 머리통 만드는 것 이었습니다...
후우....
디자인 툴 (Z브러쉬, 블랜더 스컬프 작업)에서 쉽게 만지작 하던 것과 달리
설계 프로그램에서 밀어내기를 이용해서 만드는 것엔
뭔가 공대스러운 아니 설계에서 손을 댄거 같은 그 깍두기 느낌이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어설프게 탄젠트로 서피스를 그리거나 하면 나중에
모서리 부분에 챔퍼나 R을 주기가 어려워 지기도 하고
구배를 줘서 좀 형상을 잡자니
나중엔 구배 평면을 다 만들어 줘야 하다보니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ㅎㅎㅎ
만드는 도중에 와이프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줬다가
돼지 닮았다고 해서 얼굴에 더 신경써서 만든 것은 함정....
데이터를 만들면서 중간에 어떻게 뽑힐지
(특히 얼굴...)
궁금해서 작게 뽑아보기도 하고
나름 공을 들여 모델링을 만들었습니다.
[한번에 뽑기 성공! 원큐에!!]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작동 구조상
저렇게 일어서서 뽑았으면 안되는 구조 였습니다... 이건 이따 다시 말을 하죠
자 일단
제 시바견 캐릭터 그 첫번째 모습을
감상하시죠!
[진짜 개처럼 주변에 잔털이..... 누가 표면 정리법 좀 알려주세요 ㅠ]
이전에 앉지 못했던 것을 보완하여 다리 힌지 위치를 좀 조정하고
마무리 직전 급하게 엉덩이가 생각나서 빵디 빵디를 넣었습니다 ㅎㅎㅎ
확실히 엉덩이가 있으니 누워 있을 때 균형 있게 잘 누울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하얀색이 아닌 노란색 필라멘트를 이용해서
하나를 더 만들었었는데,
목을 움직이다가
목이 뽀각하고 부러지는 문제가 발생 했었습니다...
뭐가 문제지 하고 보니까
적층 방향이랑 내부 구조가 힘 받는 방향이 맞지 않아
뚝하고 부러져버린 것이지요.....
(자세하게 이야기를 해보면 목 부분에서 전단 응력이 발생하고 그걸 버티기엔 적층 방향/면적이 작아 똑 부러진 거에요)
이렇게 저만의 시바견 캐릭터를 피규어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행복하게 잘 가지고 놀았습니다~~~~
라고 끝내기엔 또 덕후 성향이 튀어나와서 멈추지 않고....
기왕 여기까지 만든 김에
털도 구분해서 만들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되었고
시바견 ver2.0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출력 시간 : 6시간 40분
헉 대박.. 귀엽군요...